영화 강철비에서 정우성과 곽도원은 남과 북 인물로 출연했다. 문화적인 배경이나 말투, 표현조차 다른 두 사람이 주고받는 투닥거림은 꽤나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이처럼 남과 북은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 북한식 표현법은 독특하다 못해 기상천외하다. 이는 교통 관련 용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유턴 구간’이라 부르는 곳을 북한식 표현으로는 ‘제돌이길’, 경광등은 ‘색동 신호장치’, 교차로는 ‘사귐길’ 등 쉽게 유추하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산책로를 ‘거님길’, 덤프트럭을 ‘자동부림식 화물차’로 부른다. 처음 들으면 의아하면서도 한편으론 쉽게 와닿는 북한식 표현을 알아보자.
구름다리
‘구름다리 타고 와야 합니다.’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정답은 고가도로다. 북한에서는 고가도로를 구름다리라고 표현한다. 한편 도로는 ‘운행길’, 인도는 ‘걸음길’이라고 한다.
보임거리
미세먼지와 안개로 인해 보임거리가 좋지 않다면 이는 가시거리를 말한다. 가시거리가 보임거리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무릎을 ‘탁’치며 이해하겠지만 처음 듣는다면 한참 고민을 해야 할 듯.
자리바꿈
북한식 표현에서 ‘자리바꿈’이라는 표현은 운전자 교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시트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도 아니다. 바로 차선 변경을 의미한다. 내가 가는 길의 자리를 바꾼다는 의미.
소운전
‘소운전’이라는 표현을 처음 듣고 연상되는 모습은 대부분 밭을 가는 농부일 것이다. 하지만 소운전이 의미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단거리 운행’이다. 그렇다면 장거리 운행은 대운전?
발바리차, 벌이차
발바리차는 연세가 지극하신 분들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다. 바로 택시를 의미하는 단어로 북한에서는 택시를 ‘발바리차’라고 부른다. 또한 영업용 차를 부를 때는 ‘벌이차’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