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GT R', 역사상 가장 강력한 F1 세이프티 카가 되다
상태바
'AMG GT R', 역사상 가장 강력한 F1 세이프티 카가 되다
  • 윤현수
  • 승인 2018.03.21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모터사이클 레이스의 F1이라 불리는 '모토GP'의 새로운 세이프티카(페이스카)가 전격 투입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M 트리콜로레를 입은 신형 M5 세이프티카는 25년 동안 모토 GP에 페이스카를 공급해온 BMW의 모토GP 파트너십 25주년 기념작과도 같았다.

Mercedes-Benz-AMG_GT_R_F1_Safety_Car-2018-1600-08.jpg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네 발로 기는 기계들의 세계에서 최고를 뽑는 레이스, 'F1'의 최신 세이프티카가 공개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혈기 넘치는 포뮬러카들의 전장을 중재하는 세이프티카를 제법 오랜 시간 동안 빚어왔다. 그리고 '메르세데스-AMG' 서브 브랜드의 얼굴마담이자 상징과도 같은 'AMG GT'의 고성능 버전, 'GT R'을 세이프티 카에 걸맞게 꾸며냈다.

18C0211_063.jpg

Mercedes-Benz-AMG_GT_R_F1_Safety_Car-2018-1600-0e.jpg

일단 본론부터 말하자면, 2018 시즌부터 F1 페이스카로 활약할 AMG GT R 세이프티카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F1 세이프티카'다. 메르세데스-AMG의 상징적인 모델인 AMG GT. 그중에서도 맨 꼭대기에 위치한 GT R 모델을 세이프티카로 모셔다 놓았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렇다 보니 이미 첫인상부터 여타 세이프티 카들과는 남다르다. FR 쿠페의 비례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AMG GT의 바디에 여러 데칼과 경광등, 공기역학 성능 향상을 위한 에어 브리더나 스플리터, 디퓨저 등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 모습은 위압감마저 느낄 지경이다.

Mercedes-Benz-AMG_GT_R_F1_Safety_Car-2018-1600-09.jpg

특히 외관을 비롯한 AMG GT R의 차체 곳곳에는 초고속 주행은 물론 코너링과 핸들링, 공기역학 향상을 위한 여러 장치들이 구비되어 서킷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인다. 이는 광속으로 서킷을 질주하는 포뮬러카들의 성능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과격한 인상의 앞뒤 범퍼에는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다스리기 위한 에이프런과 디퓨저를 품었고, 리어 윙과 'AIRPANEL'이라 명명된 능동형 공기 제어 시스템을 통해 차체 표면을 물론 바닥까지 스며드는 공기까지 효율적으로 다스린다.

여기에 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파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그립이 필요했다. 따라서 GT R은 노멀 AMG GT보다 트랙(윤거)을 널찍하게 가져갔고, '액티브 리어 휠 스티어링'은 일정 속도 이상에선 후륜이 전륜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여 더욱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자아낸다. 아울러 트랙션 컨트롤은 무려 9가지 모드를 지원하고, 전자제어가 가능한 코일 오버 서스펜션이 하체를 든든히 받친다.

Mercedes-Benz-AMG_GT_R_F1_Safety_Car-2018-1600-0a.jpg

기다란 후드 아래에는 트윈 터보차저를 장착한 V8 4리터 엔진을 품었다. 이 585마력의 심장을 통해 AMG GT R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6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시속은 무려 318km까지 뻗는다. 메르세데스-AMG가 트랙 매니아들을 위해 구비한 'AMG 트랙 패키지'가 적용된 것도 주목할 것.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복 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 등을 통해 서킷에 보다 최적화된 면모를 자랑한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제법 가벼운 노멀 AMG GT보다 60kg을 감량한 것은 덤이다.

Mercedes-Benz-AMG_GT_R_F1_Safety_Car-2018-1600-16.jpg

Mercedes-Benz-AMG_GT_R_F1_Safety_Car-2018-1600-19.jpg

AMG GT R 본연의 파워풀한 성능뿐 아니라, 세이프티카 역할을 위한 요소들도 충실히 갖췄다. 실내에는 두 개의 아이패드를 얹었는데,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아이패드는 TV 중계 상황을 보여주며, 조수석 대시보드에 장착된 아이패드에선 세이프티카의 현재 위치를 애니메이션으로 표시하고, 랩 타임도 보여준다.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원활한 시각적인 소통을 위한 데이터 매니지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Mercedes-Benz-AMG_GT_R_F1_Safety_Car-2018-1600-1c.jpg

이 서킷의 중재자는 호주 멜버른에서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1라운드 경기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세이프티카는 F1 경기 진행 도중 사고가 발생하거나 악천후가 지속되었을 때 투입된다. 달리 말하면, 이 중재자가 서킷에 등판하지 않는 게 가장 바람직한 레이스라는 소리다.

한편, AMG GT는 2015년 이후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레이스를 관장해왔다. 지난해까지는 AMG GT S가 3년 동안 F1 세이프티카 역할을 해왔고, AMG GT R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탄생한 괴물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포뮬러카들을 진정시키는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