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BMW 스페셜리스트 튜너, '하르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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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BMW 스페셜리스트 튜너, '하르트게'
  • 윤현수
  • 승인 2017.12.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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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요즘에야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졌으나, 예전에는 차종을 불문하고 ‘스포츠 스피릿’이 담겨있는 자동차들을 만들어왔다. 그래서 스포티한 자동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호되어왔던 브랜드였고, 튜너들도 본성이 거친 BMW를 매만지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전문적인 튜너가 된 대표적 브랜드는 BMW M과는 또 다른 철학으로 색다른 매력을 전하는 ‘알피나(Alpina)’가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튜너는 바로 알피나와 더불어 BMW를 전문적으로 매만지는 ‘하르트게(Hartge)’다. 사실 자사의 모델들을 완성차 형식으로 출시하기에 이른 알피나에 비해 인지도나 규모 면에선 차이가 있긴 하다. 그럼에도 BMW를 더욱 화끈하게 만든다는 궁극적 목표는 동일하다.

독일 베킹겐에 본사를 둔 하르트게는 알피나보다 6년 늦은 1971년에 설립되었다. BMW를 다룬 시간만 치면 BMW가 품은 M 디비전보다도 역사가 빠른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독일 자를란트 주의 지방도시, 메어치히(Merzig)에 BMW 차량의 판매나 수리를 목적으로 세워진 자그마한 회사였다. 그러다가 1974년 베킹겐으로 본사를 이전했고, 25명의 기술자들이 디자인이나 부품 개발 및 제조 등을 모두 도맡았다. 당시엔 BMW 스페셜리스트인 현재와는 달리 포드나 폭스바겐 투어링카를 다루기도 했었다.

하르트게는 1977년에 E24 6시리즈의 강화 부품의 개발과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후 BMW 모델들의 엔진과 섀시들을 더욱 강력하게 다듬었다. 하르트게는 1989년까지 당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3시리즈부터 8시리즈 모두를 매만지며 BMW 전문 튜너로서 명성을 공고히 해왔다.

아울러 1985년에는 KBA (독일 정부 차량국)으로부터 자동차 제조사로 허가를 받아 자동차 업체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후 AC 슈니처, 알피나와 함께 BMW 전문 튜너로 명성을 높이 알리다가 1991년 르노가 자사의 ‘사프란‘을 베이스로 한 럭셔리 살룬 개발을 하르트게에 의뢰하기도 했다.

여느 독일 튜너들과 마찬가지로 하르트게 브랜드를 일으켜 세운 장본인도 레이서 출신이다. 헤르베르트 하르트게(Herbert Hartge)는 1969년부터 1983년까지 자동차 경주 세계를 직접 겪어오며 쌓은 경험들을 하이 퍼포먼스 카 개발에 쏟고 싶어 했다. 제법 오랜 기간 쌓아온 역사와 발군의 튜닝 실력 덕에 유럽 현지에서 현재까지도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

하르트게는 BMW 고유의 디자인을 살리는 편이다. 여타 튜너들처럼 과장된 범퍼 디자인이나 디테일을 억지로 넣거나 하지 않는다.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하르트게가 사랑받는 이유다. 드레스업은 고작 해야 자사의 예쁘장한 엠블럼이나 레터링을 집어넣는 정도에 그친다.

다만 그들의 장기에는 힘을 아낌없이 쏟는다. 경량 휠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하르트게의 ‘클래식’ 휠 시리즈는 유럽에서 명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아울러 배기 시스템과 서스펜션을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는 건 물론, 오랜 기간 하르트게가 호평받아온 부분은 바로 엔진 튜닝이었다.

BMW를 전문적으로 매만지긴 했으나 2002년엔 BMW 그룹이 미니 브랜드를 사들이게 되며 하르트게도 이 미니 차량들의 강화 파츠 제작과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튜닝 내용은 여타 BMW 모델들과 동일했다. 아울러 레인지로버를 중심으로 한 랜드로버 브랜드 모델들에도 손을 조금 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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