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SUV`로 돌아온 2세대 푸조 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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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SUV`로 돌아온 2세대 푸조 3008
  • 윤현수
  • 승인 2017.04.2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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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를 아우르고자 했던 2017 서울모터쇼가 61만명의 방문객수를 기록하고 막을 내렸다. 출품된 차량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먼저 소개되었던 바 있어서 크게 신선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신 모델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국가를 불문한 모터쇼의 특권이다.

그 중 관심이 가는 자동차가 있었다. 강력한 심장에 뇌쇄적인 차체를 지닌 슈퍼카가 아니었다. 고급 장비를 그득하게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도 아니었다. 얼마 전 2008을 시승하며 느꼈던 긍정적인 감정 때문이었는지, 세대 변경을 이뤄낸 푸조 3008에 자연스레 기대감이 생겼다. 특히 서울모터쇼 직전에 푸조 3008은 `최고의 인테리어`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2017 유럽 올해의 차`도 수상했다. 이와 같이 여러 매체를 통해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차량이라 기대를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SUV는 자동차 제조사에게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전고가 높아 시야가 넓어 운전히 편하고 당당한 스타일은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했다. 무엇보다, 제조사 입장에서 같은 세그먼트 모델이라도 SUV 판매는 이윤이 더 많이 남는 장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3008은 종전의 MPV 스타일을 버리고 완연한 SUV 감각을 간직하고 등장했다. 선대 모델의 흔적을 없애고 싶었는지, 이번에는 `SUV`를 차명 뒤에 삽입하여 제대로 된 SUV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그래픽을 통해 신세대 푸조 디자인을 완성시키고자 했다.

푸조는 2000년대 초반 `펠린 룩`을 도입하며 자신들의 개성을 한껏 드러냈었다. 이전까지는 수수한 디자인을 고집해왔던 그들이었으나, 고양이과 동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우악스럽게 입을 벌린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옆으로 쭉 찢어진 헤드램프는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이 펠린 룩은 2000년도에 공개되었던 `607 펠린` 컨셉트를 기반으로 탄생한 테마였다. 푸조는 다소 고루해보일 수 있었던 자사의 디자인을 새 천년을 맞이함과 함께 변혁을 이룬 것이었다.

이 디자인 테마는 당시 엔트리 모델이었던 107은 물론 스포츠 모델인 RCZ에도 이식되며 전 라인업으로 영향력을 떨쳤다. 그러나 펠린 디자인 세대가 막을 내리며 내리며 508을 시작으로 푸조의 라인업 모델들에게도 다시금 변화가 찾아왔다. 407과 607이 통합되어 탄생한 508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선택 받기 위해 뚜렷했던 개성을 다소 희미하게 매만졌다.

그리고 최근 등장한 신형 푸조들을 보고 있자면 종전과는 테마를 크게 바꿨음을 알 수 있다. 펠린 룩 시절, 앙칼진 고양이과 동물 같았던 푸조는 이제 맹수로 변모하는 듯 하다. 외관 스타일링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푸조가 어느 덧 대중적인 노선을 선택하더니, 거기에 자신들만의 캐릭터도 삽입했다.

선대 3008은 개성 있는 외관이 매력이었으나 MPV와 SUV사이에 자리한 듯한 어정쩡한 모습은 약점으로 치부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명확하게 SUV로 포지셔닝한 2세대 3008은 그러한 아쉬움을 덜어냈다. 그리고 손에 베일 정도로 날카로워진 모습은 어물쩍 디테일을 방관했던 종전과는 달라졌다.

그리고 예전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도 아닌지라, 출시 직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아왔다. 더불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인테리어다. 선대 3008도 당시 푸조의 주력 모델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지니고 있었다.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토글 스위치와 독립식 구성은 멋들어졌으나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치 컨셉트카의 실내를 그대로 들여 놓은 듯한 2세대 3008의 인테리어는 놀라움 그 자체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센터플로어까지 유연하게 잇는 직선 위주의 구성은 극도로 심플하게 설계된 센터페시아와 함께 세련되면서도 첨단 자동차의 이미지마저 안겨준다.

실내는 종전의 아이 콕핏(i-Cockpit) 컨셉트를 이어 2세대 아이 콕핏 컨셉트로 설계되었다.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듯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각 부분들이 수준급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헤드업 클러스터는 플 그래픽 방식의 클러스터로 화려함을 더했고, 어정쩡한 위치에 있던 모니터도 시인성 향상과 터치 조작을 용이하기 위해 보다 운전자에게 가깝게 설게되었다.

거기에 알루미늄 트림과 어두운 톤의 내장재 조합은 굉장히 담백한 느낌을 전하며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그러면서도 선대 모델의 컨셉트 일부를 차용했음이 놀라울 따름이다. 공조장치 버튼까지 모두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집중시켜서 센터페시아 및 센터콘솔 쪽의 공간에는 여유가 생겨 자투리 공간을 만들어냈다. 효율적 구성을 통해 심미성과 기능성을 모두 잡은 매우 훌륭한 예시라 할 수 있겠다.

또한 PSA는 이전부터 디젤 엔진의 명가로 불려왔다. 뛰어난 연료효율성과 내구성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명성을 키워왔다. 2세대 3008 최고출력 120마력에 30.6kgm 사양의 1.6리터 BlueHDi 엔진이 탑재된다. 해당 수치는 선대 모델과 동일하지만, 효율적 구성의 EMP2 플랫폼을 적용하여 100kg 가량을 덜어냈다. 전고를 제외하고 모든 부위가 커졌음에도 무게가 줄어 보다 힘있는 가속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통의 강호들이 모여있는 유럽 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오며 칼날을 갈아온 푸조인지라, 몸놀림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비한다 해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EMP2 플랫폼 적용으로 도로에서 떨어질 줄 모르며 강력한 `로드 홀딩`을 자랑하던 푸조 고유의 매력은 2세대 3008에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매력들을 인정받아 2세대 3008은 2017 제네바모터쇼에서 SUV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했고, 인테리어의 기능성과 심미성까지 만족시키며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인테리어`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한편 안팎으로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내비친 2세대 3008은 현재 한불모터스를 통해 전국 시승행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현재 1000건 이상의 사전계약이 이루어지며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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