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앙선은 왜 노란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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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중앙선은 왜 노란색일까?
  • 박병하
  • 승인 2016.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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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은 도로다. 도로에는 다양한 종류의 차선이 그어져 있다. `차선`이란 차로와 차로를 구분하기 위하여 그 경계지점을 안전표지로 표시한 선을 말한다 (대한민국 도로교통법 제 2조 7항). 차선은 차로 간의 경계 역할은 물론, 차로 변경 가능 여부나 주정차 가능 여부, 혹은 횡단보도 존재를 알리는 지그재그 형태의 차선 등이 존재하며, 그 형태와 색상에 따라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도로 상에 있는 차선 중, 우리가 가장 많이 보게 되고, 가장 중요한 선은 중앙선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도로의 중앙선은 모두가 예외 없이 노란색 실선, 혹은 점선으로 칠해져 있다. 그런데 다른 차선들은 대부분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왜 중앙선만큼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일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법`이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제 2조 5항에 명시된 중앙선의 정의는 중앙선이란 차마의 통행 방향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하여 도로에 황색 실선(實線)이나 황색 점선 등의 안전표지로 표시한 선 또는 중앙분리대나 울타리 등으로 설치한 시설물을 말한다. 다만, 가변차로(可變車路)가 설치된 경우에는 신호기가 지시하는 진행방향의 가장 왼쪽에 있는 노란색 점선을 말한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 중앙선이 우리나라의 노란색 실선이나 점선이 아닌, 흰색 점선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흰색 점선을 중앙선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본에도 추월 금지를 표시나 급커브 길 등의 중앙선에 노란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심 및 교외의 왕복 2차선 도로에 그어진 중앙선은 흰색 점선이 대부분이다. 또 다른 이웃나라인 중국의 경우, 우리와 같이 노란색 실선을 중앙선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바다 하나를 사이에 낀 두 나라의 중앙선 색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입법 당시에 참고한 교통체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미국식의 교통 체계를 참고한 반면, 일본은 유럽, 그 중에서도 영국과 독일의 교통체계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과 중국, 미국 등지에서 사용하는 노란색의 중앙선은 색채학 상에서 명시성이 가장 좋은 색상을 선택한 것이다.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검정색에 가까운 색을 띄는 대부분의 도로에 적용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색상이라는 이야기다. 노란색은 빨간색 다음으로 파장이 가장 긴 색상으로, 멀리서도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터널의 조명이 노란색인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이 검정색/노란색의 색상 조합은 흰색/빨간색의 색상 조합과 함께 각종 안전 표식에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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