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차 Best 3… 국내 업체 차량도 한 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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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민차 Best 3… 국내 업체 차량도 한 종 포함
  • 이동익
  • 승인 201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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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인도는 굳게 닫았던 시장의 문을 열었다. 과거 사회주의식 폐쇄 시장 정책을 고수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시장 개방 정책을 받아들이는 순간이었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에 관한 관심도 뜨거웠다. 개방 이후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도로 뛰어들었고, 인도 자동차 시장은 르노-닛산, 토요타, 폭스바겐, 포드, 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격전지가 되었다.


이처럼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인도로 뛰어든 까닭은 바로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일례로 인도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인 대다수가 적은 소득 때문에 자동차를 소유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꿰뚫어보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시티카(국내의 경차에 해당하는 세그먼트) `마루티 800`을 내놓으며 승용차 시장의 80%를 점유한 바 있다.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뛰어든 인도 자동차 시장. 그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모델은 따로 있었다. `인도의 국민차`라고 불리며 두각을 보인 승용차 3종을 모았다.


마루티 800(Maruti 800)


1971년 인도 수상이었던 인디라 간디는 인도의 국민차 생산을 제안한다. 프로젝트는 그의 정치적 후계자였던 산자이 간디가 맡았다. 산자이 간디는 국민차 생산의 모태가 될 자동차 제조사 `마루티 우디오그(Maruti Udyog)`의 설립을 추진하고, 국민차의 적임 모델로 폭스바겐 비틀을 지목한다. 그러나 과정은 신통치 않았다. 산자이 간디는 폭스바겐 그룹과 기술이전을 포함한 인도 버전 비틀에 대한 공동생산 등에 관한 협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되었다.


결국, 마루티 우디오그는 국민차 생산 파트너로 일본의 스즈키 자동차와 손을 잡고 마루티 스즈키를 런칭한다. 그리고 1983년, 스즈키 프론테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마루티 800`이 탄생한다. 27년간 24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시티카의 탄생이었다. `마루티 800`의 마루티는 사명을, 800은 800cc급의 배기량을 일컫는다.



마루티 800은 인도 승용차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98년에는 인도 승용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마루티`가 곧 마루티 800으로 통할 정도였다. 이처럼 압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거머쥘 수 있었던 데는 약 470만 원에 불과한 차량 가격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마루티 800은 지난 2010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인도 정부가 대도시의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2010년 4월부터 강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도입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마루티 스즈키는 새로운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마루티 800을 단종시키면서 마루티 800의 27년의 역사도 마무리되었다.


현대 상트로(Hyundai Santro)


현대차도 인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본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현대차는 시장조사를 거쳐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공장을 세우고, 1998년 첫 제품인 현지 모델 `상트로(국내명 아토즈)`를 인도 시장에 출시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 1998년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마루티 스즈키가 독점하다시피 한 시기였다. 승용차 점유율만 80%에 육박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상트로를 생산하면서 마루티 스즈키의 점유율에도 변동이 오기 시작했다.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점유율은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해 2002년에는 49.1%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는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굳건히 했고, 대우상용차를 인수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타타그룹이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상트로의 인기요인은 치밀한 현지화 전략이었다. 현대차는 인도의 열악한 도로 사정에 맞춰 서스펜션을 강화하고 지상고를 높이는 등 현지사정에 맞는 튜닝을 거쳤다. 인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맞게 에어컨 기능을 강화했고 터번을 쓰는 인도 운전자를 위해 전고도 높였다. 추월 시 경적을 울리는 현지 교통사정에 맞게 경적의 성능을 강화해 타 제조사보다 큰 소리를 내게 한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이를 통해 현대 상트로는 인도 시장 진출 1년여 만에 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쌍트로는 1998년부터 단종된 2014년까지 인도에서 약 132만대가 판매되었다. 그러나 완전히 단종된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2년간의 개발을 거쳐 2018년 인도 시장에 신형 상트로를 출시해 그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타타모터스 나노(TATA Motors Nano)


그야말로 초강수를 둔 기업도 있다. `인도에서 가장 값싼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며 200만 원대 초저가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한 타타모터스가 그렇다. 타타모터스는 2006년 기자회견을 열고 약 230만 원 이하의 후륜구동형 5인승 자동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승용차가 연 5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모터사이클의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


웨스트벵갈주에 공장을 건립한 타타모터스는 2008년 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자동차 엑스포에서 `타타 나노(개발명 RS 100000)`라는 이름의 초저가 자동차를 공개했다. 10만 루피(당시 약 240만 원)라는 저렴한 가격을 개발명에서부터 전면 내세운 것이다. 엔진으로는 0.6리터 엔진을 장착했다.



200만 원대 승용차를 개발할 수 있는 데는 타타모터스가 택한 혁신적인 생산-유통 체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한 후 딜러를 통해 판매하는 체제를 폐지한다. 그리고 자동차의 기본 부품만 생산한 뒤, 이를 인도 전역에 타타 대리점으로 운송한다. 대리점에서는 수요가 있을 때마다 자동차를 조립해 판매함으로써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운송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타타 대리점에 조립 기술자를 배치함으로써 고용 창출 효과까지 노린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속과 볼트의 사용도 줄였다. 그 자리를 플라스틱과 공업용 접착제가 채웠다. 트렁크는 서류가방 크기로 줄였다. 기본 모델에는 라디오, 에어컨도 없으며 창문도 수동개폐식이다. 와이퍼도 한 개뿐이다.


그러나 결국 이 저렴한 가격이 나노의 발목을 잡았다. 인도 중산층이 지나친 염가형의 자동차 구매를 꺼리면서 나노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게 된 것.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타타모터스는 편의 사양을 추가하고 외관에 크롬을 사용하는 등 나노의 `값싼 차` 이미지를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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