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 다른 분야] 람보르기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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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 다른 분야] 람보르기니 편
  • 박병하
  • 승인 2016.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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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를 만드는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존재한다. 이들 제조사들 중에는 `자동차만` 만드는 제조사들이 다수이기는 하지만,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동차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공업은 기본적으로 중공업의 가장 큰 대분류 중 하나이며, 여기서 파생된 기술들은 다른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래서 규모가 큰 기업들 중에서는 자동차 제작을 본업으로 하되, 이를 활용한 기타 육상용 중장비나 엔진, 혹은 대형 기업인 경우, 상당수가 방위산업에도 손을 대고 있으며, 그 역도 존재한다. 또한, 자동차와는 별다른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 분야에 손을 대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같은 울타리 안에 있기만 한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이름만 같을 뿐, 현재는 분사되어 각각 제 갈 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자동차 제조사로 알려진 기업들이 벌이는 `다른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본지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벌이는 `다른` 사업 분야에 대해 연속으로 다룬다. 본 기사에서 다룰 기업은 페라리와 함께, 이탈리안 수퍼카 브랜드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기업, `람보르기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Automobili Lamborghini)의 창업주이자, 자동차 광이기도 했던 페루치오 람보르기니(Ferruccio Lamborghini, 1916 - 1993)는 당시에도 명차로 꼽히던 페라리를 몇 대 지니고 있었는데, 그가 소유한 페라리 중 하나가 클러치에서 고장이 지나치게 자주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사업가이기 이전에 뛰어난 기술자였던 그는, 직접 페라리의 변속기를 분해하여 기어이 문제점을 찾아냈고, 공학자로서 이를 엔초 페라리와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당시 F1에서 거둔 연이은 우승으로 기고만장한 상태였던 엔초 페라리가 이를 거부하면서 페루치오를 격노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탄생 비화로 알려져 있다.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본래 트랙터 제작을 본업으로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2차대전 이후, 전쟁에 사용되었던 군용차량들을 농업용 트랙터로 개조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사업이 점점 커지고, 기술력도 축적되면서 이탈리아에서 알아주는 트랙터 제조사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 트랙터 사업 부문의 대성 이후에 태어난 사업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몇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한 아버지에게서 나온 자동차와 트랙터 사업부는 현재 각기 다른 기업에 인수되며 제 갈 길을 가게 되었다.



람보르기니 트랙터의 이름을 잇고 있는 람보르기니 트라토리(Lamborghini Trattori S.p.A)는 현재에도 유럽 시장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트랙터 제작사로 꼽히며, 자동차를 만드는 형제(였던) 기업에 비견할 만한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계적 신뢰도 등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람보르기니 트라토리는 독일의 `SAME Deutz-Fahr`라는 기업의 산하에 존재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트라토리는 현재 용도와 체급에 따라 총 15종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차륜형 트랙터를 위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궤도식 트랙터는 생산하고 있지 않다. 독일제 커먼레일 디젤엔진과 자동변속기를 갖춘 람보르기니 트랙터들은 농기계로서 가져야 할 강력한 토크와 우수한 연비를 동시에 추구한다.





람보르기니의 트랙터 중 유명한 모델이 있다면 니트로를 꼽을 수 있다. 트랙터로서는 그 필요성에 의문이 들 정도로 파격적이고 멋들어진 디자인은 주지아로의 작품. 이 외에도, 보다 대형의 마하(Mach) VRT, 소형 트랙터인 R1 등의 모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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