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코부터 더 넥스트 스파크까지의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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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부터 더 넥스트 스파크까지의 25년
  • motoya
  • 승인 201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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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벼운 차, 바로 경차(輕車)다. 엔진의 배기량도 제한을 두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기량 1000cc 미만, 차체의 크기는 전장 X 전폭 X 전고 3600X1600X2000mm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차체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엔진의 배기량은 660cc 미만으로 제한해 더욱 기준이 엄격한 편이다. 그럼 우리나라 최초의 경차는? 바로 대우 국민차의 ‘티코’다. 현재 한국 GM에서 생산하고 있는 더 넥스트 스파크의 선조뻘이 되는 차이기도 하다. 대우국민차 티코 에서 한국 GM의 더 넥스트 스파크까지, 경차의 맥을 잇는 모델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1991년 태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경차 Tico.


티코(Tico)는 Tiny, Tight의 Ti와 Convenient, Cozy, Companion, Economics의 Co가 조합된 모델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말로 풀어 설명하면 ‘작지만 튼튼하고, 아늑하고 편리한, 경제성 뛰어난 친구 같은 차’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부의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에 의해서 개발된 차로 대우조선이 스즈키와 계약을 맺고 1988년 출시된 알토 3세대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한 후에 1991년부터 대우국민차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스즈키 알토에 적재된 657cc 직렬 3기통 엔진의 배기량을 키운 796cc 직렬 3기통 엔진을 사용했다. 변속기는 자동3단과 수동 4~5단변속기를 적용했다. 1997년에는 5단자동변속기 사양도 제공됐다. 최대출력은 41마력, 최대토크는 6.0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공차중량은 620kg~650kg이다. 연비는 자동 18.1kg/l, 수동은 24.1km/l. 제원상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가 3340X1400X1395mm다.


경차의 등록세 인하, 통행료 50%감면 등의 정부 지원 정책과 마이카 열풍에 힘입어 인기가 높았다. 후속 모델인 마티즈가 1998년에 등장했지만 단종되지 않고 병행 생산될 정도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저개발 국가의 엔트리카로도 인기가 높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폴란드 등의 대우자동차 현지 공장에서도 생산 및 판매되었다. 2001년에 단종된다.


1998년 티코의 뒤를 이은 마티즈_국내 유일의 경차


1세대 마티즈는 티코의 후속 차량으로 1998년 4월 1일에 출시되었다. 1992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된 피아트의 루치올라를 기반으로 삼아 대우자동차가 5도어 해치백으로 개발했다.


뜨거웠던 경차의 열기가 식어갈 즈음 2002년 현대 아토스, 2003년 기아 비스토가 단종되었다. 기아차의 모닝이 2008년 1월 출시되기 전까지 한동안 국산 유일의 경차의 지위를 누렸다. 마티즈는 티코의 엔진과 동일한 796cc 직렬 3기통 엔진에 수동 5단, 반자동 5단, 자동 3단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52마력, 최대토크 7.3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1998년 10월에는 월 50대 한정 판매한 디아트를 선보였다. 기존의 마티즈보다 고급사양과 투톤 컬러, 크롬도금 등을 적용했다. 이탈리아와 인도에서 최고의 소형차, 영국에서는 가장 경제적인 소형차로 선정된 이력을 가졌다. 국내 판매량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1998년 국내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 8월에는 전동식 아웃 사이드미러와 CD 체인저, 뒷좌석 파워 윈도우, 운전석 풋레스트 등의 사양을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 마티즈II가 출시된다. 복사판처럼 닮은 디자인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국 체리기차가 생산한 체리QQ는 소송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세대 올 뉴 마티즈는 2005년 2월에 출시된다. 전장과 전폭은 동일하고 전고만 15mm 높였다. GM대우의 독자적인 플랫폼에서 생산된 올 뉴 마티즈에는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또한 동급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 전자동 에어컨, 네비게이션 등을 제공했다. 파워트레인은 796cc 직렬 3기통 엔진에 수동 5단, 자동 4단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52마력, 최대토크 7.3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연비는 수동 20.9km/l, 자동 16.6km/l다.



2009년 8월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출시되지만 저가형 모델명 마티즈 클래식으로 변경한 후에 병행 생산된다. 파워트레인은 올 뉴 마티즈와 동일하다.


3세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27개월 동안2천95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전 세대 모델보다 차체는 커졌다. 전장은 100mm 길어진 3595mm, 전폭도 100mm 넓어진 1595mm, 전고는 20mm 높아진 1520mm다. 2008년 변경된 국내 경차 기준에 따라 새로운 엔진을 얹었다. 엔진은 가솔린과 LPG, 두 가지 방식을 취한다. 배기량 995cc 직렬 4기통 엔진에 수동 5단, 자동 4단 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70마력, 최대토크 9.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 기준) 차체 하부는 고급차에 사용한 H 스파이더 타입 바 B필러 TWB 공법 적용해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차체로 보강했다.



2011년 3월 GM 대우에서 한국 GM으로 회사명이 바뀌면서 쉐보레란 브랜드로 모든 모델을 판매함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란 모델명도 해외에서 스파크란 모델명으로 판매되던 것과 동일한 쉐보레 스파크로 변경된다. 13년 동안 사용했던 마티즈란 모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2011년 3월 쉐보레 스파크란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다.


3세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한국GM으로 회사명이 변경된 후 쉐보레 스파크란 모델명을 갖게 된다. 트랜스포머 에디션, 타투 에디션, 스트라이프 에디션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본격인 스파크의 판매 행보가 이어진다. 2012년 12월에 라디에이터그릴과 범퍼에 변화를 준 2013년형 모델이 선보이게 된다. 2014년형 스파크에는 자트코제 C-TECH CVT와 Gen II(스파크 S모델에 한함) 엔진이 장착된다. 스파크 전기차도 출시되지만 배터리부착 공간 때문에 크기가 커진 리어 범퍼 때문에 경차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2015년형 스파크에는 Gen II엔진과 CVT가 확대 적용된다. 4단 자동변속기는 CVT로 대체되며 사라진다. 차체의 크기는 3세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동일하다.



파워트레인은 995cc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CVT, 변속기를 물려 최고 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6kg.m, 수동 5단/자동 4단 변속기를 물려 최고 출력 70마력, 최대토크 9.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전자의 경우 복합 15.3km/l, 후자의 경우는 수동 5단의 복합 연비 16.8km/l, 자동 4단의 복합연비는 14.8km/l다.


2세대 더 넥스트 스파크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다.


모델명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 단계 진화한 스파크가 등장했다. 2015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신형 스파크는 한국 GM의 흐트러진 내수 시장에서의 자세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견인차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오펠 칼을 베이스로 개발되었다. 전 세대보다 10mm 늘어난 2385mm의 휠베이스는 더욱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어 냈고 전고는 45mm 낮춘 1475mm로 더욱 날렵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디자인은 전 세대의 것을 모두 버렸다. 강인한 남성의 험상 굳은 인상을 버리고 젊고 발랄한 유니섹스한 모습을 택했다. 쉐보레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패밀리룩과 세련된 이미지를 절묘하게 섞어 냈다.



파워트레인의 변경도 눈 여겨 볼만하다. 글로벌 GM의 차세대 가솔린 엔진 라인업 중 하나인 999cc 직렬 3기통 SGE 에코텍(Ecotec) 엔진에 수동 5단과 CVT(C-TECH 무단변속기, 이하 CVT)를 물려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에코 모델에는 CVT만 제공된다. 수동 5단의 복합연비는 15.4km/l, CVT의 복합연비는 14.8km/l, 에코 모델의 경우 CVT의 복합연비는 15.7km/l다.


경차 최초로 차체의 71.7%에 해당하는 부위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밴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의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도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동급 최초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더 넥스트 스파크의 나이는 25살이다.


뽀송뽀송한 솜털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신생아 같은 신차가 25살이다. 국내 최초의 경차인 티코부터 시작된 더 넥스트 스파크의 혈통 때문이다. 전술한 역사를 토대로 발전해 온 더 넥스트 스파크의 분발이 기대가 된다. 국민과 함께 해온 경차가 대접받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7월 1일 신차발표회를 갖고 8월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계약 접수를 통해 더 넥스트 스파크에 보내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것을 증명한다. 한달 만에 벌써 4000대를 육박하는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다.



‘작지만 튼튼하고, 아늑하고 편리한, 경제성 뛰어난 친구 같은 차’ Tico가 그랬던 것처럼 더 넥스트 스파크도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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