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스마트폰을 놓으면 커피가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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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스마트폰을 놓으면 커피가 공짜?
  • 박병하
  • 승인 201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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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공짜 커피를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장했다. 지난 9월 하순부터 아이치 현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드라이빙 바리스타(Driving BARISTA)`가 바로 그것. 드라이빙 바리스타는 자동차 기업 `토요타`와 이동통신사 `KDDI`, 그리고 나고야 지역의 유명 커피 체인인 `코메다 커피`의 3사가 힘을 합쳐 만든 앱이다.



토요타와 KDDI, 그리고 코메다 커피의 3사는 드라이빙 바리스타 앱의 제작 동기를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ながらスマホ運転)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는 데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일본에서 자동차 교통이 가장 발달한 도시인 나고야(名古屋) 시를 현청소재지로 하는 아이치(愛知) 현은 지난 2015년에만 44,36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일본의 모든 도도부현 중 최대이며, 지난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13명으로, 13년 연속 일본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휴대전화 사용에 관련된 위반 건수는 50,101건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보행 중(歩きスマホ) 스마트폰 사용과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ながらスマホ運転)이 사회문제화 되어 있으며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치 공과대학 공학부의 코즈카 카즈히로(小塚一宏) 교수는 ``인간의 뇌는 두 가지의 행동을 동시에 하면 관심이 높은 쪽에 인식기능을 집중한다``며, ``운전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면 스마트폰에 인식기능이 집중되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의식이 현저히 저하된다``고 말한다.



드라이빙 바리스타 앱은 차에 탑승한 뒤, 스마트폰을 뒤집어 화면을 아래로 놓으면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 그 이후로 GPS 등을 이용하여 주행 거리를 적산한다. 그리고 일정 주행 거리를 달성할 때마다 코메다 커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커피 쿠폰을 발급해 준다. 무료 쿠폰 발급은 최초 100km. 이후에는 매 200km마다 한 번씩 발급된다.


토요타와 KDDI, 코메다 커피의 3사가 만든 이 앱은 꽤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3사가 오늘(10월 1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드라이빙 바리스타 앱이 서비스 시작 후 현재까지 17일간 약 3만 7천 다운로드 수를 돌파했고, 누적 주행 거리가 약 260만km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를 약 65바퀴 도는 거리고, 지구에서 달까지 약 7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토요타를 비롯한 3사는 본 앱을 통한 교통사고 저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 편, 11월 상순 경에 커피 교환 수를 포함한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 도요타 자동차와 코메다, KDDI는 앞으로도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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