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성사된 계약은 약 6천6백만 달러(780억 원 상당) 규모로, 현대차가 지금까지 체결한 해외 버스공급 계약 중 단일 건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수도 아쉬하바드시에서 열리는 `제5회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sian Indoor and Martial Arts Games, 아시아 60여 개국 2,000여 명 이상이 참가하는 무도와 실내 스포츠, e-스포츠 국제대회)`를 앞두고 노후 시내버스를 교체하여 시내 대기환경과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는 내달부터 버스 생산을 시작해 내년 9월 대회 전까지 약 1년여에 걸쳐 투르크메니스탄에 시내버스를 공급한다. 이번에 투르크메니스탄에 공급되는 에어로시티 시내버스는 11m급 27인승으로, 현지 정부의 요청을 반영해 디자인 및 엔진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여름이 무더운 현지 기후사정에 맞춰 환풍구도 추가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도 투르크메니스탄에 각각 490대와 200대 등 총 690대의 버스공급을 수주한 바 있다.
버스와 같은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대당 판매가격이 높고 운행 기간과 거리도 상대적으로 길어 품질과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장기간에 걸쳐 거래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대규모 국제대회를 앞둔 현시점에서 또다시 현대차 버스를 선택한 것은 현대차의 품질과 내구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교통부 관계자는 ``아쉬하바드시에서 현재 운행 중인 현대차 시내버스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의 우수성은 이미 증명되었으며, 이번 계약에서도 에어로시티의 향상된 상품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은 지난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투 경제협력회의`에서 양국 정부가 현대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공급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시화되었다. 이어 지난해 5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시내버스 공급과 관련한 합의록을 체결하며 이번에 정식 공급 계약에 이르게 되었다.
현대차는 ``대규모 수요처가 많은 상용차 시장의 특성상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장기에 걸쳐 지속적인 거래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더욱 많은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이 현대차 버스를 이용함으로써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투르크메니스탄 외에도 주요국 정부와 대규모 상용차 계약을 지속해서 수주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시내버스 500대 공급 계약 외에도 요르단 정부에 중형버스 `카운티` 120대, 콩고민주공화국에 카운티 100대, 파나마 정부에 버스 및 트럭 300여 대 등 올해만 총 1,600여 대에 달하는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