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도 진화한다. 신형 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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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도 진화한다. 신형 QQ
  • 류민
  • 승인 2013.04.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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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회사, 체리가 2013 오토 상하이(상하이 모터쇼)에 신형 QQ를 선보였다. 이번 QQ는 2003년에 이은 2세대다.



QQ는 체리의 소형차다. 국내 경차와 비슷한 크기다. 1세대 QQ는 국내에서 ‘짝퉁 마티즈’로 유명세를 탔었다. 마티즈와 꼭 닮은 외모 때문이었다. 물론 일부 마니아들의 상상만은 아니었다. 당시 대우차의 모기업, 한국GM은 체리 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었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GM의 처참한 패배였다. 국제 특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에서 디자인 관련 소송은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였다.



이후 QQ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한국의 볼멘소리 따위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100만 대 이상 팔려 나갔다. 또한 중국에서 7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며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체리는 신형 QQ를 발표하며 “QQ는 중국에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차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 비틀, 미니, 피아트 500과 같은 아이콘이자 중국 자동차 산업의 전설”이라 덧붙였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런데 중국내 QQ의 가격과 판매량을 살펴보면 실제 상황은 조금 달라 보인다. QQ의 인기는 한순간이었다. 판매량은 반짝 솟았다가 매해 줄어갔다. 베스트셀러 10위권에서 조차 멀어진지 오래다.



수명이 길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분명 저조한 수치다. QQ는 400만원 남짓의 저가차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대로 고유의 정체성이 뚜렷했다면 충분히 높은 판매를 이어갔을 가격이다. 체리자동차가 앞서 열거한 아이콘들은 자신만의 정체성과 존재 당위성이 충분한 모델들이다. 하지만 QQ에게는 어느 것도 없었다.



신형도 마찬가지다. 체리는 정체성을 녹여낼 방안을 전혀 찾지 못한 듯하다. 신형 QQ를 보는 순간 이번에도 다른 회사의 자동차가 떠올랐다. 이번 표적은 한국이 아니라 프랑스다. 2009년의 시트로엥 C1이 겹쳐보였다. 물론, 조악한 복사판에 불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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