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가 국내 수입 SUV 시장의 대표적인 인기 모델,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국내에서는 준대형급, 미국에서는 포드의 3열 좌석 중형 SUV(3-row Midsize SUV)로 분류되는 모델로, 국내에서는 1996년, 포드가 직판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출시해 지금까지 포드코리아의 효자상품으로 통하고 있는 차종이다. 새로워진 포드 익스플로러를 시승하며 어떤 매력을 품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
포드 익스플로러 부분변경 모델은 국내 시장에는 플래티넘과 ST-라인 2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VAT 포함 차량기본가격은 ST-라인 6,290만원, 플래티넘 6,900만원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플래티넘 트림이다.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는 차량의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춤으로써 더욱 세련되면서도 당당해진 외관을 갖는다. 더욱 확대된 라디에이터 그릴에 더욱 굵직한 격자형 패턴을 적용하는 한 편, 더욱 날렵해진 스타일의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범퍼 디자인 또한 변화를 주어 더욱 세련되고 당당한 멋을 드러낸다. 뒷모습 역시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일체형에 가깝게 구성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멋을 냈다.
익스플로러 부분변경 모델은 트림에 따라 다양한 외관으로 꾸며진다. 특히 차량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인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우, 국내 출시된 2개 트림이 서로 다른 사양을 사용한다. 고급 트림인 플래티넘에는 새틴 블랙 크롬 그릴을, ST-라인 트림에는 전용의 허니콤 패턴 블랙 그릴이 적용된다. 알로이 휠은 플래티넘에는 20인치, ST-라인에는 21인치 사양이 적용된다. 또한 ST-라인에는 퍼포먼스 브레이크,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로 역동성을 강조한다.
신형 익스플로러의 인테리어는 대시보드와 플로어콘솔이 통째로 변경되면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거듭났다. 익스플로러 부분변경 모델은 더욱 일체감을 높이면서도 입체적으로 구성한 스타일의 대시보드와 함께, 기존의 세로 돌출형 디스플레이가 아닌, 13.2인치 크기의 가로형 디스플레이로 전환했다. 이 덕분에 기존 대비 개선된 전방 시야와 시인성,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
인테리어 또한 다양하게 꾸며지며, 각 트림에 따라 다양한 테마의 실내 색상 및 고급 마감재를 제공한다. 이번에 시승한 플래티넘 트림은 모하비 더스크(Mojave Dusk) 색상의 가죽과 미코(Miko®) 마이크로 타공 인서트 시트로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강조한다. ST-라인은 레드 컬러의 스티칭과 블랙 오닉스(Black Onyx) 색상의 패브릭 마감재로 스포티한 디테일을 살리고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얼룩에 강한 액티브X(ActiveX) 시트로 꾸며진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최신의 포드 디지털 익스피리언스(Ford Digital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개선된 UI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한 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며, 두 시스템 모두 무선 연동 기능까지 제공한다. 오디오는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며, 대시보드 전체를 하나의 사운드 바 처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스피커는 플래티넘 트림에는 총 14개, ST-라인에는 총 10개가 배치되며, 14 스피커로 구성된 플래티넘 트림의 사운드 시스템은 기존 대비 한층 향상된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앞좌석은 여전히 편안하고 부드러운 착좌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플래티넘 트림 기준으로 앞좌석은 고급 타공 가죽소재로 마감되어 있으며 전동조절 기능과 함게 열선 기능과 통풍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한다.
뒷좌석은 트림에 따라 서로 다른 구성을 제공한다. 먼저 이번에 시승한 플래티넘 트림은 2-3-2 배열의 7인승 좌석 배치를 위해 2열을 벤치형 시트로 구성하고 있다. 시트의 착좌감은 여전히 우수하고, 공간도 넉넉하다. 그 뿐만 아니라 미국식 SUV답게 조절 폭이 넓은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어 2열 탑승자에게 우수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ST-라인은 전용 마감재가 적용된 독립식 2열 좌석을 적용해 2-2-2 배열의 6인승 좌석 구성이다.
2열 좌석의 편의장비는 시트 양쪽 착좌부에 열선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뒷좌석 전용의 공조장치 조작 패널도 제공한다. 특히 2열좌석 공조장치 조작 패널은 앞좌석과 달리, 모두 물리 버튼 및 다이얼로 구성되며, 송풍구는 미니밴처럼 천장에 위치한다. 이 외에 USB Type-C 충전 포트와 총 6개의 컵홀더를 제공한다.
3열 좌석의 공간은 뜻밖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특히 매우 낮게 설정한 시트 포지션과 크게 파여진 구조의 천장 구조 덕분에 헤드룸 만큼은 성인에게도 여유가 있다. 다만 레그룸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성인에게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에 3열 좌석에 사람을 태울 경우에는 2열좌석 탑승자가 공간에서 어느 정도 양보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두 말 할 것 없이 여유롭다. 3열좌석까지 전개된 상태에서도 515리터의 용량을 제공하고, 3열좌석을 접게 되면 1,356리터로 크게 확대된다. 여기에 2열좌석까지 모두 접게 되면 2,486리터에 달하는, 미니밴이 부럽지 않은 수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 부분변경 모델에는 기존과 동일한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사용한다. 2.3 에코부스트 엔진은 304마력/5,500rpm의 최고출력과 43.0kg.m/2,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도 기존과 동일한 자동 10단 변속기로 를 사용하며, 구동방식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포드의 인텔리전트 AWD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공인연비는 도심 7.6km/l, 고속도로 10.4km/l, 복합 8.7km/l다.
아울러 새로운 익스플로러에는 트레일러 토우 패키지(Trailer Tow Package)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익스플로러에 적용되는 트레일러 토우 패키지의 견인장치는 미국식으로, 커넥터는 7핀 커넥터를 사용한다. 견인중량은 최대 2,200kg으로, 경량의 유럽식 카라반은 중형 이상도 무리 없이 견인할 수 있으며, 소형의 파워보트나 복수의 제트스키, ATV 등 다양한 레저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의 정숙성과 승차감은 초기형에 비해 큰 변화는 없다. 여전히 무난한 수준의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단, 특정한 회전수에서 파워트레인의 소음이 유독 날카롭게 부각되는 구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소음에 아주 민감한 운전자라면 조금 거슬릴 수도 있다. 그 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은 잘 차단되고 있다. 승차감 또한 여전히 패밀리 SUV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올곧게 유지하고 있다.
동력성능 역시 충실하다. 익스플로러에 탑재된 2.3 에코부스트 엔진은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에도 사용될 정도로 포드 내에서는 고성능 엔진으로 취급되는 유닛이다. 그리고 익스플로러의 자동 10단 변속기는 이 동력을 익스플로러의 네 바퀴에 부드러우면서도 착실하게 전달해준다. 핸들링 면에서도 전반적으로 기본기에 충실해진 초기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도 무난하며, 운전자의 의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해 준다.
또한 새로워진 익스플로러에는 포드의 첨단 안전운전 보조 기능의 최신 버전인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2.0'을 갖추고 있다.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2.0'은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차선 중앙 유지 보조(Lane Centering Assist), 차선 유지 시스템(Lane-keeping System)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360도 카메라와 함께 운전자의 안전 주행을 돕는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포드 익스플로러는 기존의 익스플로러가 제공했던 '우수한 공간 활용성'에 한층 세련미를 갖추게 된 외관 디자인을 입게 되어, 매력을 높였다. 기존의 익스플로러가 외관 디자인, 특히 전면부에서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평가가 있었지만 부분변경 모델은 좀 더 화려하고 잘 꾸며진 스타일로 변모했다. 아울러 기존 대비 크게 개선된 편의사양을 적용하면서 더욱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SUV로 거듭났다.
글. 박병하 기자 / 사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