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매력적인 변신 -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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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매력적인 변신 -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4.02.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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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 니로. 그 중에서도 단연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시승했다. 기아 니로는 초대 모델이 출시된 지 6년 만인 2022년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선대의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니로는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된 패키징, 그리고 강화된 상품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니로를 경험하며 어떻게 거듭났는지 찬찬히 살펴본다. 이번에 시승한 니로는 18인치 알로이휠과 빌트인캠이 적용된 시그니처 트림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3,376만원.

새로운 니로는 기존과 확연히 달라진 외관이 돋보인다. 기존의 니로는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을 정도로 수더분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 다소의 아쉬움으로 남았었지만, 새로운 니로는 현재 기아가 전개하고 있는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와 그 속성 중 하나인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 디자인 언어에 기반해 한층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특히 2019년에 선보인 하바니로(Habaniro) 컨셉트의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어, 한층 시선을 끄는 모습으로 거듭났다.

전면부는 기아의 타이거페이스 디자인을 보닛에서 펜더까지 확장시킨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헤드램프는 통상적인 방식에 비해 하단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하단에 큰 공기흡입구를 마련해 더욱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라디에이터 상하단의 크롬바와 범퍼 하단에 적용된 대형의 메탈 장식을 적용해 더욱 화려한 인상을 준다.

측면에서도 꽤나 극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돋보인다. 하바니로 컨셉트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돌출된 C필러 디자인과 더불어, 차체의 최하단에 블랙 클래딩을 적용하는 통상의 SUV/크로스오버와 달리, 이 클래딩을 위쪽으로 끌어 올린 스타일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이러한 덕분에 SUV라기 보다는 크로스오버에 조금 더 가까웠던 니로의 비례미가 한층 SUV다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뒷모습에서도 하바니로 컨셉트의 파격적인 스타일을 받아들여, 화려하고도 독특한 인상을 준다. C필러를 감싸고 있는 선형의 테일램프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다만 방향지시등이나 후진등과 같은 다른 등화류는 모조리 범퍼에 몰려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지나칠 정도로 하향배치되어 있는 방향지시등은 외부에서의 시인성을 크게 저해한다는 비판이 있으며, 하필이면 위치도 충돌시 직접 노출되는 위치라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인테리어 역시 기존 대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띈다. 다소 무난한 스타일을 취했던 선대와는 달리, 트렌드에 충실하면서도 파격적인 스타일의 대시보드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조수석특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따라 내려오는 패널에 전용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티어링 휠은 2스포크 타입을 적용하고 있으며 적절한 크기와 적절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 양쪽에는 다기능 버튼이 적용되어 있다. 중앙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작동성이 우수하며, 난반사도 적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현행의 기아 양산차량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다양한 기능들에 손쉽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으며, 분할 디스플레이 기능도 지원한다. 한편,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기능의 두 가지 모드로 변환해서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신형의 니로는 다이얼(이라 쓰고 조그셔틀이라 읽는)식의 변속장치를 사용한다. 이 방식은 기자 개인적으로는 직관성이 떨어져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적어도 버튼식 보다는 더 나은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니로의 앞좌석은 탄탄한 착좌감과 더불어 준수한 마감품질을  보여준다. 소형~준중형급 크로스오버 차종의 시트로서는 충분한 감성품질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앞좌석은 전동조절 기능과 더불어 양측에 각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시트포지션은 기존 대비 오히려 더 높아진 느낌이 든다. 상당히 낮은 대시보드를 가지고 있는 탓에 좌석에 앉아 있으면 대시보드 상면이 다 내려다 보일 정도로 높다. 이 때문에 과연 이 정도로 높은 시트포지션을 취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다. 

뒷좌석은 여전히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여전히 불편하지 않은 착좌감과 적절한 수준의 등받이 각도를 지니고 있으며, 전방위로 넉넉히 짜여진 공간 덕분에 덩치 큰 성인 남성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거주성을 자랑한다. 또한 뒷좌석에서는 사양에 따라 열선 기능이 적용되며, 앞좌석 등받이에 마련된 USB-C 충전 포트와 AC 220V 전원부, 뒷좌석 전용 송풍구 등의 사양이 적용된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 대비 더 넓어졌다. 기존 436리터에서 15리터 더 커진 451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제공하며,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렁크 바닥을 낮추면 단순한 적재용량의 증대 효과 외에도 경사로에서 테일게이트를 열었을 때 짐이 쏟아지지 않게 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을 높이면 뒷좌석을 접었을 때 트렁크 바닥과 등받이 뒤편이 풀플랫에 가까워져 큰 짐을 쉽게 싣고 부릴 수 있다.

새로운 니로는 선대가 사용했던 파워트레인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니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32kW 출력의 전기모터로 구성된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도 141마력으로 동일하다. 엔진 자체의 최고출력 역시 105마력/5,700rpm으로 동일하다. 동력의 전달 역시 기존과 같이 자동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하며, 구동방식 역시 전륜구동을 사용한다.

기아 니로는 신형으로 거듭나면서 체급이 C세그먼트급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기존과 같이 준수한 정숙성을 유지하고 있다. 엔진 자체가 정숙한 편은 아니지만 엔진의 소음을 차단하는 흡차음재들이 충실히 적용되어 실내에서 엔진 소음이 그렇게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여기에 엔진이 상시로 구동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특성이 발현되며 정숙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더해져, 니로는 충분한 수준의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승차감은 선대에 비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섀시와 서스펜션 등이 적용된 신형의 니로는 유럽 태생의 소형 크로스오버 차종들과도 유사한, 탄탄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한다. 기존 니로도 일상용 자동차로서 우수한 승차감 발휘했으나, 신형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더욱 고급스러워진 승차감을 발휘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소형급의 국산차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렇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준수한 정숙성과 탄탄하고 안정적인 승차감 덕분에 니로는 주행 내내 쾌적한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새로운 니로는 선대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면서 크기는 더 커졌음에도, 동력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형 니로는 시승차의 18인치 휠이 아닌, 16인치 휠과 205/60R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중량이 20kg 줄었다. 단, 시승차의 경우에는 18인치 휠과 225/45R 타이어를 적용해 20kg 더 늘어나기는 했지만, 동력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체감 상으로 전혀 들지 않는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동작하면 제법 강력한 동력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스포츠카의 그것처럼 아주 폭발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운행환경에서 순발력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수준의 가속성능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핸들링 성능이다.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섀시는 물론, 한층 직관적인 응답성의 스티어링 시스템과 뜻밖에 든든한 하체의 반응 덕분에 크로스오버 보다는 해치백에 조금 더 가까운 질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덕분에 새로운 니로는 기존에 비해 한층 몰입감 있는 주행의 경험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조작시의 회두성과 하체의 응답성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니로와는 전혀 다른 주행의 경험을 제공한다. 핸들링 특성도 더 안정적이다. 

연비는 예나 지금이나 준수하다. 신형 니로의 공인연비는 시승차인 18인치 휠 사양 기준으로 복합 19.1km/l, 도심 20.0km/l, 고속도로 18.1km/l다. 기존 니로의 공인연비는 복합 19.5km/l, 도심 20.1km/l, 고속도로 18.7km/l이기에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16인치 휠 사양 기준으로 하면 복합 20.8km/l, 도심 21.9km/l 고속도로 19.6km/l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시승 중 기록한 구간별 평균 연비는 도심 18.7km/l, 고속도로 21.0km/l로 기존 니로에 비하면 미미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우수한 연비임에는 변함이 없으며,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여러 소형 SUV들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신형 니로에는 현재 기아의 여러 차종들에 적용되어 있는 능동안전장비들이 대부분 적용되어 있다. 차량과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 탑승자까지 감지 가능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를 시작으로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기능, 안전 하차 보조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적용되어 있다. 이 외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와 후방 교행차량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반(半)자율주행 기능인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도 적용된다. 여기에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를 이용해 원격으로 차량을 전/후로 움직일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까지 적용 가능하다.

이번에 경험하게 된 신형의 니로는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대 니로의 장점들은 계승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대부분 해결하고, 일부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며, 더욱 상품성이 뛰어난 자동차로 거듭났다. 특히 신형의 니로는 선대 니로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 꼽혔던 외관 디자인이 더욱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만재하고 있으며, 기존 대비 커진 차체와 넓어진 공간까지 지니면서 더욱 매력적인 차로 변모했다. 이러한 점들이 주효해 새로운 니로는 지난 2022년 사전계약만 16,300대를 기록하고, 지금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형의 니로는 선대를 이어 계속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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