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볼보자동차 브랜드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 행사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용한 볼보자동차의 2024년형 모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 시승할 차량들은 10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차량들이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만난 볼보자동차는 전기차 모델인 C40 리차지(C40 Recharge)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볼보자동차의 배터리전기차(BEV) 모델이며, 지난 8월에 2024년형 모델이 선보인 바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6,865만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보조금 미포함)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의 외관에서는 지난 해 상반기에 출시한 모델과 사실 상 변한 것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볼보자동차로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쿠페형 크로스오버 SUV 스타일의 모델인 C40 리차지의 외관은 형제차에 해당하는 XC40을 쿠페로 변환한 스타일을 띄고 있다. 그리고 상당 수의 쿠페형 SUV가 스타일링에 집중한 나머지 상부 영역을 지나치게 작게 만들지 않고, 굉장히 균형이 잘 잡힌 느낌을 주고 있다. 이 덕분에 태생부터 SUV로 만들어진 차라기 보다는 세단/패스트백형 모델과도 유사한 실루엣이 특징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로 만들어지게 되면서 라디에이터 그릴 등 장식적인 요소들은 더더욱 간결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형태에서 오는 시각적 안정감'을 핵심으로 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기조에 지극히 충실한 모습이다. 통일성 있는 선과 면 덕분에 솔리드한 볼륨감이 잘 살아있는 C40 리차지의 스타일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느낌을 준다. 극도로 단순한 외형에서 그나마 화려한 디테일을 찾아본다면 섬세하게 디자인된 리어 콤비네이션 LED램프와 테일게이트 중앙에 달린 스포일러 정도다.
인테리어 역시 그대로다. '트윈(Twin)'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C40 리차지의 인테리어는 기존의 간결하고 차분한 대시보드 스타일에 스웨덴 북부 산악 지역인 아비스코(Abisko) 지형에서 영감을 받은 3차원 형태의 반투명 토포그라피(Topography) 장식도 그대로다. 그리고 초기와 마찬가지로 마감재의 상당수를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및 재활용된 소재들로 적용하여 차량의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 발자취까지 줄인다.
이번 C40 리차지에서 가장 눈에 듸는 변경점 중 하나는 ICT 기술을 바탕으로 크게 개선된 TMAP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으로 명명된 새로운 시스템은 이전 대비 훨신 많은 기능들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해 언제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차량 전용의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도 뉴스, 윌라 오디오북, OTT 사이트, 인터넷 브라우저 등으로 대폭 확충된다. 마치 차량의 시스템을 하나의 안드로이드 단말처럼 사용할 수 있다.
더욱 발전된 TMAP은 여기에 모든 카드를 지원하는 차별화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과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신호정보 C-ITS를 차안에서 접속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만 지원했던 운전점수 운전습관 기록 기능을 제공하며, 모바일 연결을 통한 상세정보 역시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전기차인 C40 리차지의 경우에는 전기차 전용의 EV핫키 기능까지 지원되며, OTA 업데이트 기능 역시 지원한다.
SKT의 인공지능 기술 누구(NUGU)는 한층 더 진화했으며, 한층 다양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누구 2.0부터는 메인 화면이 홈탭과 미디어탭으로 나뉘고, 루틴 기능을 사용자 입맛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이 이 '루틴' 기능이다. 이 기능은 출퇴근길과 같이, 일정한 구간을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습관과 자주 사용하는 모든 기능을 한번에 동작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출근할 때 내비게이션 설정과 더불어 특정한 장르(혹은 분위기)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거나, 특정 시간대에 방송하는 라디오, 혹은 팟캐스트 등을 청취한다면, "출근하자" 한 마디로 모든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운전자(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보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시승을 통해 한 번 더 놀라게 된 것은 놀라울 정도의 통합이 잘 이루어져있다는 점이다.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볼보자동차의 센서스(Sensus) 시스템과 완벽에 가깝게 하나가 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어지간한 완성차 제조사에서 직접 개발한 시스템보다도 더욱 준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본다. 충실한 한글화 작업과 더불어 아예 한국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이 정도의 수준으로 체계통합(System Integration)을 이룬 것은 그만큼 볼보자동차코리아와 SKT측의 협업이 굉장히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C40 리차지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동력계통이다. 기존의 C40 리차지는 전륜과 후륜 차축에 204마력을 내는 동일한 모터를 사용했지만, 2024년형 C40 리차지부터는 전륜화 후륜에 서로 다른 모터를 사용한다. 전륜 모터는 150마력, 후륜 모터는 258마력이며, 전륜 모터는 고효율의 무자석 모터가 적용되었고 후륜의 e-모터는 고효율의 인버터(SilGBT)가 적용되었다.
또한 새로워진 모터 구성에 맞게 개선된 제어 소프트웨어가 적용되었으며, 그 덕분에 전후륜 합산 최고출력은 408마력 그대로지만, 최대토크는 68.3kgf.m로 1.0kgf.m 향상됐다. 이 뿐만 아니라 주행거리까지 기존 356km에서 407km로 무려 51km나 향상되었다. 그리고 후륜의 모터가 더욱 강력해지면서 후륜구동 자동차에 더 가까운 동력 늑성을 갖게 되었다.
볼보 C40 리차지는 기본적으로 전기차들 가운데서도 상당히 정숙한 편이다. 하부 소음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차량의 체급에 비해 상당한 수준이며, 원체 매끄럽게 디자인된 차체 덕분인지 고속주행시에 발생하는 풍절음도 크지 않은 편이다. 승차감은 적당히 탄탄하면서도 포용력이 있는 덕분에 일상 운행이 상당히 쾌적하다.
가속력은 초기나 지금이나 활기가 넘친다. 비록 자극적인 사운드는 없지만 그리 크지 않은 덩치가 민첩하게 노면을 박차고 달려나가는 모습이 인상깊다. 어지간한 경량급 스포츠카에서도 보기 어려운 400마력 상당의 최고출력은 C40 리차지에게 정말이지 '차고 넘친다'는 표현이 어룰릴 정도다.
코너 구간에서는 달라진 성격의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다. 코너에 파고들었다가 탈출할 때 나타나는 느낌이 보다 공격적인 느낌으로 변했고, 후륜구동에 가까운 균형감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주행이 한층 더 즐거워진다. 직관적인 조종계통과 내연기관 자동차에 근접한 가속/브레이크 페달 응답성, 그리고 다소의 롤을 허용하면서도 안정성에 집중한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즐겁게 운전할 수 있다.
이번에 경험하게 된 볼보자동차의 2024년형 C40 리차지는 불과 1년여만에 한층 더 매력적인 차로 거듭났다. 물론 초기부터 훌륭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었고, 기자 또한 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바 있었지만, 더욱 즐거워진 주행질감과 더불어서 대폭 증대된 항속거리,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수준으로 체계통합을 이루고 더욱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른 브랜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2024년형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는 현재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전기차 중 가장 매력적인 전기차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