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이상적인 선택? 경차의 장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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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이상적인 선택? 경차의 장점들
  • 박병하
  • 승인 2023.06.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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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차를 구입하게 되는 사회초년생들은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들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전통의 국민차로 통하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로 대표되는 준중형 세단을 시작으로, 근래에는 KG 티볼리나 기아 셀토스 등과 같은 소형급 크로스오버들도 인기가 좋다. 그리고 저렴한 유지비로 운용할 수 있는 경차 역시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하지만 경차는 단점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단점으로는 차량의 크기와 겉모습 등으로 인해 차량을 낮잡아 보는 풍조를 들 수 있다. 자동차를 '자산'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한 대한민국에서 체급이 가장 작은 경차는 탄생 이래 지금까지도 사회적인 취급이 좋지 못하다. 심지어 최초의 경차인 대우국민차 티코가 등장했을 당시부터 티코의 작은 크기를 가지고 조롱하는 내용이 '유머'랍시고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그리고 작은 크기 덕에 운전이 쉬워서 운전연습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초보운전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여기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단점으로는 충돌안전성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현재 신차로 판매되고 있는 경차들은 최신의 안전기준을 만족하는 설계를 가져, 초기의 경차 대비 안전성 면에서 비교도 안 될 만큼 향상된 바 있다. 그렇지만 체급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방어운전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일부 차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성능과 연비 역시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국내 판매되는 경차들은 대부분이 1.0리터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를 파워트레인으로 사용하는데, 여기서 비롯된 불만이 여전히 크다. 장거리 운행에서 오는 피로감이 크다는 점 역시 무시 못할 단점이다.

하지만 경차는 장점도 굉장히 많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유리한 점들이 굉장히 많다. 또한 차량을 운행하는 면에 있어서도 유리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그리 여유롭지 못하고 운전 경력도 짧은 사회초년생들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은 경차를 구입해서 7년째 운행 중인 기자 또한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작은 차를 얕잡아 보는 사회적인 인식으로 인해 빛을 보기 어려운, 경차의 다양한 장점들을 소개한다.

1. "주차가 제일 쉬웠어요"
경차는 크기가 가장 작은 차종이기 때문에 경력이 짧은 운전자도 운전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에 속한다. 또한 경차 규격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해치백의 형상을 띄게 된다. 이러한 두 가지 특징으로 인해 경차는 주차하기가 가장 쉬운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차는 길이만 짧은 것이 아니라 폭도 1.6m 미만에 불과해, 통상의 준중형 세단보다도 좁다. 그 덕분에 구도심의 비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규격의 주차장에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경차 전용의 주차구획을 따로 마련해 주는 경우도 늘어난 덕분에 주차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2. 상대적으로 낮은 유지보수비용
자동차를 처음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간과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부품 등의 유지보수비용이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차량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경차는 대체로 이러한 면에서 부담이 현저히 적은 편이다. 경차는 가장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하는 데다, 가격이 무엇보다도 민감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품들 또한 차량 가격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한다. 일례로 쉐보레 스파크(2016~2022)의 경우에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의 엔진오일 교환 비용이 5만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브레이크액, 팬벨트 등의 각종 소모품 교환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경차의 소모품 교환 비용은 통상의 준중형급 승용차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하다.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지만 한푼 한푼이 아쉬운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큰 부품으로 갈수록 격차가 커지는데, 교체 시 적지 않은 비용을 요구하는 타이어의 경우, 가장 작은 사이즈를 사용하는 덕분에 타이어 교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경차는 차량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이러한 제반 비용이 저렴한 덕분에 차량의 총소유비용(TCO) 또한 크게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3. 경차사랑 카드를 통한 유류세 지원 등 세제혜택
이는 몇 가지의 전제 조건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경차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차사랑 카드를 통한 유류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1가구에 단 1대의 경승용차 혹은 경상용차(다마스, 라보 등)만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에 이 조건을 충족한다면 연간 한도 30만원 내에서 휘발유 리터 당 250원, LPG 리터 당 160.82원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오직 경차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여기서 발생하는 유지비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이 외에도 배기량 1cc당 80원에 불과한 자동차세와 취/등록세 면제, 개별소비세 면제, 도시철도 공채 매입 면제 등과 같은 각종 세제혜택도 부담을 덜어준다.

4.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50% 할인
위의 경차사랑 카드와 더불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히는 것이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50% 할인혜택이다. 특히 근래에 신설되는 고속도로 노선의 경우에는 거의 대다수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하는 이른 바 '민자도로'인데, 이러한 신설 고속(화)도로의 경우에는 기존의 도로 대비 월등히 높은 통행료를 징수한다. 하지만 경차의 경우에는 이러한 도로를 드나들 때에도 50% 할인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덕분에 부담없이 진입할 수 있다. 공영 주차장 50% 할인혜택 역시 무시 못 할 장점 중 하나이며, 특히 주차비가 높은 도심 지역에 접근할 때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하철 환승 주차장의 경우에는 8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 대기환경 정책 부분에서의 이점
경차는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이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각종 공공기관에서는 승용차 요일제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데, 경차는 이 대상에서 제외되어, 특정 요일에 관계없이 출입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 강제 10부제에서 기본적으로 제외되는 것은 물론, 서울특별시 자동차 요일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미세먼지 고농도계절(12월 1일~3월 31일)에 실시하는 차량 2부제에서 경차는 제외(단, 비상저감조치시에는 2부제 적용)된다.

6. 중고차 시장의 꾸준한 수요로 가격 방어에도 유리
경차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취급이 아주 좋은 차종 중 하나다. 경차는 감가상각률이 다른 차종에 비해 낮은 편으로, 바꿔 말하면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차종이다. 경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준중형 세단 다음으로 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경기의 부침에 관계 없이 꾸준히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운전 연습용 뿐만 아니라 소규모 사업장의 영업용 수요가 적지 않다. 따라서 경차는 부득이하게 차를 처분하게 되는 경우에 입게 되는 손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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