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SUV! - XM3 E-TECH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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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SUV! - XM3 E-TECH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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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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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출시한 신차, XM3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소형급 크로스오버 차종인 XM3에 르노에서 새롭게 개발한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지난 2022년 가을 출시된 모델이다. 르노코리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과연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며 그 매력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시승한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3,152~3,545만원.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외관에서부터 내연기관 버전과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이미 스타일리시한 외관으로 평가 받은 바 있는 XM3를 더욱 다이나믹한 이미지로 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전면부에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내연기관 버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으로, 수출형인 르노 아르카나의 최상위 버전에만 적용되는 F1 다이나믹 블레이드 범퍼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 범퍼는 F1 경주차의 프론트 윙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한층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블레이드는 새틴 그레이 컬러로 마감하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흡입구에는 블랙 컬러의 메시타입 그릴을 적용하여 스포티한 감각을 전달한다.

XM3의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이루는 핵심 요소인 측면 실루엣은 여전히 멋스럽다. 4도어 패스트백 형태를 갖는 이러한 차체 스타일은 현재 XM3가 수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도 꼽히며, 최근 들어 푸조나 시트로엥 등, 다른 프랑스계 제조사들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을 벤치마킹한 모델들이 속속 내보내면서 이 디자인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의 디테일로는 건메탈 컬러의 사이드 장식과 하이글로스 블랙 페인팅으로 마감된 도어미러 커버, 윈도우라인 몰딩 등이 눈에 띈다. 휠 또한 전용의 18" 다이내믹 블랙 투톤 알로이 휠을 적용해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뒷모습은 거의 동일한 구성을 갖지만 하단에 테일파이프를 흉내낸 크롬 장식과 바디 컬러 디퓨저 등으로 변화를 주었다.

인테리어 또한 내연기관 버전의 XM3와 동일하다. 수평향의 대시보드와 수직으로 돌출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등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으며, 바짝 올라온 플로어콘솔까지 대부분 동일한 구성이며,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는 그대로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전용으로 디자인된 알루미늄 패널을 들 수 있다. 독특한 매시패턴으로 처리된 이 패널은 공조장치의 메탈 다이얼 등 차내 곳곳의 금속 마감재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플로어 콘솔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면 완전 전자식 변속장치가 마련된다. 'e-시프터(e-Shifter)'로 명명된 전자식 변속장치는 기계식과는 다른 조작질감을 제공한다. 이는 전기모터로도 차량을 구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플로어 콘솔 하단에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생겼다.

 

내부 공간은 대부분 내연기관 사양의 XM3와 거의 동일하다. 탑승공간은 완전히 동일하며, 성인 4명에게 충분히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단, 트렁크 공간은 내연기관 버전의 513리터에 비해 26리터 감소한 487리터다. 이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위한 배터리팩이 뒷좌석 하단과 트렁크 하단 사이에 위치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공간이 감소했다는 점은 느끼기 어렵다. 내연기관 버전과 동일하게 트렁크 공간은 상하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뒷좌석을 접었을 때 조성되는 공간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XM3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은 르노의 최신형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전용으로 설계된 1.6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구동용 전기모터,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 그리고 배터리로 구성된다. 배터리팩 용량은 1.2kWh로, 소형~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차종으로서는 큰 편에 속하는 용량이다. 엔진은 MPi(Multi Point Injection) 방식을 사용하며, 86마력/5,600rpm의 최고출력과 13.9kg.m/3,6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구동용 전기모터는 36kW(약 48.9마력)/1,677~6,000rpm의 최고출력과 205Nm(약 20.9kg.m)/200~1,677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고전압 시동모터는 15kW(약 20.3마력)/2,865~10,000rpm의 최고출력과 50Nm(약 5.0kg.m)/200~2,865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 또한 전용으로 설계된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를 사용한다. 이 기어박스는 내연기관용 4단, 전기모터용 2단의 6단 기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행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속을 제어한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소형~준중형급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 무난한 수준의 정숙성을 갖는다. 평균적인 정숙성을 보인 XM3 내연기관 버전보다는 확실히 더 우수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저속 운행이 주를 이루는 도심 운행에서는 엔진이 거의 작동하지 않고 전기모터를 아주 적극적으로 가동시키는 덕분에 체감 정숙성이크게 높아진다. 엔진에 시동이 걸리게 되면 다소 거친 소음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시동이 걸리고 나서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회전수가 안정화되면서 소음과 진동이 크게 적어진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대체로 잘 차단하는 편이다.

승차감은 상당히 탄탄한 느낌이다. 마치 동사의 전기차 모델인 르노 조에(Zoe)를 연상시키는 단단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체급 상으로 한 급 더 큰 차종이어서 그런지, 조에보다는 한층 여유가 있고, 든든한 느낌을 준다. 탄탄한 서스펜션 세팅 덕에 불필요한 움직임도 줄었고, 더욱 안정감 있는 느낌을 전달한다. 여기에 르노차종 특유의 높은 시트포지션과 정숙한 실내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쾌적한 편에 속하는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가속감은 묵직하면서도 힘이 충실하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이 차는 내연기관 버전인 TCe260 사양에 비해 합산 출력은 낮고 중량도 100kg 이상 무겁지만, 극저회전 영역에서 우수한 토크를 제공하는 전기모터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면서 쾌적한 초기 발진 가속력을 제공한다. 전용 기어박스의 반응은 CVT와 진배 없는 부드러운 동력전달이 특징이다. 다만 특정한 속도 영역에서 가끔씩 변속이 지연되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특히 일상적인 주행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50~70km/h 정도의 속도에서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속페달의 조작량을 달리하는 정도로 대부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승차감과 마찬가지로, 초기형 내연기관 버전의 XM3와 상당히 다르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느슨한 느낌이 들었었던 초기형과는 달리, 좀 더 힘 주어서 조여놓은 듯한 질감이며, 묵직하고 절도 있는 느낌을 준다. 특히 스티어링 시스템의 경우에는 멀티센스에서의 설정에 따라 조작감의 변화 폭이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초기형에 비해 약간 더 묵직해진 느낌인데다, 스티어링 시스템을 스포츠 모드로 설정한 경우에는 체감이 될 정도로 확실하게 무거워진다. 이 경우에는 스티어링 조타 응답성도 상당히 개선된 느낌을 주어, 시승 내내 이 설정으로 주행했다. 여기에 단단해진 서스펜션 설정이 어우러진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주행질감의 측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비도 준수하다. 공인연비는 도심 17.4km/l, 고속도로 16.6km/l, 복합 17.0km/l인데 시승하면서 기록한 구간별 평균연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결과가 나왔다. 도심에서는 교통흐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도 공인연비에 근접한 17.0km/l를 기록한 반면, 고속도로에서는 20.1km/l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전기모터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로직이 짜여져 있는 XM3의 하이브리드 구동계의 특성이 도심 주행에서 아주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

이번에 시승한 르노코리아의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여러 면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인상을 주었다. 르노계열 자동차들이 갖는 호불호가 갈리는 일부 특징들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평가하고 싶다. 충실한 주행성능과 통상적인 소형 크로스오버 이상의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 XM3가 가진 고유의 매력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메리트까지 더해진 아주 매력적인 모델이다. 특히 동급에서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던 기아 니로의 대항마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SUV의 멋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LPG SUV로 흥행한 QM6와 더불어 르노코리아의 핵심 모델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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