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W212 E Class (E350/아방가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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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W212 E Class (E350/아방가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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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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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럭셔리 세단의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라스

최근 10년간 BMW는 상품성이 높은 차들을 쏟아내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고 결국 벤츠를 제치고 프리미엄 판매량 1위를 차지 했다. 소비자들은 언젠가 부터 두회사의 모델을 철저하게 비교하기 시작했고 "벤츠는 구식 같아" 라는 말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좀 다르다. 인류 최초의 자동차 메이커란 타이틀이 벤츠에게 주는 무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모든 자동차 회사에 표준과 미래를 제시해야 하고 환경보호와 안전,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기술을 구현해 내야 한다. 또 다른 메이커 처럼 계획부터 떠들거나 눈가리고 아웅식의 촌극을 벌일 수도 없다. 그게 벤츠의 의무이자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의무다. 벤츠의 당당함은 그간 이 위치를 지켜가며 그 역활을 충실히 해 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배경하에 벤츠는 환경을 생각하고 인간 중심적인, 또 눈에 보이진 않지만 오래 두고 느낄 수 있는 가치를 담아 차를 만들고 있다. E클라스는 이런 그들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중형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제시해 온 차다. 현행 W212 E클라스는 W124, W210, W211을 거친 4세대며 E라는 뱃지를 치우면 1947년 170V 부터 따져 9세대로 볼수 있다. 벤츠는 현행 W212 E클라스에 끈질긴 고집과 자신감을 투영하며 철저한 중형 세단으로 만들었다. 


실내외 디자인에서 눈길을 끄는 화려한 요소란 찾아보기 힘들며 라이벌들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는 추세도 따르지 않았다. 그저 탑승자를 배려한 중형 럭셔리 세단이란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신 트랜드 반영을 절제한 E클라스는 눈에 띄는 요소로 물건을 구매하는 습성을 가진 현대의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이 떨어져 보일수도 있다. 물론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들 끼리 비교 했을 경우다.

근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 왜냐면 이전 모델, W211 E클라스는 상품성이 아주 뛰어난 차였기 때문이다. W211은 출시전 부터 공격적인 홍보을 펼쳤고 화려한 내외관을 자랑했으며 거대한 V8 과급기 엔진과 파노라마 루프등 당시로선 구매욕을 자극하는 옵션들을 준비했었다. 그 결과 W211은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행 W212 E클라스는 묵묵하고 우직한 세단으로 만들었다. 이유가 뭘까? 

그건 E클라스를 베이스로 2004년 CLS라는 4도어 쿠페 모델을 만들어 E클라스의 임무를 나눠줬기 때문이다.

CLS는 스타일을 중시한 디자인과 화려한 옵션등 가시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중형 세단 시장을 세분화 하였다. 이 CLS로 인해 전세계 중형 세단들이 쿠페라인을 체택하면서 스포티함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렇게 트랜드를 주도해 낸 벤츠는 현행 E클라스를 만듬에 있어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이를 철저한 세단으로 만들었다.

이제 정통 중형 세단 몫은 E클라스가, 화려한 중형 세단의 몫은 CLS가 담당 한다.

E클라스와 라이벌 사의 모델을 비교할 때 의외로 이 사실을 간과하는 이가 많다. 벤츠에게는 CLS가 있다는 사실. 이건 E클라스 구매를 고려할 때 꽤 중요한 부분이다.


E클라스 VS 5시리즈 ?

BMW는 CLS 역활을 담당하는 차가 따로 없다. 그란투리스모는 엄연히 성격이 다른 차고 6시리즈 역시 성격이 다르다. (얼마전 발표한 6시리즈 그란쿠페가 그 자리에 위치하겠지만 현재로썬 논외로 하겠다)

5시리즈는 혼자서 중형 세단의 임무를 하기 때문에 528i 이하로 E클라스, 535i 부터 CLS를 상대한다. 때문에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5시리즈가 더 상품성이 좋아 보일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라인업이 세분화 된 벤츠가 좀 더 다양한 고객층을 대비 할 수 있는 형국이다. 많은 이들이 E클라스가 5시리즈에 비해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말을 한다. 물론 BMW의 퍼포먼스는 발군이다. 하지만 이는 가격으로 비교했기 때문이다.다른 글에서도 밝혔지만 사실 BMW와 벤츠를 가격으로 비교할 수 없다. 벤츠 구매시 BMW 동급의 출력을 원하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가격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특히 우리의 소비자들은 벤츠와 BMW의 가격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벤츠 코리아는 파워트레인 사양을 떨어뜨리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350 엔진이라도 E클라스엔 272마력 구형 사양, CLS엔 신형 CGI 306마력 사양이 들어가는것도 이 때문이다.

BMW 535i 의 출력은 306 마력에 0-100km 가속 6.1초. E 클라스는 272마력에 6.8초. 이렇게만 보면 확실히 535i가 앞서간다. 하지만 CLS350은 306마력에 6.1초로 535i와 같다. 가격으로 보면 E350과 535i가 대동소이하고 CLS가 천만원정도 비싸다. 벤츠의 중형 세단 시장 세분화로 전략이 틀려진 것을, 또 그에 따른 벤츠 코리아의 전략을 한눈에 알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는 4가지 엔진이 준비 되어 있다.

E220 cdi 는 170마력 40.8kg.m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으로 17.1km/l 의 막강한 연비를 자랑한다. E200 cgi 는 184마력 27.5kg.m 4기통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이 엔진은 2.5 리터 6기통 엔진의 다운사이징 버전인 만큼 부족함 없는 출력과 11.6km/l 의 준수한 연비를 제공한다. E300 은 245마력 31.6kg.m V형 6기통 3.5리터 가솔린. 이 엔진은 철저히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버전이다. 부드러운 V6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유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E350 은 272마력 35.7kg.m V형 6기통 3.5리터 가솔린. 최신형 CGI가 아쉽지만 나쁘지 않다. W211에 실렸던 엔진으로 당시 V6 엔진중 명기로 불렸다. W212에 탑재하면서 연비를 무려 11% 나 향상했다.

운전감각은 더 단단해지고 승차감이 부드러워져 운전이 수월해졌다. 단단해지고 부드러워졌다니 조금 애매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이는 써스팬션을 강화한게 아니라 섀시 강성을 올려서 만든 결과다. 현행 노멀 모델이 이전 모델의 AMG 패키지 써스팬션을 채용한 정도로 느껴지며 댐핑 스트로크는 약간 긴편이라 거동이 크지만 왠만한 롤을 주어도 타이어는 노면에 끈질기게 붙어있다. 역시 묵묵한 세단 셋팅이다.또 축거와 윤거가 점점 커져가는 추세를 따르지 않아 본래 세그먼트가 가진 민첩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특이점이다.

다이렉트 스티어링은 여전히 우아함 움직임을 선사하며 스로틀 패달은 묵직하며 빠르고 섬세한 반응을 보인다. 많은 변화를 가진 5시리즈의 패달감각과 비교하면 오히려 E클라스 감각이 더 스포티 할 정도. 브레이크 역시 부족함이 없고 패달 답력 역시 적응하기가 좋다.

실내 옵션은 경쟁 모델과 비교시 우위에 있으며 효과적인 브레이킹을 도와주는 센소트로닉 브레이크, 운전자 주의를 환기 시켜주는 어텐션 어시스트, 어댑티드 브레이크 라이트, 엑티브 라이트 시스템 등이 안전운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CLS 덕분에 E클라스는 철저한 세단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E클라스는 정통 세단이 필요한 사람의 선택이 될 것이다.

전세계 많은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세계 최고의 중형 세단으로 E클라스를 꼽는 이유는 벤츠가 이차에 담아낸 철학과 가치들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욱 더 그 의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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