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30년... 대한민국 경차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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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30년... 대한민국 경차는 살아 있다
  • 모토야
  • 승인 2021.04.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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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경차’라는 세그먼트가 등장한 지도 벌써 30년에 가까워졌다. ‘경형 자동차(輕型自動車)’를 말하는 경차는 1,000cc 미만의 배기량을 가지고 길이 3,600mm 폭 1,600mm 높이 2,000mm 이하인 차량을 말한다. 2008년에 경차와 관련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기 이전에는 800cc 미만의 배기량을 가지고 길이 3,500mm 폭 1,500mm 높이 2,000mm 이하인 차량을 지칭했다.

대한민국의 경차 도입은 1983년 대한민국 상공부가 에너지 절감 차원의 일환으로 세운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에 상공부 내에서 논의를 거치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처음으로 만들어진 경차는 바로 대우국민차의 내놓은 '티코(Tico)'다.

하지만 티코는 작은 차체와 빈약한 구성 등으로 인해 인식이 나쁜 편이었다. 오죽했으면 경차의 작은 크기를 가지고 조롱하는 유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는 예나 지금이나 자동차의 크기를 일종의 '계급'으로 인식하는 풍조가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경차에 대한 인식이 전환점을 맞게 된 계기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뒤흔든 1997년 외환위기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의 연쇄도산과 실업률 급증, 전례 없는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경차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자동차에서 ‘실속 있는 자동차’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햇수로 30년을 맞은 국내 경차 시장은 초기에는 대우 티코의 독주체제였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래, 경차 시장이 성장세를 맞으면서 현대, 기아 등의 제조사가 뛰어 들어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며 경차 시장은 더욱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티코 이래 30년이 지난 2021년, 경차 시장은 십 수년 째 기아 VS 쉐보레의 양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3종의 경차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아 모닝
현재 대한민국 경차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델은 단연 기아의 모닝이다. 2004년 초대 모델이 출시된 기아 모닝은 출시 당시에는 '소형차'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2008년도부터 경차 규격이 지금과 같이 개정되면서 당당한 경차로서 GM대우 마티즈와 경쟁을 벌였으며, 이후에는 GM대우가 꽉 쥐고 있었던 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아 왔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기아 모닝은 2017년에 선보인 3세대 모델로, 한층 향상된 강성의 차체구조와 더불어, 전트림에 자동변속기를 기본적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능동안전장비까지 적용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 올렸다. 기아 모닝은 지금도 가장 인기 좋은 경차 모델이기도 하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175 ~ 1,545만원.

쉐보레 스파크
외환위기 이래 대한민국 경차 시장을 꽉 쥐고 있었던 GM대우 마티즈의 후예, 쉐보레 스파크는 현재도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델이다. 쉐보레 스파크는 GM대우 시절이었던 당시인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시되었으나, 이후 2011년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로 개편되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대대로 기아 모닝의 맞수이자, 한국지엠의 스테디셀러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스파크는 2015년 최초 출시된 2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기존 대비 한층 세련된 외관과 더불어 더욱 강화된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 생산되고 있는 경차 중에 유일하게 수동변속기 옵션을 제공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977 ~ 1,487만원.

기아 레이
기아가 2011년 내놓은 레이(Ray)는 당시 국내 경차 시장에서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기아 레이는 일본식 박스형 경차에서 착안한 극한의 공간활용성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 우수한 공간활용성으로 인해 가격이 동사의 모닝이나 쉐보레 스파크보다 훨씬 비싼 가격임에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으며, 데뷔 10년차를 맞은 지금도 계속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아 레이는 2세대 모닝의 섀시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으로, 특유의 상자형 차체와 슬라이딩 도어 등이 특징이다. 특히, 조수석측 리어도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뛰어난 승하차 및 화물 상하차의 편의성을 자랑하며, 내부는 중형세단 부럽지 않은 공간을 제공한다. 작은 차체에 넓은 공간을 가진 레이는 차박형 캠핑카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260 ~ 1,5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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