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LA . 아우디 A3 . 폭스바겐 골프 비교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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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LA . 아우디 A3 . 폭스바겐 골프 비교 시승기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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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소형 세그먼트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의 독일 3사는 모두가 우수한 디젤엔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승에서 비교하게 된 차들은 바로 뛰어난 성능의 디젤 심장을 얹고 도심 곳곳을 누리고 있는 독일차 들이다. 태생과 성격 등 그 출신에 따른 배경은 다르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대비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 소형 세그먼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차량들로 간주될 만 하다. 시승차 중 유일하게 골프만 해치백이다. A3는 4도어 세단, CLA는 4도어 쿠페다. 저마다 세련되고 젊은 느낌을 발산하기 충분한 성격들을 보유하고 있다. 20~30대의 흥미와 관심을 끌 만한 모델들이다. 가격은 폭스바겐 사의 골프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은 3,69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CLA 200 CDI는 4,630만원, 아우디의 A3 다이내믹은 4090만원이다(VAT포함).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포함한 미국과 아시아 등의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의 소형차 시장 진출이 활발해 졌다. 자동차 분류상 C세그먼트에 속하는 모델들이다. 아우디가 1996년 처음 A3를 출시한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를 1997년 출시했고 BMW또한 뒤늦게 2004년 1시리즈를 출시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끼어들었다. 사실 이런 실용적인 소형차 클래스에선 고성능 해치백의 골프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먼저 아우디 A3부터 살펴보자.




아우디 A3 2.0 TDI


아우디의 A3 모델의 라인업은 3도어, 5도어 해치백, 카브리올레, 스포츠백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이번에 소개할 4도어 세단까지 새롭게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사실 아우디 A3는 골프(5세대)의 플랫폼을 공유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2007년을 기점으로 지금은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반영해 다른 뱃지를 전면부 그릴에 품고 시장에 군림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terior


아우디의 패밀리룩은 먼 거리에서도 한 눈에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전면부의 싱글 프레임 그릴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LED 헤드램프가 자리잡고 있다. A3 해치백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스포티한 쿠페의 모습도 엿 볼 수 있다. 전면부에서 후면까지의 캐릭터라인은 반듯하게 다듬어져 있다. 후면부도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다.



Interior


실내 역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시보드 가운데 네 개의 에어벤트는 비행기의 제트 엔진을 형상화 시켰다. 상위모델에 비해 다소 조잡한 구성이지만 단순하고 직관적인 면에서는 만족스럽다. 뒷좌석의 레그룸도 넉넉한 편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나 자녀가 없는 부부가 사용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엔진을 가볍게 깨워보니 전동식 팝업 MMI가 부드럽게 올라온다. 수동 틸팅&텔레스코픽 기능을 가진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A4를 비롯해 아우디의 컴팩트 모델들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계기판의 기본 구성도 A4와 같다. 그러나 수온계와 연료계는 하나로 통합시켰다.









Powertrain & Impression


A3 세단에 장착되는 엔진은 1.8 TFSI, 1.4 TFSI 가솔린 엔진과 1.6 TDI, 2.0 TDI 디젤 엔진이 사용된다. 국내에 수입,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 TDI, 1.4 TFSI 이다. 시동을 걸어보았다. 정차 상태에서 아이들링 시의 정숙성이 매우 뛰어나다. 경쟁 모델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TDI 디젤 엔진의 완성도가 돋보인다. 2리터의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디젤엔진은 150마력 32.7kg/m의 토크를 선사해주며 150마력의 출력에 알맞은 6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덕분에 빠른 변속감을 통해 주행감성을 극대화 시킨다.



가속에 따른 발 빠른 움직임을 기대했지만 다소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도심 중심의 주행성은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고속주행 시 가속에 따른 더딘 반응에 따른 조금의 인내심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4링크 방식의 후륜 서스펜션은 어떤 종류의 코너에서도 정확하고 직관적인 코너링을 선사해 주며 핸들링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다. 골프에서 느꼈던 2%의 부족함이 느껴졌던 핸들링의 아쉬움을 보상받은 기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따져본다면, 스포티한 주행성은 세대를 거듭해 발전된 골프보다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Verdict


조율이 잘 된 기타와도 같은 A3! 현을 튕길 때 마다 제 소리를 내주듯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차였다. 뛰어난 서스펜션과 강성 좋은 섀시는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장착된 타이어는 7.5J X 17 - 225/ 45 R17사이즈의 휠에 던롭 SportsMaxx RT를 장착했다. 공차 중량은 A3가 골프보다 25kg 더 가볍다.




메르세데스-벤츠 CLA 200 CDI


CLA 클래스는 CLS의 동생 격이다. 쿠페의 날렵한 이미지와 세단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컨셉을 모두 담고 있다. 뼈대는 A 클래스와 공유하고 있다. CLA는 2013년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첫 선을 보이며 등장했다. 수려한 외모 덕분에 2013년 독일 자동차전문 잡지인 아우토 빌트(Autobild)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가 실시한 디자인 어워드에서 “2013년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보다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상품이기도 하다. CLA에 대해 알아보자.





Exterior


CLA 전체를 감싸 안고 있는 쿠페라는 이미지는 외형과 딱 들어 맞는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어 보인다. 효과적으로 살려냈다. 전면부는 벤츠를 상징하는 세 개의 꼭지를 지닌 별이 들어있는 “세꼭지별” 엠블럼이 메시 타입의 그릴위로 지나는 수평 막대위로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측면은 태생이 쿠페임을 강조하는 루프라인과 벨트라인, 캐릭터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자리잡고 있다.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기 좋은 구성이다. 하지만 육감적인 스타일이 부담스러워 보일 수도 있어 보인다. 후면부는 간결함을 통해 자극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보닛 위의 2개의 캐릭터라인은 양 옆의 엣지와 더불어 역동성을 표현했다. 다소 과해 보인다. 너무 많은 주름을 잡아 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외모로만 본다면 단연 CLA가 A3, 골프에 비해 훨씬 돋보인다.




Interior


비교모델보다 가장 화려한 실내를 자랑한다. 원형의 송풍구는 SLS AMG를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레이아웃과 구성은 A, B 클래스와 거의 동일해 보인다. 고성능의 CLA 45 AMG만이 다른 구성을 보여 준다. 시트는 전동식으로 조정 및 조절이 가능하다. 대시보드에 고정형으로 자리잡고 있는 7인치 고정식 디스플레이에서는 한국형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오디오 및 다양한 기능을 다이얼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한국형 네비게이션의 소프트웨어로는 지니를 사용한다. 지니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아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뒷좌석 공간은 매우 좁은 편이다. 레그룸의 경우도 여유가 없어 보인다. 뒷좌석은 간단한 가방이나 짐을 싣는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Road Impression


스마트 기능이 내장된 폴딩 방식의 키를 돌려서 시동을 걸었다. 개인적으로 고전적인 방식의 시동이 정겹기도 했다. 차와의 교감으로 하나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1796cc의 직렬 4기통 DOHC 직분사 터보 엔진에선 136마력 30.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현재 비교하는 독일 3사의 차량 중 제원상 성능은 가장 낮은 편이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벤츠의 디젤 엔진 특성대로 묵직하고 신뢰감 있는 두터운 토크를 발끝으로 느낄 수 있다. 도심 중심의 주행에서는 A3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가솔린 엔진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의 엔진 사운드와 진동으로 운전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나 고속주행 시 벤츠만의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느낌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다. 안락한 주행에 중점을 둔 댐핑 스트로크와 서스펜션의 세팅이 아쉬운 점이다. A클래스와 비슷한 주행감각이다. 조금은 짜증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 2가지를 지원한다. 골프와 A3에 비해 고속 주행 안정성은 다소 불안하다.




Verdict


멋진 갑옷 속에 숨은 약한 야수본능을 지닌 차이다. 쿠페의 형상을 갖춘 4도어 세단으로 이해하면 좋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이다. 시내주행이 많은 경우라면 스트레스 없이 운전할 수 있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고속 주행을 즐기고 싶다면 CLA 45 AMG를 추천하고 싶다. CLA 200 CDI을 얻기 위해서는 A3와 골프보다 좀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하는 결단성이 필요해 보인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블루모션


골프의 역사는 1974년 1세대 골프가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캐나다 시장에서는 차명을 래빗(Volkswagen Rabbit)이라는 이름으로 1세대부터 5세대까지 팔렸다. 6세대 부터는 골프로 팔리고 있다. 골프라는 이름은 멕시코 만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별칭인 걸프 스트림(Gulf Stream)에서 따온 것. 폭스바겐사의 다른 차종인 파사트도 무역풍을 독일어로 표현한 것이다.


2009년 출시된 6세대 골프는 독일의 국민차라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성능과 효율적인 유지 등에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근본 있는 바탕 위에 새롭게 출시된 7세대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편의장비와 감성품질 부분에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주행성으로 해치백의 불모지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terior


전면부에서는 헤드램프 형상의 변화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전 세대의 밋밋했던 헤드램프를 이번 7세대는 램프의 라인 곳곳에 각을 날카롭게 세워놨다. 안개등의 디자인도 동그란 형태에서 네모형태로 변화해 날씬한 인상을 만들었다. 측면부는 좀 더 날렵하게 변신했다.



전면 A필러의 각도가 5도씩 낮아져 더욱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했다. 1세대 모델부터 특징이 잡힌 C필러의 디자인은 골프의 디자인적인 일관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6세대의 둥근, 그리고 다소 통통해 보이는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힘겨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식스팩을 얻은 격이다. 외형적으로 성공적인 재탄생이다.





Interior


이전 세대의 모델보다는 약간의 기교가 가미된 듯 하지만 여전히 단순하고 명료하다. 세련된 패널의 재질과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오토 홀드, 드라이브 셀렉트를 기본으로 장착했고 아우디 A3와 마찬가지로 파나소닉에서 제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글러브 박스 내부에 장착했다.



시트는 아우디 A3 보다 좀더 세미 버킷시트에 가까운 느낌이 묻어난다. 신형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림의 굵기가 가는 편이다. 고속주행 시 약간 불안한 느낌을 들게 한다. 기본사양과 재질로만 본다면 비교모델과 비교 시, 판매가격에 가장 충실하고 합리적으로 보인다.





Road Impression


1,968cc의 직렬 4기통 TDI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150마력의 최고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보여준다. XDS (Cross Differential System), 다중 충돌 방지 시스템 (Multi Collision Brake),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등 가격 대비 뛰어난 안전 옵션과 스포츠 드라이빙을 안전하게 도와주는 옵션들을 대거 장착했다.



특히 XDS 시스템은 코너링 시 각각의 바퀴마다 걸리는 제동력을 다르게 조정해, 주행 안전성을 높여주는 전자식 디퍼렌셜 록이다. 이 때문에 코너 진입 시 전형적인 전륜 구동의 특성상,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여주지만 그립감 높은 타이어와 XDS덕분에 뉴트럴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던롭의 전천후 스포츠 주행 타이어 SPORTMAXX RT 가 장착되어 핸들링의 반응은 평범하지만 정확하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따른 차체의 일체감은 매우 충실한 편이다.


Verdict


A3, CLA 200 CDI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었다. 부드러운 느낌까지 더해졌다. 더불어 차체 강성이 좋아 곡선구간 진입 시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나갈 수 있다. 휠 베이스가 길어지면서 밸런스 또한 6세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그리고 트랜스 미션의 교체로 6세대 모델과 비교했을 때 기어 변속 시의 이질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골프는 A3와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A3와 확실히 다른 주행성능을 보여주었다. 가격대비 성능을 비교하자면 앞에서 비교한 모델 중에서 골프가 단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Conclusion


가격으로만 본다면 CLA가 가장 높다. 성능을 이야기 하자면 세 대의 차들 중 골프가 가장 이상적이다. 따라서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골프가 우수하다. 고속의 달리기 성능은 골프가 경쾌하고 안정적인 응답성을, A3는 도도하지만 무난한 반응을, CLA는 벤츠의 명성 대비 실망스러운 달리기 성능을 보여주었다. 실내의 공간은 해치백이지만 골프가 가장 효율적이었다. A3와 CLA 모두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의 넉넉한 공간은 아니었다. 4도어 쿠페 컨셉의 CLA 경우 더욱 심한 편이다. 디자인은 비교 모델 중 단연 CLA가 돋보인다. 군계일학처럼 도도하고 멋진 자태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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