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하거나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이름이 있다. 고성능 브레이크의 대명사, 브렘보(BremboS.p.A)가 바로 그것이다. 브렘보는 1961년1월, 에밀리오 봄바세이(Emilio Bombassei)와 이탈로 브레다(Italo Breda)라는 두 명의 기술자가이탈리아 베르가모(Bergamo) 지역 외곽에서 ‘솜브레노기계 제작소(Officine Meccaniche di Sombreno, 이하 OMdS)’라는 작은 공업사를 차리면서 시작되었다.
OMdS는 처음부터 브레이크만 제작하는 기업은 아니었다. 이들은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고 있었고, 두 사람의 뛰어난기술력으로 인해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4년, 당시 모터스포츠의 터줏대감이었던 알파 로메오(Alfa Romeo)에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그 실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는 브레이크 디스크 개발에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애프터마켓 지향의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사가 설립한 지 10년이 되는 1971년, OMdS는 사명을 브렘보(Brembo)로바꾸었다. 사명은 창업자인 이탈로 브레다의 성(BR)과 에밀리오봄바세이의 앞 두 글자(EM, BO)를 따서 지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롬바르디아 평야를 흐르는 브렘보 강(fiume Brembo)에서따 온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회사명을 바꾸고 심기일전한 브렘보는 1972년, 유서 깊은 바이크 제조사, 모토구찌(Moto Guzzi)와 모토 라베르다(Moto Laverda S.p.A) 등에자사의 브레이크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도 이름을 알리게된다. 당대의 유명 제조사에 납품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브레이크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인정 받고 있었다는것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브레이크 전문가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한 브렘보는 자동차 영역에서도 회사의 전환점으로작용했던 변화의 국면에접어든다. 1975년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와 포뮬러 원 파트너가 된 것이다. 당시페라리는 F1 무대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었고 팀의 우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브레이크 시스템을공급받기 위한 파트너로 브렘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한 신뢰도가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1975년, 브렘보 브레이크를사용한 페라리의 니키 라우다(Niki Lauda)가 이뤄낸 첫 F1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브렘보 브레이크를 사용한 팀들은 2016 F1 챔피언십에서도 21개의 레이스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브렘보 브레이크는 ‘챔피언이 선택한 브레이크’라는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 페라리를 등에 업고 전세계의 모터스포츠 무대에 이름을 알린 브렘보는 이후 사륜차와 이륜차를 오가며 여러 모터스포츠무대에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브렘보의 브레이크는 현재500개가 넘는 챔피언십의 브레이크로 사용되면서 ‘챔피언이 선택한 브레이크’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1980년대의 브렘보는 연구개발에 누구보다도 몰두하고 있었다. 더 가벼우면서도 확실한 제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알루미늄 브레이크 캘리퍼를 개발했다. 브렘보의 알루미늄 브레이크 캘리퍼는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닛산, 란치아 등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 모델에 탑재됐고 승용차와 모터스포츠, 모터사이클뿐 아니라 상용차 부분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와르노의 상용차 부문에도 브레이크 관련 부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진출 기반을 다졌고 전문 인력과기술 개발에 집중하였으며 1995년에 이르러서 밀라노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자사의 독특한 빨란색 캘리퍼를 사용하기 시작한시점도 이 시점부터이며, 최초의 빨간색 브렘보 캘리퍼를 품고 태어난 차는 페라리 F355였다.
2000년대 이후, 브렘보는본격적으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장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브렘보는 영국의 유서 깊은 브레이크 및 클러치 제조사인 AP레이싱(AP Racing)을 비롯하여 브라질의 자동차 부품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으로사세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부터 그러하였듯이, 이륜차 방면에도 손을 뻗어 이륜차용 마그네슘 휠 전문 제조사인 마르케시니(Marchesini)의지분을 약 70% 가량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불렸다. 이 외에도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위에진 모터그룹 등과 손을 잡았으며, 인도시장에도 진출했다. 심지어 항공 분야에도 진출에 성공하며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