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시작, 컨셉트카] 테일핀 자동차가 일궈낸 전투기 같은 컨셉트카들
상태바
[혁신의 시작, 컨셉트카] 테일핀 자동차가 일궈낸 전투기 같은 컨셉트카들
  • 이창호
  • 승인 2018.10.23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일핀 자동차가 일궈낸 전투기 같은 컨셉트카

2차대전이 끝난 1950년대, 미국에서는 승용차의 테일램프나 차체 후면 전체를 날개 같은 모습으로 디자인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후면 디자인을 테일핀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배경은 미국의 자동차 기술자 폴 자레이(Paul Jaray)가 1920년대부터 공기 역학적 안정성을 위해 프로토타입 자동차에 이런 센터핀을 도입하면서 시작된다.

폴 자레이의 디자인을 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테일핀을 부착한 프로토 타입 자동차를 앞다퉈 만들었다. 대표적인 컨셉트카는 아우디 F5 스톰라이너(F5 Stromliner), 카데프-바겐(Kdf-Wagen), 타트라 T77(Tatra T77), 피아트 파도반(Padovan)으로 과거 포르쉐 356 또는 비틀 같은 유선형의 차체를 지녔다.

1959 Cadillac Cyclone concept 02-4.jpg

캐딜락 싸이클론(1959)

1940년대 당시 캐딜락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나 할리 얼(Harley Earl)이 디자인한 마지막 자동차 중 하나인 싸이클론(Cyclone)은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과 기술을 시험하는 컨셉트카 중 하나였다. 104인치(약 264cm)에 가까운 휠베이스, 390 V8 엔진을 앞쪽에 얹었고 섀시 뒤쪽으로는 자동 트랜스 액슬, 모든 부분에는 독립식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싸이클론의 엔진 배기구는 앞바퀴 쪽으로 나오도록 설계 했다. 레이더 센서는 차량 정면의 트윈 노즈콘(nose-cones)에 장착된 충돌 회피 시스템을 달았다.

1959 Cadillac Cyclone concept Cadillac_Cyclone_2-3.jpg

싸이클론의 스타일리시한 특징은 버블탑 캐노피가 가장 큰 특징이였다. 타원형의 캐노피는 UV보호를 위해 표면을 은으로 코팅했다. 이 캐노피는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와 함께 자동으로 열렸다. 열린 캐노피는 특수 에어백이 달린 후방 구조물에 보관됐다. 싸이클론의 디자인은 1950년대 항공기와 로켓 디자인에서 큰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다.

nrm_1418919642-1954-gm-firebirdi1-2.jpg

폰티악 파이어버드 XP-21(1953)

1953년 폰티악은 파이어버드(Firebird) XP-21 컨셉트카를 만들었다. 나중에는 파이어버드1 이라고 불렀는데 이 컨셉트카는 기본적으로는 바퀴가 달린 제트 비행기를 컨셉으로 디자인 했었다. 파이어버드1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테스트된 가스 터빈으로 달리는 자동차였다.

버블탑 캐노피를 가진 단일 좌석과 총알모양의 유리섬유로 빚어진 차체는 누가 봐도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 파이어버드1의 뒷모습은 짧은 날개, 비행기와 똑같은 형상의 수직 꼬리 지느러미를 달았다. 미사일만 달렸다면 영락없는 폭격기의 모습이었다. 370마력의 Whirfire Turbo power 가스 터빈엔진은 1,250℉ (677℃)에서 제트 배기를 방출했다. 파이어버드1의 전체무게는 1,134kg이었다.

처음 파이어버드 컨셉트카의 올라탄 사람은 콘클린(Conklin)이었다. 콘클린은 유일하게 이차를 운전할 자격이 주어진 드라이버였다. 첫 테스트에서 160km/h까지 주행을 했지만 두번째 기어에서 변속을 하면 뒤 타이어가 트랙션을 잃으며 엔진 토크가 떨어졌다. GM은 실제로 가스 터빈을 엔진으로 쓸 수 있는지 속도와 잠재력을 시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실용성을 시험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표준 드럼 브레이크를 달았고 드럼의 빠른 냉각을 위해 바퀴 바깥쪽으로 부착했다. 고속 주행시에는 속도를 의도적으로 감속시키는 항공기 스타일의 플랩을 달아 속도를 안전하게 줄일 수 있게 도왔다.

1964firebird-IV-001-5.jpg

폰티악 파이어버드4 (1964)

파이어버드4 컨셉트카는 1964년 뉴욕 월드페어(New york World’s Fair)에서 처음으로 공개 됐다. 매끈하고 가스 터빈 엔진을 실은 미래적인 디자인은 당시 많은 화제를 불렀다. GM내부에서는 파이어버드4를 코드네임 XP-790으로 불렀다. 개발자들은 유도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조종되며 2배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려도 안전한 무인 자동차를 생각했다.

gm-firebird-iv-2 xp790-1.jpg

파이어버드4는 다시 한번 GM의 주도 하에 뷰익 브랜드의 센츄리 크루저(Century Cruiser)라는 이름으로 1969년 스티어링 휠이 필요 없는 무인 자동화 컨셉트카로 개발했다. 회전식 시트, 냉장고 및 TV를 배치했고 컴퓨터화된 자동차는 고속도로 센터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달렸다. 센츄리 크루저에는 수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조종하는 장치도 포함됐다. 캐노피 또한 쉽게 열리며 누구나 운전석에 쉽게 앉을수 있었다. 이렇게 시대를 앞서가는 개념을 지닌 컨셉트카는 안타깝게도 1980년대 이동 중 부서지는 사고를 겪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