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는 디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마저 탈(脫)디젤 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현시점에 그리 놀랄 만한 이야깃거리는 아니다. 이미 디젤 엔진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끌어내린 주역,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브랜드는 물론, 아우디와 포르쉐 등에 장착했던 디젤 엔진을 모두 빼내기 시작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디젤 라인업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BMW는 최근 4세대 X5를 미국 시장에 런칭하며 디젤 트림을 지워버렸다. 따라서 BMW 미국 법인 시판 차량 중,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은 3시리즈 뿐. 종전에 BMW는 일부 제품에 고출력 디젤 엔진을 탑재하여 디젤 유닛 특유의 뛰어난 효율성 및 퍼포먼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디젤게이트 발발 이후 꾸준히 디젤 라인업을 줄여왔다.
BMW는 지난해 6월, 소비자 수요 감소가 뚜렷해졌다는 이유로 5시리즈 세단 디젤 모델을 단종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제는 328d가 미국 내에서 유일한 BMW 디젤 모델로, 내년 초 풀체인지가 이뤄지면 라인업에서 자연스럽게 이름을 지우게 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유럽 시장 재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캐딜락도 디젤 모델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캐딜락은 2015년부터 유럽 시장 재진출과 더불어 미국 시장 라인업 확대를 위해 4기통 및 6기통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와 더불어 디젤게이트로 인한 디젤 엔진의 부정적 인식을 이유로 디젤 엔진 개발을 3년 만에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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