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안녕", 생산 마치는 챌린저 SRT '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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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안녕", 생산 마치는 챌린저 SRT '데몬'
  • 윤현수
  • 승인 2018.06.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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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조아리고 애도를 표하자. 미국 머슬카의 아찔한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닷지 '데몬'이 마지막 출고분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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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측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생산 공장에서 2018년형 챌린저 SRT 데몬의 마지막 차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 마지막 데몬은 코네티컷에 위치한 바렛-잭슨(Barrett-Jackson) 동북지역 경매장으로 옮겨진다. 바렛-잭슨은 미국 경매전문 회사로, 해당 차량은 6월 말에 있을 경매에서 마지막 '바이퍼'와 함께 경매에 부쳐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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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와 함께 경매대에 서는 데몬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생산 중단 소식에 이렇게 모두가 안타까움을 표하는 걸까? 챌린저 SRT 데몬은 그야말로 슬슬 저물어가는 머슬카 시대를 향한 닷지의 마지막 포효였다. 실린더 여덟 개의 HEMI 엔진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최고출력 840마력을 내는 이 자동차는 그야말로 아메리칸 머슬의 로망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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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대략 2.4초 만에 도달하고, 미국인들이 환장하는 400m 드래그 레이스는 시속 225km로 9.65초 만에 도달한다. 간단히 말해 화끈한 닷지 모델들을 위한 '헬캣' 뱃지를 단 자동차들보다 정상에 있는 모델이라는 소리다.

미국 3,000대 / 캐나다 300대 배정으로 총 3,300대 한정 판매 제품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예정된 생산 중단 소식이었다. 그럼에도 걸출한 슈퍼스타가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 아쉽다. SRT 데몬은 3,300명의 운전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화끈함을 선사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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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데몬은 닷지 업핏 센터의 노동자들이 정성스레 치장을 해줄 예정이다. 원래는 검은색 페인트를 입고 생산되었지만, 마지막 바이퍼와 짝을 맞추기 위해 특별한 빨간색 페인트를 다시 뒤집어쓰며, 18인치 휠과 Demon Drag Radial 타이어, 데몬 로고와 특별한 VIN(Vehicle Identification Number) 뱃지를 수여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아메리칸 머슬 스피릿을 장식하는 이 두 형제의 마지막이 특별히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수익금에 있다. 이번 닷지 형제 경매로 인해 발생된 모든 수익금은 '유나이티드 웨이(United Way)'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 웨이는 전세계 지역사회의 건강과 교육 그리고 재무 안정성을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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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840마력을 뒷바퀴에 한꺼번에 몰아넣는 자동차이다 보니, 챌린저 SRT 데몬은 양산 차량 최초로 급출발 시 윌리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이기도 했다. 드래그 레이스에서 앞바퀴를 들어 올리며 질주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양산차였다는 이야기다. 여러가지 흥미거리를 남긴 채, 악마는 비로소 잠들게 되었다.
독사와 함께 미국 머슬카 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악마에게 경의를 표한다. "Rest in Peace, Demon & V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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