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의 품질을 좌우하는 옥탄가와 세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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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의 품질을 좌우하는 옥탄가와 세탄가
  • 김상혁
  • 승인 2017.11.1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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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은 밖에서 식사를 해야 할 때,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보는가? 한 편에서는 가격을 우선순위로 하는 견해도 있을 것이고 다른 한 편에서는 음식의 질적인 면을 더 중시하는 견해도있을 것이다. 자동차의 ‘연료’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용 연료의 양대 산맥인 휘발유(가솔린)와 경유(디젤)다. 그 품질을 가름하는 척도로 옥탄가(Octane)와 세탄가(Cetane)를 사용한다.

옥탄가는 휘발유를 일반유와 고급유로 나뉘는 기준이다. 가솔린 엔진의경우 휘발유와 공기가 실린더 안으로 유입된 후 점화 플러그에 의해 연소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중 노킹(내연기관의 실린더 내에서의 이상연소로 충격음 같은 소리가 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노킹 현상 방지를 위해 높은 옥탄가의 휘발유를사용하는 것이다. 

옥탄가는 노멀 헵탄(normal heptane)과 이소옥탄(isooctane)의 혼합비율을 말하며 옥탄가가 높을수록 질이 좋다. 국가마다차이는 있겠지만 국내의 경우 유럽과 일본에서 사용하는 RON(Research Octane Number, 연구옥탄가) 기준으로 옥탄가 94 이상을 고급 휘발유로 분류한다.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는 연료의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고압축비 엔진이나 과급 엔진에서 점화 시점을 안정시키고정확한 타이밍에 폭발하여 보다 강한 출력과 토크를 뿜어낼 수 있다.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도록 제작된차량은 일반 휘발유를 넣었을 경우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거나 심하면 엔진의 수명을 크게 저하시키는 경우도 있다.

휘발유에 옥탄가가 있다면 경유에는 세탄가가 있다. 점화 플러그를 통해불꽃으로 강제 착화하는 휘발유와 달리, 경유는 불꽃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디젤 엔진은 연소실을 고온, 고압 상태로 만들어 자기 착화를 유도하여엔진을 구동한다. 이때 착화가 지연되면 노킹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휘발유의 옥탄가가 연료의 둔감한 정도를 나타낸다면 경유의 세탄가는 연료의 민감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라 할 수 있다. 

세탄가의 수치는 높을수록 착화점이 안정되고 노킹 억제, 연비절감 효과를볼 수 있다.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디젤 세탄가는 약 52~58 사이에있다. 그 이상의 세탄가를 가진 디젤의 경우를 하이 세탄(HighCetane)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하이 세탄 경유가 별도도 판매되지는 않지만 화물차및 특장차 운전자 입소문으로 품질이 전해지고 있다. 

자동차에 애착이 많은 소비자의 경우, 주유를 하기 전 세탄가, 옥탄가를 면밀히 파악한 후 주유소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유를할 때마다 매번 옥탄가와 세탄가를 분석할 수는 없지만 자주 가는 주유소의 옥탄가와 세탄가는 파악해 놓은 후 주유하는 것도 차를 아끼는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차량 자체가 고급 휘발유를 요구하는 모델이라면 옥탄가를 꼼꼼하게체크하고 주유를 하면 차를 더욱 오래 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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