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는 어떤 오디오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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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는 어떤 오디오를 쓸까?
  • 박병하
  • 승인 2017.10.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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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편의사양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디오 시스템이다. 오디오 시스템은 라디오와 함께 오랫동안 자동차에 꾸준히 탑재되어 왔던 품목이다. 자동차의 오디오 시스템은 오랜 주행으로 인한 심리적 피로의 경감과 더불어,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오디오 시스템은 상품성에 있어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소형 이하의 차급을 제외하면 차급과 가격대에 관계 없이 오디오 시스템을 꽤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 시장에서 가장 유효하게 작용하는 방식은 오디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것을 채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완성차 업계도 유명 오디오 브랜드의 시스템을  채용했다는 점을 꾸준히 내세우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유명 오디오 브랜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대자동차그룹 –JBL, 렉시콘, 크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들은 JBL사의 시스템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다. JBL은 1946년에 세워진 미국의 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콘서트 등의 무대용  스피커로 유명하다. 사명은 창업주인 제임스 B. 랜싱(James. B. Lansing)의 이니셜에서 가져왔다. 미국의 스피커  전문 업체인 '알텍랜싱(ALTEC LANSING)’의 랜싱이  이 사람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기도 하다.



JBL은 선술한 알텍랜싱, 후술할 BOSE와 함께,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음향 전문 기업이다. 특히 JBL의 스피커는 우수한 출력과 튼튼한 내구성, 합리적 가격과 함께 저음이 강조된 든든하고 박력 있는 음색으로 유명하다.  JBL은 완제품 외에도 스피커 유닛과 같은 부품 납품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는 삼성그룹이  인수한 하만 인터내셔널 그룹(Harman International Group)의 산하에 소속되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렉시콘(Lexicon audio company)의 오디오 시스템도 사용 중이다. 초대  제네시스를 통해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2세대 에쿠스, 그리고  현행의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계속 사용 중이다. 렉시콘은 1971년에  설립된 음향장비 전문 제조사로, 본래 의학 정보용의 디지털 오디오를 개발하면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렉시콘은 디지털 음향에서 중요한 요소인 디지텅 신호 처리와 디지털 리버브 부문으로 유명하다. 디지털에 대한 이들의 노하우는 디지털 음원이 중심이 되는 오늘날의 오디오 시장 환경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원동력이기도하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자사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에 렉시콘의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스팅어에도 이 시스템이 채용되었다.



이 외에 현대자동차에서 최근에 도입한 오디오 브랜드로는  크렐(KRELL)이 있다. 1980년 세워진 크렐은 마크  레빈슨과 함께,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을 주름잡는 명품급 음향기기 제조사로 이름 높다. 강하고 중후한 특색을 지닌 사운드와 우수한 품질의 앰프로 유명하다. 반면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아직 새내기에 속한다. 크렐의 첫 카오디오 시스템은 2014년에 등장한 어큐라 RLX(혼다 레전드)에 탑재된 것이 처음이며, 국내에서는 현행의 K7에 처음으로 적용된 바 있다.


한국지엠(쉐보레) – BOSE

한국지엠 쉐보레는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트랙스, 카마로의 5차종에서 BOSE의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1964년 미국 보스턴에서 사업을 시작한 BOSE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음향기기 전문 기업이다. 세계 최초의  소음 제거 기능(노이즈 캔슬링)을 개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BOSE의 오디오 시스템은 대체로 강한 착색이 가해진 음색이 특징이다. 이는  창업주의 철학인 ‘인간의 귀에 가장 잘 들리는 소리’를 만들고자  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 청취자에 따라 호오가 갈리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BOSE의 색깔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동차용 오디오 시장에서의 BOSE는 입지가 강하다. 쉐보레는 물론, 캐딜락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르노, 닛산, 인피니티, 마세라티, 아우디, 심지어는 포르쉐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일반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를 넘나드는 스펙트럼에서 알 수 있듯이, BOSE의  자동차용 오디오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은 편이다.


르노삼성 – 알카미스, FOCAL,  BOSE

르노삼성은 구 삼성자동차 시절, 초대 SM5의 고급형 모델에 일본의 럭스만(Luxman)제 오디오를 사용했었다. 그리고 르노삼성의 출범 이후로는  프랑스 알카미스(ARKAMYS)의 시스템을 오랫동안 사용해 오고 있었다. 최근에는 알카미스 대신 BOSE의 시스템을 더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알카미스는 1998년에  세워진, 비교적 역사가 짧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본래 자사의  특허인 음향의 공간화 프로세스를 이용하여 영화 등의 멀티미디어에 대한 리마스터(Remaster) 작업을  하는 것이 본업이었다. 특히 이들의 기술력을 통해 테이프 매체로 되어 있던 수많은 고전 영화들이 DVD 등의 디지털 미디어로 리마스터 되며 디지털 시대를 위한 새로운 생명을 얻은 바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음향 역시 포함되어 있다. 알카미스의 솔루션을 통해 영상은 물론 음향까지 모노 및 스테레오에서 다중채널 사운드로 변환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과 경험을 통해 알카미스는 오늘날에도 디지털 신호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현재 알카미스의 음향 솔루션은 스마트폰 등의 소비자 가전과 카오디오, 항공기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모델에 속하는 QM3와 SM6, QM6에는 프랑스 오디오 업계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포칼(FOCAL)의 스피커를 액세서리 형태로 선택할 수 있다. 포칼은  특유의 역돔형 트위터와 베릴륨(Be)소재를 이용한 트위터로 유명하다.  세 차종에 적용 가능한 포칼의 스피커는 4개의 라우드 스피커와 2개의 트위터로 구성되며, BOSE 사운드 시스템이 포함된 S-링크 II 패키지와 중복 선택이 불가하다.


쌍용자동차 – 인피니티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과  코란도C의 고급 사양 모델에는 인피니티(Infinity)의  오디오 시스템을 고를 수 있다. 참고로 자동차 브랜드 인피니티와는 전혀 다른 기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인피니티의 오디오 시스템은 쌍용자동차 뿐이지만 과거에는 여러 제조사에서 소수의 차종에 한하여  인피니티의 시스템을 채용했었다.



인피니티는 1968년에  세워진 기업으로, 자동차 및 요트 용의 다중채널 서라운드 시스템과 홈시어터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다. 현재 JBL, 렉시콘, AKG 등과  함께 하만 인터내셔널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 인피니티의 시스템은 쌍용차 외에도 많은 제조사들이 채용하고  있다. 내년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인피니티는 뛰어난 기술력을  통해 작으면서도 고성능을 내는 스피커와 정교하게 조율된 음색을 특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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