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적 인피니티, 완성에 이르다 – 인피니티 QX6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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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적 인피니티, 완성에 이르다 – 인피니티 QX60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7.07.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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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의 중형 크로스오버 SUV인 QX60이 지난해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감행했다. 인피니티 QX60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본위로 삼는 인피니티의 라인업에서  가장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크로스오버 SUV 모델이다. 인피니티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가족중심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피니티 QX60은 국내 시장에서도 인피니티의  브랜드 가치와 우수한 실용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지난해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120% 증가하는 등, 인피니티코리아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모델이기도  하다.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인피니티의 QX60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인피니티 QX60을 직접 경험해 보며, 변화의  결과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살펴 본다.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인피니티 QX60의 VAT 포함 가격은  6,290만원이다.



QX60은 대대적인 부분변경을 통해 새로운 프론트 마스크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은 달리 새롭다기 보다는 오히려 본 모습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화롭게 녹아 들어 있다. 이는 출시 초기에 해당하는 인피니티 JX 시절부터 신세대 인피니티  디자인의 핵심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신세대 인피니티 디자인 핵심을 담은 컨셉트카, 에센스(Essence)에서 영감을 받은, 육감적인 굴곡과 더블아치 그릴, 초승달 형상의 D필러 등의 디자인 요소 위에 Q50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새로운 프론트 마스크를 갖게 됨에 따라, 그 어떤 페이스리프트보다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아니, 이제야 비로소 완성에 다다랐다는 느낌마저 든다.



새로운 얼굴은 Q50과 Q70 등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의 눈을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더욱  강조된 더블아치 라디에이터 그릴, 돌출된 하단 공기흡입구 등이 보두 반영되어 있다. QX60의 거대한 체구에 맞게, 얼굴을 이루는 요소요소들의 크기를  전반적으로 키워, 한층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을 연출한다. 새로운  헤드램프는 눈매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절도 있는 인상을 주며, 한층 커진 더블 아치 라디에이터 그릴의  내부는 입체적으로 조형된 물결무늬 격자로 이루어져 있어,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하단 좌우 공기흡입구는 크기를 키우고 굵직한 크롬으로 치장했다.



뒷모습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인피니티의 최신 디자인 언어에 따라 보다 크고 직선적인 스타일의 신형 테일램프를 적용했으며, 범퍼의 디자인도 보다 직선적인 스타일로 변화를 주어, 보다 완성도  있게 마무리되었다. 이 외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휠을 채용하여, 멋스럽게  스타일링을 마무리한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로 인해, QX60은  전장이 105mm나 늘어나, 5,095mm에 달하는 전장을  갖게 되었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60mm, 1,745mm로  기존과 동일하다.



인피니티 QX60의  실내 디자인은 인피니티 JX 시절이었던 2012년, 美 워즈 오토(Ward’s Auto)가 선정한 세계 10대 인테리어에 올랐던 전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2017년이다. 무려 5년의 시간 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QX60은 인테리어만큼은 확실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함인지, 시트, 도어트림, 인테리어 패널의 마감재를 새롭게 변경했다. 특히 시트의 경우, 인테리어 컬러와 대비를 이루는 콘트라스트 스티칭을 적용하는 한 편, 새로운  형태의 누빔(Quilting) 처리를 도입하여 감성품질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 레버도 눈에 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에도, 기존의 저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버리고 인피니티 브랜드 전용의 인피니티 인터치 인포테인먼트(INFINITI In-touch Infortainment)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새로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크게 향상되었으며, 개선된 UI 등을 통해 사용 편의성이 개선되었다. 또한, SNS 및 검색 기능을 추가해 연결성을 향상시켰다. 오디오는 BOSE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부분변경과 함께 새롭게  채용된 시스템으로, 무려 15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으며, BOSE의 최신 기술인 어쿠스틱 웨이브가이드 시스템(Acoustic  Waveguide System)을 채용, 한층 우수한 품질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마감재와 누빔 패턴이 적용된 앞좌석은 여전히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착좌감을 제공한다. 장시간의 운전에서도 안락함을 잃지 않는다. 또한, 여전히 양쪽 모두 3단계의  냉/난방 기능, 그리고 각각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운전석에는 요추 받침과 함께, 2개의 메모리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냉/난방 기능은 모두 별도의 팬으로 작동하며, 성능도 준수하다.



2열 좌석은 부드럽고 안락한 착석감을 제공하며, 별도의  공조장치와 열선기능까지 마련되어 있다. 큰 차체에서 비롯된, 성인  남성에게도 여유러운 거주성을 제공하는 공간 설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바닥은 평면에 가깝게 설계되어  있고, 기본으로 적용되는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시각적인 공간감도 늘릴 수 있다.



3열 좌석은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부족한 공간을 제공하지만,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에게는 충분한 수준의 거주성을 제공한다. 2열 좌석을 다소 전진시켜서 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7인승  좌석 배치를 갖는 미국식 중형 SUV인 QX60은 체구에  걸맞은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함께, 넉넉한 트렁크 용량을 제공한다. 2열  좌석는 6:4 비율로 접히고 전/후 슬라이딩 기능을 통해  좀 더 다양하게 시트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5:5 비율로 접을 수 있는 3열 좌석은 접을 때는 수동으로, 펼 때는 전동식으로 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3열좌석 뒤편의 트렁크 바닥재는 프릭션 힌지가 적용되어 있어, 열어 둔 상태에서도 제멋대로 닫히지 않는다.



QX60의 파워트레인은 기존에 사용 중인 3.5리터 배기량의 VQ35DE 엔진과 엑스트로닉(Xtronic) CVT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엑스트로닉 CVT는 닛산의 변속기 부문 자회사 자트코(Jatco)의 주력 변속기로, 269마력의 최고출력과 34.3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는 VQ35DE 엔진의 토크는 물론, 디젤 엔진의 강력한 토크에도 대응 가능한 CVT다. 엔진의 동력은 인피니티 인텔리전트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된다.



대대적인 외모의 변화와 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를 갖게  된 QX60. QX60의 변화는 주행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종래에 비해 정숙성과 승차감을 크게 보강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이전의 QX60도 우수한 정숙성을 보여준 바 있으나, 새로운 QX60은 더욱 조용해졌다. 부분변경 과정에서 측면 유리에 이중접합  어쿠스틱 글라스를 채용하여 풍절음 유입을 줄였고, 주행 중 노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을 줄였기 때문이다.



승차감 역시 다소 개선된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안락함을 중시하는 서스펜션 설정인 것은 동일하지만, 안락함을  위해 안정감을 다소 희생한 듯한 기존 QX60에 비해 보다 든든해진 느낌이다. 특히, 노면 요철과 하중 이동의 강도에 따라 종종 약한 모습을 보였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개선된 전/후륜 쇽업소버를 채용하여  자세를 바로잡는 속도가 약간 빨라졌고 보다 탄력적인 느낌이 든다. 보다 향상된 정숙성과 승차감 덕분에  운전환경이 한층 쾌적해졌다.


인피니티 QX60에는  무빙 오브젝트 디텍션(Moving Object Detection) 기능이 추가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 시스템을 새로이 탑재했다. 무빙  오브젝트 디텍션은 이동중인 물체를 감지하는 기능으로, 어라운드 뷰 모니터의 영상을 프로세서가 빠르게  연산처리, 보행자와 물체를 인식하여 이를 운전자에게 알린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상황 인식 능력을 강화시키고,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실제로도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보행자나 이륜차 등을 즉각적으로 감지하는 편이며, 더욱 빠르게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운전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가속력 역시 기존과 다르지 않다. QX60의 파워트레인은 2톤이 넘는 몸무게를 가진 대형 SUV의 체급에 알맞은 정도의 순발력을  제공한다. CVT가 본격적으로 물려들어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꽤나 기운 찬 감각의 가속을 즐길 수 있다. 길이만 5m를 약간 넘고, 몸무게만 2톤을 넘는 육중한 덩치의 SUV지만,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고 매끄럽게 가속을 이어나가는 모습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다만, 운전자에 따라 CVT의 변속 질감이나  가속도 오판에 따른 변속 지연 현상 등에서 위화감을 느낄 수는 있다.



QX60은 보다 개선된 서스펜션을 채용함에 따라, 코너에서도  다소 나아진 기동력을 보이며, 조종성도 다소 향상된 느낌을 받는다. 덩치에  비해 타이트한 기어비의 스티어링 시스템과 제법 똘똘하게 작동해 주는 상시사륜구동 시스템과 맞물려, 보다  자신감 있는 코너링을 구사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철저하게  가족을 위한 SUV이고, 그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면모는 QX60이라는 자동차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인피니티 QX60은  비록 호사스러운 전자식 지형 반응 시스템과 같은 장비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피니티의 인텔리전트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의 도움을 통해, 비포장 구간에서도 대체로 나쁘지 않은 실력을 발휘한다. 인피니티 인텔리전트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은 전/후륜의 구동력 배분을 50:50까지 실시간으로 분배할 수 있으며, 닛산 계열 모델들이 사용하는  차량 다이내믹 컨트롤과 연동되어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된 주행을 돕는다.



새단장을 마친 QX60의  공인 연비는 도심 7.4km/l, 고속도로 9.7km/l, 복합 8.3km/l이다. 새로운 연비 기준을 적용하면서 기존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QX60을 운행하며 기록한 구간별 평균  연비는 기존 모델과 크게 다름이 없다. 혼잡한 도심에서는 5.6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한산한 교외에서는 평균 7.2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반면,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 주행을 한 결과는 공인 연비를 상회하는 12.9km/l를  기록했다. 대배기량의 엔진과 상시 4륜구동, 7인승 SUV의 육중한 몸무게 등의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나쁜 연비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장거리 정속주행에서는 정속주행에 강한 CVT의 특성이 십분 발휘되어, 배기량에 비해 우수한 연비를 끌어낼 수 있다.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인피니티의 QX60은 기존 모델에서 한층 진일보한 스타일링과 상품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부분 변경을 통해 완성에 이른 외관의 스타일링과 고급스러운 감각을 높인 인테리어, 그리고 한 단계 향상된  정숙성과 승차감 덕분에 고급 SUV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가족용  SUV로서의 가치도 더욱 높아졌다. 그러면서도 가격의 변동도  크지 않아,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급 SUV임을 자처한다.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한껏 끌어 올린 외모와 향상된  품질감으로 돌아온 가장 가족적인 인피니티, QX60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솔린 SU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꾸준히 선택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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