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4 겨냥하는 퍼포먼스 쿠페, 2세대 아우디 `R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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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4 겨냥하는 퍼포먼스 쿠페, 2세대 아우디 `RS5`
  • 윤현수
  • 승인 2017.07.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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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고성능 쿠페 라인업의 허리를 맡는 `RS5`가 2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초대 RS5는 BMW M3 쿠페, 그리고 M4에게 직접적으로 칼날을 겨눈 모델이었다.

초대 RS5는 구동 배분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콰트로 시스템과 대배기량 엔진의 채용으로 퍼포먼스 측면에선 호평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무거운 몸무게와 AWD 특유의 텁텁한 핸들링 덕에 사실상 M4에게 판정패를 당했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아우디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금 클래스 최강자인 M4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보다 가벼워진 차체와 강력해진 심장으로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전장에 발을 들였다.

한층 세련미를 더한 2세대 A5를 기반으로 하여 `RS` 엠블럼에 걸맞은 과격한 인상을 지녔다. 싱글프레임 그릴은 어느덧 육각형으로 변모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날카로운 범퍼 디테일과 스모키 화장을 한 듯 검게 물들여진 블랙 베젤 헤드램프는 고성능 모델 특유의 카리스마를 형성한다. 또한 램프류는 모두 LED로 구성되어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아울러 선대 A5의 전매 특허였던 넘실거리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더욱 선명하게 유지되며 RS5를 비롯한 아우디의 `5` 시리즈의 디자인 헤리티지로 자리매김할 여지를 남겼다.

인테리어에는 하드코어 스포츠 쿠페를 연상케 하는 극단적인 구성이 인상적이다. 크래시패드와 센터플로어, 도어 트림 일부에는 탄소섬유 패널을 사용했고, 손에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에는 알칸타라 소재와 레드 스티치가 곁들여진 가죽을 적용했다. 낮은 톤으로만 도배된다면 다소 밋밋할 수 있기에 알루미늄 라인을 곳곳에 삽입한 것도 전형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수법이다.

아울러 신형 아우디들의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버추얼 콕핏 시스템과 신형 MMI 등을 적용하여 멀티미디어 사용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휠베이스는 15mm 늘어나는 데에 그쳤으나, 시트 구성 및 패키징 최적화로 승객들에게 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가령 어깨 공간은 26mm 늘어났고, 무릎 공간은 23mm 늘어났다. 아울러 트렁크 적재 용량은 465리터로, 종전보다 10리터 늘어난 면모를 보인다. 아우디 측은 이를 두고 RS5가 속한 세그먼트 중 가장 넉넉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고성능 쿠페인 만큼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름아닌 엔진이다. 종전에 V8 4.2리터 엔진으로 네 바퀴를 굴리던 초대 RS5는 자연흡기 V8 엔진 특유의 풍부한 사운드와 더불어 호쾌한 가속감이 인상적이었다.

2세대 RS5에는 배기량을 대폭 줄인 V6 엔진이 탑재된다. 종전보다 1.3리터 줄어든 2.9리터의 배기량을 지녔으나 트윈 터보차저 시스템이 탑재되어 출력은 선대 모델 수준을 유지했다.(450마력)

 전반적인 가속감 만큼은 선대 모델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과급기를 끼워 넣은 엔진인 만큼 최대토크는 무려 61.2kg.m을 분출한다. 이는 이전보다 17kgm 이상 향상된 수치로, 스포츠 튜닝이 더해진 8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매칭되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3.9초 만에 끝낸다.

여기에 `RS 스포츠 서스펜션`이라 명명된 별도로 튜닝된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보다 예리한 핸들링을 지녔다. 기본적으로 앞 뒤 차축에는 모두 새로이 설계한 5-링크 구조의 서스펜션이 사용된다. 아우디에 따르면 해당 신 설계 서스펜션은 민첩성과 더불어 드라이빙의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한다. 아울러 `다이내믹 라이드 컨트롤(Dynamic Ride Control)`이라 명명한 가변 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또한 보다 스포티한 배기 사운드를 강조하기 위한 `RS 배기 시스템`, 취향에 맞는 주행 모드 선택을 위한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등을 적용하여 퍼포먼스 모델다운 면모를 갖게 했다.

특히 이전보다 몸무게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경량화 설계를 통해 종전보다 60kg을 줄여 1600kg 중반대로 진입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경쟁 모델인 C43 AMG나 캐딜락 ATS-V 보다 80kg 가량 가볍다. 이는 지오메트리 구조를 첨단 복합 소재로 구성하고, 크로스 멤버와 앞쪽 스트럿 돔을 알루미늄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경량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다.

RS5가 속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D 세그먼트 하이 퍼포먼스 클래스에는 여러 경쟁자들이 득실득실하다. 가령 알파로메오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메르세데스-AMG C63, 캐딜락 ATS-V, 아우디 RC-F, BMW M4 등, 걸출한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새겨 넣은 모델들을 포진시켜놓고 있다.

2세대 RS5는 여러모로 경쟁자들을 염두에 둔 설정들이 눈에 띈다. 특히 거의 모든 측면에서 상향평준화를 이룬 모델들이기에 아우디 RS5가 존재감을 뽐내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RS5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 시스템과 강력히 매만진 과급기 심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해야 하는 사명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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