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칭은 ‘흰 코끼리’, 90년전 벤츠의 모델 S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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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칭은 ‘흰 코끼리’, 90년전 벤츠의 모델 S 이야기
  • 김재민
  • 승인 2017.06.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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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의 첫 글자 ‘S’를 붙인 메르세데스-벤츠모델S는 개발할 당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강조했다. 경쟁력은 바로 ‘S’를 뜻하는 강력한 주행 성능이었다. 이를 위해 슈퍼차저를 기반으로 한 투어링 카의 컨셉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은 1927년 6월 19일 독일의 아이펠(Eifel) 지역에서 그렇게 탄생한 모델 S의 시험 주행을 통해 그들의 개발이 유효한지 증명해야 했다. 아이펠(Eifel) 지역에는 1925년 개장된 28.832km의 서킷 길이를 가진 뉘르부르크링이 있었고, 그곳에서 열리는 스포츠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그들이 만든 모델 S의 성능을 입증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1930년대 유럽 그랑프리 챔피언을 3번이나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레이싱팀의 루돌프 카라치올라(Rudolf Caracciola)가 모델 S의 드라이버로 참여해 평균 속도 101.1km/h로 모든 클래스에 차명한 차량보다 가장 빠른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는 팀 동료인 아돌프 로젠버거(Adolf Rosenberger)가 모델 S로 평균 속도 93.6km/h를 기록했다. 이 경주는 뉘르부르크링의 North Loop와 South Loop에서 뮬렌바흐(Müllenbach)까지 이어지는 약 29km의 서킷에서 이뤄졌다.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S는 1926년에 모델 K를기반으로 개발되었다. 모델 K는 좀더 짧은 섀시를 가진 24/100/140hp 모델를 기반으로 이미 모터스포츠에서 완벽한 성공을 일궈낸 이력을 가졌다. 강력한 6기통 슈퍼차저엔진에 이중 점화 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된 모델 S는 새로운 투어링 자동차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출력 향상, 섀시 개선, 무게 감소 등의 최적화 작업을 거쳤다. 더 낮은 무게 중심을 위해, 세로방향의 프레임 멤버가 프런트 액슬에 오프셋(Offset)했고, 리어액슬에는 오프셋(Offset)을 더욱 증가해서 조정했다. 또한, 엔지니어들은 더욱 낮아진 엔진 마운트를 30cm 뒤로 이동시켜 액슬로가해지는 스트레스를 현격하게 낮췄다. 섀시 중량은 1,270kg으로모델 K보다 약 230kg 더 가볍게 개선했다. 엔진의 배기량은 550cc 증가한 6,789cc로 증가했다. 이는 엔진 블록이 건식에서 습식 실린더 라이너로변경함으로써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배기량은커지고, 더욱 큰 밸브 리프트와 짧아진 타이밍 밸브, 그리고피팅된 캠샤프트와 같은 혁신적인 조처를 함으로써 엔진 출력은 기존 모델 K의 110hp보다 10hp 증가한 120hp로상승했다.

 이렇게 태어난 새로운 자동차는 소위 ‘흰 코끼리(white elephant)’ 모델 중 첫 번째 모델로간주한다. ‘흰 코끼리’라는 호의적이지 않은 별칭은 모델 S에서 SSKL까지 이르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열광하는 팬들이 부여했다.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레이싱을 참여했던 독일팀의 차량은 시각적으로 하얀색의 크기가 큰 차체가 특징이었다. 더불어 슈퍼차저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성능과 배기음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고회전에서의 짐승의 포효같은 배기음은 코끼리의 울음소리와 비슷했다. 별칭은 이러한 특징에서 비롯됐다.

뉘르부르크링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거친 모델 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레이서들에게 더 많은 성공을 거두게 했다.

루돌프 카라올치와 윌리 월브(WillyWalb)는 1927년 7월 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바덴-바덴자동차 토너먼트에서 그들이 참가한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카라올치는 Batschari Challenge Trophy에서 우승했고, 에틀링켄(Ettlingen)과 라슈타트(Rastatt)간의 4.9km 거리에서 개최한 Flat Race에서도 평균 속도 165.8km/h로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1주일 후인 1927년 7월 17일, 메르데세스-벤츠 팀은 뉘르부르크링에서 개최된 German Grand Prix for Sports Cars에서 포디움 전체를 차지했다. 1위는 오토 메르츠(Otto Merz, 2위는 크리스찬 베르너(Christian Werner), 3위는 윌리 월브(Willi Walb)가차지했다. 모두 모델 S를 타고 대회에 참가했다.

모델 S는 1927년 8월 13일부터14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InternationalKlausenpass Race에서 경기를 지배적으로 압도했다. 코스는 두 개의 가파른 경사면을가진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로, 출발 지점과 결승 지점은 현격히 차이 큰 고도를 가지고 있다. 평평한 구간은 Urnerboden Alpine 계곡을 연결하는 긴도로가 뻗어있다. 산악구간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변속기의 변속 비율에 대한 특별한 도전을 갖게 했다.

메르데세스-벤츠 모델S는 National open championship과 International race에 연속으로 참여했다. National openchampionship에서 5 ℓ 엔진 이상의 투어링 카 클래스에 참여한 카라올치는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Klausenpass 산악 구간이 레이스에 포함되어 있는 한, 이 기록은 오늘날까지 깨어지지 않는 기록이다.

1927년 8월 13일 슈투트카르트에서열린 레이싱대회에서 카라올치는 여성 레이싱 드라이버인 어니스 머크(Ernes Merck) 1위, 한스 헐리만(Hans Hürlimann) 2위, 빌헬름 머크(Wilhelm Merck) 3위에 이어 결승점을 통과해, 처음으로 4위를 차지했다. 8월14일에 개최된 8 ℓ 이상의 엔진을 가진 스포츠 자동차가참여한 국제 레이싱 대회에서 한스 헐리만(Hans Hürlimann)과 어니스 머크(Ernes Merck)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명예를 복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델S의 상업적 모델로의 전향은 레이싱에서 성공한 만큼이나 성공적이었다.많은 레이싱 대회에서 얻은 궁극의 레이싱 자동차 모델 S는 4인승 오픈 투어링 카와 카브리올레로 판매되었다.

모델 S는 모델 SS와 SSK로 대체되었고, 1928년에는내부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에서 W 06으로 지칭되었다.

스포티한 열망을 가진 개인 운전자들의 레이스 경주에 대한 친밀감은1920년대 말,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슈퍼차저 투어링 자동차를 등장하게했고, 이러한 흥미로운 관계는현재의 메르세데스-AMG GT 모델 라인업에 이르게 되어 소비자와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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