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UV 형제들의 매력은?

기사입력 2017.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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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야기하는 `6 시리즈`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르노삼성이 자사의 전 차종을 모아 시승회를 열었다. 전 차종 시승회인 만큼 플래그십인 SM7은 물론, 엔트리 모델 SM3, 르노삼성의 이미지 변신의 주역 QM3 등, 다채로운 색의 자동차들이 모인 자리였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QM` 시리즈 형제였다. QM6는 시장을 장악한 현대기아 중형 SUV 듀오의 수요를 일부 빼앗아오며 꾸준히 호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막내인 QM3는 트랙스와 함께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하며 뛰어난 연비로 실속 있는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특히 종전엔 QM5로 판매되었던 르노 꼴레오스가 세대 변경을 통해 QM6로 급이 격상되었다. QM6는 에스파스가 RSM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그리고 볼륨이 매우 큰 시장인 중형 SUV 시장에서도 활약해야 하는 커다란 사명을 지녔다.


더욱이, 한국 시장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SUV를 비롯한 크로스오버가 득세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SUV 라인업을 알차게 구성하는 것은 대중차 브랜드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따라서 르노삼성의 SUV가 지닌 매력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안팎으로 화려한 면모 자랑하는 QM6]


QM6는 신세대 르노 디자인을 완성한 SM6와 디자인 큐를 공유한다. 다만 굵직해진 차체에 어우러지게 여러 부분들을 다듬었다. 가령 형상을 바꾼 헤드램프, 범퍼를 비롯한 차체 하단에는 투 톤 처리와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보다 남성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아울러 SUV에도 쿠페를 접목시키는 유행과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보다 대중적인 SUV를 지향한 것인지, 화려하고 날렵한 SM6의 디자인을 접목시키면서도, 전통적인 SUV 형태를 통해 QM6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검정 바탕에 자수정을 녹여 넣은 듯한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는 굉장히 오묘하면서 매력적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시승회에서 해당 컬러를 적용한 `6` 넘버링 듀오 모델을 시승차를 제공했다. SM6에 적용된 해당 컬러는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을 단정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사했고, 비교적 투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QM6에게는 세련된 감각을 불어넣었다. 르노가 디자인 부문에서 대중적인 노선을 통해 보여준 완성작이 바로 SM6와 QM6이다.



SM6의 인테리어와 거의 동일한 실내 구성 역시 크게 새롭진 않다. 다만 퀼팅 가죽으로 다소 과한 느낌이 있었던 SM6보다 깔끔한 크래시패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운전의 재미보다는 패밀리카로서의 덕목을 중요시 한 건지 SM6에 적용된 주행모드 선택 시스템인 멀티센스가 빠져있는 것이 의외였다.



대신 구동 모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전자식 4WD를 장착했다. 해당 기능은 2WD와 4WD Lock 모드는 물론, 유연하게 구동력을 배분하는 오토모드까지 더해 보다 높은 범용성을 보였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통풍시트나 매직 테일게이트, 전방위 주차보조 센서 등은 물론, 주행 시 사각지대를 감시하고 전방 추돌 가능성이 있으면 자동으로 제동을 거는 주행 보조장비까지 아낌없이 챙겼다.


8.7인치 S-링크 모니터를 중심으로 세로 지향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는 대형 모니터와 더불어 터치 패널을 통해 최첨단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터치 방식 버튼은 직관적인 조작성을 구현했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부 UI는 심플하고 큼직하게 구성되어 있어 이해하기는 쉬웠다.



공조장치 버튼들을 비롯한 하단 버튼들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었고, TFT-LCD 모니터와 재래식 계기판을 혼용한 클러스터는 조금 더 조신하게 디자인했어도 좋을 법했다. 구매 연령층 폭이 넓은 세그먼트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운전석 좌측에 마련된 구동모드 변경 버튼을 비롯한 몇몇 기능 조작 버튼들은 지나치게 깊숙이 자리잡아 주행 시에는 사실상 상태를 확인하며 조작하기가 어려웠다.



패밀리카로 활용되기 쉬운 클래스의 차량인 만큼 공간감은 중요했다. QM6는 전장은 4.67미터, 전폭 1.84미터의 차체와 2.7미터의 축거 (휠베이스)를 지녔다. 최대 경쟁 모델인 쏘렌토와 싼타페에 비해 살짝 작은 느낌은 드나, 개별적으로 보면 공간감 자체는 넉넉한 편이다. 루프라인도 평평하게 이루어져 있어 2열 머리 공간도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르노삼성 측에서 제창하는 `프리미엄 SUV`라고 하기엔 품질감이 월등하진 않았다. S-링크를 중심으로 풀어낸 인테리어는 고급스럽다기보다는 다소 요란한 느낌이었고, 여러 군데에 표현된 인터페이스나 그래픽은 대중 브랜드임을 직감하게 했다.



달리기도 예상했던 범주 내의 모습이었다. SM6와는 달리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전자 제어 서스펜션의 부재에도 몸놀림에 아쉬운 면모는 드러나지 않았다. 무게중심이 살짝 높은 탓에 조향 반응이 다소 무딘 것은 사실이나 적당히 부드러운 감각은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엔진의 부밍음을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적용되었다. 확실히 디젤엔진을 탑재했음에도 디젤 엔진 특유의 음색이 귀를 간질이지 않았다. 다만 엔진 이외에 소음, 즉 풍절음과 같은 외부 소음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졌다.


엑스트로닉 CVT와 조합된 2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을 3750rpm에서 내고, 최대토크 38.7kg.m를 2000~2750rpm에서 낸다. 경쟁 모델에 비교하면 소폭 낮은 수치이나, 비교적 컴팩트한 차체 덕에 무게 역시 100kg 이상 가볍기에 부족한 출력을 상쇄한다. 덕분에 두터운 중저속 토크로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선사한다. 꾸준히 호평 받아온 CVT 역시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일이 없었다.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변경하는 `ALL MODE 4x4-i`는 사륜구동으로 전환하게 되면 비포장 도로나 노면 조건이 열악한 곳에서 모든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시속 40km 이상이 되면 보다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자동모드로 전환시켜버린다. 다만 작동 상황을 센터페시아 모니터나 계기 클러스터 모니터에 표시해주진 않는다.


2770만원에서 시작하는 소비자 가격은 동급 모델 대비 비슷하거나 살짝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최근 편의장비는 더하고 가격은 유지한 QM6 `RE 플러스` 트림을 추가하여 경쟁력을 끌어올린 바 있다.



출시 직후 현대기아 중형 SUV 듀오를 바짝 쫓으며 간담을 서늘게 했으나, 현재는 신차효과를 잃으며 월 평균 2천 400대 가량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판매량 숫자 자체는 줄었음에도 기복 없이 꾸준한 수요가 이어진다는 것은 확실히 QM6가 SM6와 더불어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로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리고 중형 SUV 카테고리는 쉽게 시들지 않는다. 따라서 QM6는 무난히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만들 수 있을 터이다.



[소형 크로스오버의 톡톡 튀는 매력 선사하는 QM3]


QM6에 이어서 르노삼성 크로스오버 형제의 막내, QM3를 시승했다. `6` 넘버링 듀오의 완성된 르노 디자인에 비해 숙성이 덜 된 듯한 둥글둥글한 인상은 비교적 밋밋해 보였으나 소형차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매력이었다. 더불어 시승차는 별 모양의 데칼도 붙어있어 마치 패션카 다운 면모를 보였다.



투 톤으로 구성된 차체와 팬시한 느낌의 데칼, 아기자기한 스타일링이 어우러져 순간 수입 패션카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SUV라기보다 키가 큰 해치백을 연상시킨다. 일찍이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참전했던 QM3이지만 여전히 신세대 르노 디자인 특유의 빛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원본이 되는 르노 `캡처`의 인상을 더욱 선명하게 다듬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되었으나, 한국 시장 출시는 미정이다. 현대차의 코나도 해당 카테고리에 참전을 대기 중이다. 여기에 페이스리프트를 마치고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린 트랙스와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하는 티볼리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자리를 지킨다. 과연 이 카테고리에서 QM3가 보여준 고유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톡톡 튀는 외관 디자인은 출시 당시부터 호평 받아온 부분이라 크게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되었다.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외관과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체계적이거나 단정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카테고리의 특성과 주요 소비자들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수긍할 만했다. 가령 센터페시아와 실내 곳곳에는 컬러 라인을 둘러 팬시함을 살렸고, 2 실린더 타입 계기판 사이에 디지털 속도계를 삽입해 보다 스포티한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시트백 포켓을 컬러 스트링으로 처리한 센스는 여전히 신선하다. 다만 스트링의 간격이 넓어 조그마한 물건들 수납은 불가능했다.



차량이 컴팩트한 지라, 좀체 뵈지 않던 수납 공간은 여기저기 숨어있었다. `매직 드로우`라 명명한 글로브 박스는 보통의 소형 SUV 것보다 광활한 공간을 자랑했고, 센터페시아 상단에도 자투리 공간이 있다. 결과적으로 컴팩트한 차체를 최대한 활용하여 남는 공간을 최소화했다.


센터페시아 주변이나 스티어링 휠에는 블랙 하이글로시는 적용되어 있는데, 가뜩이나 손이 많이 가는 부분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소재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지문이 많이 묻기 때문이다. 열선 시트 버튼은 종전에 시승했던 푸조 2008과 마찬가지로 시트 바깥쪽 하단에 위치한다. 작동 상황 파악이 어려운 위치라 그다지 선호하진 않는다. 프랑스 제조사들은 이 위치를 정석이라 여기는 듯 하다.


출시 초기에는 소비자들에게 실내 구성에 대해 질타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편의사양 수준을 높인 고급 트림을 추가했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360도 스카이뷰 카메라, T맵 내비게이션 적용으로 전반적인 모델 상품성을 향상시킨 바 있다.



내비게이션은 최신 차량들에 적용되는 것들에 비하면 UI도 다소 투박한 편이고 모니터 사이즈도 작지만,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내비게이션답게, 목적지를 찾아가는 데에는 최상의 만족감을 전한다. 삼성 갤럭시탭 액티브를 탈착하여 사용하는 `T2C` (Tablet to Car) 옵션도 구비되어 있으나, 대화면 내비게이션을 꼭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선택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전반적으로 소재 선택에 좀 인색하나, 유럽 태생임을 감안하면 실용적 구성이라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다. 거기에 공간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은 2열은 카테고리 차량들 특성 상 `배려`가 적은 편이다. 시트는 3개로 구분되어 있으나 온전히 성인 3명이 탑승하기엔 힘겹다.



보닛 아래에는 1.5 dCi 엔진이 담긴다. 저배기량 디젤 엔진답게 최고출력 90마력에 최대토크 22.4kg.m의 겸손한 파워를 내지만, 공차중량이 갓 1.3톤을 넘는 컴팩트한 차체를 이리저리 다루기엔 결코 모자람이 없다. 다소 점잖았던 QM6와는 달리 저회전에서부터 발휘되는 최대토크 덕에 몸놀림이 가볍다.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반응성도 날래서 부담 없이 몰 수 있었다.


특히 게트락제 6단 건식 DCT는 소형 디젤 엔진과 함께 연비를 대폭 끌어올리는 고마운 장비이다. 엔진 스타트 & 스톱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천천히 크루징을 하면 리터당 20km를 넘어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내 주행에서도 꾸준히 리터당 14km 정도를 보여주며 ISG, 저배기량 디젤 엔진, DCT의 궁합에 다시금 혀를 내둘렀다.


2016년형 모델에는 노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그립 컨트롤 장비를 추가했으나,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되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222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비자 가격은 최고 2505만원까지 이어진다. B세그먼트급 차량임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다. 특히 경쟁사 동급 디젤 모델들이 2천만원 대로 시작하는 가격대를 지녔음을 고려해보면 비싼 감은 더욱 크다.



QM3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소형 SUV 특유의 발랄한 몸놀림과 아기자기한 내외관 디자인, 출중한 연비까지 갖췄으나 경쟁사 모델들이 더욱 빠른 발걸음으로 전진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소형 SUV 카테고리가 처음 신설되었을 당시, 신선함으로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나 현재는 힘이 다소 빠진 것이 사실이다. 공급 안정화를 통해 최근 판매량은 정상치를 되찾았으나 출시 초기와 같은 영광을 되찾기엔 다소 힘들어 보인다.



르노삼성의 SUV 형제는 각자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 QM6는 패밀리카로 적합한 중형 SUV 카테고리에서 화려한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장비 구성을 통해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QM3 역시 카테고리에 걸맞는 아기자기한 내외관 구성,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하며 유럽제 크로스오버 특유의 주행 감성도 보유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많은 숙제를 떠안고 있다. 클리오에 이은 에스파스와 같은 완전 신형 모델 런칭을 성공적으로 이루어야 하고, 꾸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주력 모델들을 스테디셀러로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르노삼성을 이끌었던 SM3 - 5 - 7 트리오의 부활도 이루어야 한다. 적어도 이번에 시승한 차량들은 충분히 스테디셀러가 될 자격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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