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대표주자 Q50 2.2d 시승기

기사입력 2016.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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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로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와 격을 같이 한다. 출시 시점도 두 브랜드가 같다. 미국 시장에서 고급 독일차들과 경쟁하기 위해 하이앤드급 모델을 1989년에 등장시켰다. 렉서스는 LS400, 닛산은 Q45 모델이었다. LS 모델은 정숙성과 안락함으로, Q45는 최고출력 278마력(실제로는 300마력이 넘는다는 소문이 자자했다.)이라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내세웠다. Q45의 0-96km/h까지 도달시간이 9.6초로 BMW의 750i를 앞섰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피니티 전 모델을 관통하는 철학은 고성능(High Performance)이다.


시승차량은 Q50 2.2d 프리미엄 모델이다. 2011년 디젤 엔진을 적용한 모델 M에 이은 세단으로는 두 번째 모델이자 G37을 잇는 모델이다. D세그먼트에 속하는 세단으로 아우디 A4, BMW 3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등과 경쟁관계에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외형의 크기는 경쟁 관계로 나열된 모델들보다 한 치수 높다. 상위모델처럼 위풍당당하다. 아래 표를 참고해보면 Q50의 크기가 경쟁모델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은 지난 4년간 인피니티의 대표적인 콘셉트카로 대중에게 선보였던 에센스(Essence), 에세라(Etherea), 그리고 이머지(Emerg-E)를 통해 정제된 브랜드 고유의 것을 충실히 따랐다. 특징은 인간을 비롯한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격동적인 굵은 선을 면에 유체역학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세밀한 잔 근육보다는 큰 근육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와이드 앤 로우(Wide & Low) 방식을 취한 차체는 넓고 낮아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이 크다.



몰아치는 파도의 선을 형상화한 더블 아치형태의 라디에이터그릴과 사람의 눈을 형상화한 헤드램프는 섬뜩하리만큼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곡선으로 치장했지만, 직선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이 특징이다.



측면은 롱노즈 숏데크의 형상을 취했다.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킬 정도로 공격적이다. 칼처럼 날 선 어깨선은 더욱 공격성을 배가시킨다. 초승달을 모양을 반영한 C필러는 세련미를 더한다. 19인치 초경량 알로이 휠은 안정적인 옆 모습을 만들어 낸다.



후면은 아치형의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한 트렁크 덮개 끝 선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테일 램프를 수평으로 연결하는 크롬 장식과 그 밑으로 위치한 또 하나의 크롬 장식은 전면의 더블 아치 라이에이터그릴을 연상시키게 한다.



실내는 ‘운전으로의 초대(Invitation to drive)’라는 개념이 반영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퍼들 램프와 실내등을 포함한 12단계 웰컴 라이팅 시스템은 차량 잠금 해제 시, 차례로 작동되며 운전자를 맞이한다. 파인 비젼 EL 계기판은 효율적인 밝기와 대비를 고려해 설계되어 편안한 조명을 제공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독립적으로 포근하게 감싸는 더블 웨이브(Double Wave)구조를 띤 실내는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특히 센퍼페시아에서 센터콘솔까지 자연스럽게 연장되는 구성은 매끈하게 뻗은 말의 잔등처럼 제법 매력적이다.



센터페시아는 2개의 디스플레이 영역과 오디오 조작 영역으로 나뉜다. 상단의 8인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하단의 7인치 디스플레이는 인피니티의 인터치 시스템을 통해 차량 관련 및 스마트폰을 연계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모두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상단에 내비게이션 전용 디스플레이를 두어, 화면의 전환 없이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관련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이 눈에 띈다. 또한, 양옆으로 냉난방 조작 관련 버튼을 두어 수월한 조작이 가능하다.



가죽 소개의 시트는 일본차들이 그렇듯이 매우 안락하면서 편안하다. 그렇다고 강력한 주행에 몸이 쉽게 흔들릴 정도로 무디진 않다. 운전석은 열선 기능과 요추받침 포함, 10방향 전동 조절 기능이 적용되었고 조수석에는 열선 기능과 8방향 전동조절 기능이 적용된다.



실내 공간은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능 넓은 만큼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더블 웨이브 구조의 앞좌석은 각각 독립된 공간이 확보될 정도로 편안하고, 뒷좌석은 덩치가 큰 성인이 아닌 일반적인 체구의 성인 3명 정도는 불편함 없는 탑승이 가능하다. 표준 소재보다 20% 부드러운 헤링본 소재의 안전 벨트는 착용이 편하고 부드럽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500L가 제공된다. 6:4 분할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돌출 영역이 많아 공간 구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파워트레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2.2l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170마력/3,200~4,200rpm의 최고 출력과 40.8kg.m/1,600~2,8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닛산의 자회사인 자트코의 자동 7단 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4.7km/l, 공차 중량은 1,835kg, 구동방식은 후륜구동 방식이다. Q50의 파워트레인은 F1 최연소 4연속 챔피언인 세바스찬 베텔이 개발에 참여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Q50에 적용된 전방 추돌 경고/방지 기능 및 차선이탈 경고/방지 기능은 시스템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작동이 시작되며, 선행 차량이나 구조물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차가 능동적으로 운행 상황에 개입한다. 앞 차와의 간격이 일정 거리 이하로 줄어들면 차가 스스로 제동을 하고, 3초 이내까지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제동이 걸릴 때는 마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직접 조작하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여성 운전자나 연령대가 높은 운전자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복잡한 시내 구간을 운행할 때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만 제공된다.


시동을 켜면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그대로 실내로 유입된다. 그 정도가 제법 심한 편이다. 또 한가지 불만은 스티어링 휠의 조작 편의성이다. 정지 상태에서 구동을 위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나 주차를 시도할 경우, 응답이 지나치게 묵직하고 무겁다. 따라서 도심에서의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주행 특성상 다소 불편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고성능 차량의 정체성은 고속도로에서 이내 밝혀진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을 시작하면 주춤거림 없이 본 모습을 보인다. 강렬한 반응은 아니지만, 충실히 반응하며 운전자의 보챔에 지속해서 응답한다. 150km/h까지 거리낌 없이 속도를 낸다. 요란한 엔진 사운드는 속도가 더해감에 따라 주행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전동과 유압체계가 결합된 조향 시스템은 도심에서와는 달리 고속에서 탁월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된 A필러와 B필러 등을 포함해 더욱 강해진 차체 강성은 연속되는 코너링 구간에서 흔들림 없는 듬직한 반응을 보였다. 코너에 진입해서 탈출할 때까지 안정적인 느낌이 이어진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충분하며 제동력이 꾸준히 상승하는 작동 특성 덕에 과격한 주행에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한다.


연비는 만족스러운 수준을 자랑한다. 원활한 도심 12.5km/l, 혼잡한 도심 11km/l, 고속도로는 100km/h로 정속 주행 시 19.7km/l의 높은 연비를 보였다.



Q50은 인피니티의 핵심 모델이다. 스포츠 세단의 외형과 주행 성능, 그리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완성도 높은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치장했다. 판매가격도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시승한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가격은 4,380만 원이다. 독일산 디젤차들의 신뢰성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을 지닌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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