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오프로더의 아이콘 –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오프로드 체험기

기사입력 2019.09.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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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코리아가 주최한, 진정한 모험가를 위한 축제, ‘지프캠프2019’가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평창(舊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 9월 7일(토)부터 익일인 8일(일)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되었다. 지프 캠프는 기존 고객과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지프 브랜드의 패밀리 이벤트로, 전세계적으로 65년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유서 깊은 이벤트다. 대한민국의 지프캠프는 지난 2004년, 둥북아시아 최초로 열렸고 1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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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프캠프는 그동안 지프의 우수한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 프로그램은 단연, 최신형 지프 랭글러와 함께 하는 오프로드 체험이었다. 휘닉스평창의 슬로프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전용의 특설 코스에서 이루어진 오프로드 체험 프로그램은 마치 랭글러의 한계를 시험해보기라도 하라는 듯, 시종일관 가파른 경사와 험난한 장애물들로 가득했다.


기자가 지프의 최신형 랭글러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던 것은 지난 4월, 랭글러 풀-라인업 완성을 기념한 미디어 시승회에서였다. 그렇지만 그 날의 시승회에서는 지프 랭글러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오프로드 구간 주행이 빠져 있었기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의 아쉬움을 이 곳 지프캠프 2019에서 풀 수 있을까? 기자는 지프 랭글러, 그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오프로더의 형질을 고스란히 가진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과 함께 그 실력을 직접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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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된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의 외관 디자인은 그야말로 가장 현대적인 방법론으로 완성된 지프의 ‘시그니처 스타일’ 그 자체였다. 새로운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은 윌리스 MB 및 시빌리언 지프(CJ)의 모습을 간직한 초기 랭글러의 형태를 최대한으로 유지하면서도 오늘날의 강력한 환경규제에 맞서고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여러 방책들이 반영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공기저항 감소’를 위한 대책이다. 사실 랭글러는 이미 이전 세대인 JK만 해도 상당한 현대화를 거치며 모난 곳들을 매끈하게 다듬어 놓았는데 현재의 랭글러는 그보다 더더욱 매끈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형상에서 이 차는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랭글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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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내는 여전히 정통 오프로더의 거친 맛을 남겨 놓은 남겨놓은 듯하면서도 한층 감각적으로 꾸며졌다. 모든 기능들은 찾기 쉬운 우치에 배치되어 있어 주행중의 조작이 편리하다. 또한 수직에 가까운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특유의 일체형 원형 송풍구 등의 요소들에서는 전통적인 랭글러의 감각도 그대로 살려냈다. 수동식으로 조절되는 앞좌석은 안락한 착좌감과 더불어 우수한 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 뒷좌석은 성인에게도 납득할 만한 수준의 공간과 승하차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뒷좌석을 더블폴딩하면 4도어 모델 못지 않은 트렁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랭글러 모델들은 기존의 2.8 CRD나 3.6 펜타스타 V6 엔진보다 한참 작아진, 완전히 새로운 4기통 심장을 품었다. 이 엔진의 이름은 ‘허리케인(Hurricane)’ 엔진으로, 직분사 기구를 사용하는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이 엔진은 272마력/5,25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3,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ZF의 자동 8단 변속기를 사용하며, 구동 방식은 오프로더의 기본 소양이라 할 수 있는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4L)가 포함된 파트타임 사륜구동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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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과 함께, 지프캠프 2019의 오프로드 코스의 첫 관문에 선다. 그 첫 관문 너머에는 휘닉스평창의 익스트림 파크를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가 펼쳐져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 날은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쏟아진 비로 인해 진창이 되어있었던 상황이었다. 눈이 쌓여 있지 않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도로에 비해 경사도가 매우 큰 스키슬로프를 등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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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곳에서 랭글러 루비콘은 마치 코웃음이라도 치듯이 급경사면을 당당하게 올랐다. 차량이 지나간 길이 진창이 되어 있었음에도 한 순간도 접지력을 잃지 않고 묵묵히 나아간다. 저속토크가 강력한 터보 엔진과 구동륜의 회전수를 줄여 주는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 덕분이다.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가 없는 도로주행용의 일반적인 크로스오버였다면 바퀴만 열심히 헛바퀴만 돌리다가 스스로 진창속으로 자침했을 터다.


현장 요원의 인도에 따라 나아가자 또 다른 난관이 앞을 가로 막았다. 방금 지나 온 익스트림 파크보다 그보다 더욱 가파른 경사를 가진 상급자용 슬로프였던 것이다. 하지만 차를 믿고 조심스레 가속 페달에 발을 가져가자, 랭글러는 이전에 돌파했던 익스트림 파크를 넘을 때와 마찬가지의 기세로 이 가파른 구간을 척척 올랐다. 물론 중간에 진창이 많아 중간중간 접지력을 잃고 뒷바퀴가 제자리를 못 찾을 때도 있었지만 약간의 카운터 동작만으로도 차체는 어렵지 않게 자세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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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가파른 언덕을 올라 도착한 곳은 바로 랭글러를 고문하기 위한 다양한 장애물이 펼쳐진 코스였다. 이 장애물 코스는 방금 넘어 왔던 것보다 더욱 가파른 경사로를 비롯해 모굴, 웨이브, 측면 경사로, 도강, 시소 코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랭글러의 성능을 시험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도로에 흔하게 돌아 다니는 크로스오버들에게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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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애물은 앞뒤가 모두 30%에 가까운 경사로 구간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급경사로 인해 상당한 부담감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경사면에 앞바퀴가 닿는 것을 느끼고 뒷바퀴가 경사면과 가까워질수록 기자의 시야는 점점 지면이 아닌 하늘을 향하게 된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라곤 조금 밖에 보이지 않는 경사로의 일부 뿐이었다.


그러나 이 차는 랭글러다. 랭글러는 큰 무리 없이 이 가파른 언덕을 잘도 올라간다. 눈 앞에 있었던 경사로마저 사라지고 하늘만 보이는 그 순간에도 랭글러의 거리낌 없는 등판은 이어진다. 그리고 언덕의 마루에 닿게 되자, 그 앞으로 방금 올라왔던 경사로와 동일한 경사도의 내리막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랭글러 루비콘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오르막 뿐만 아니라 내리막길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준다. 저속트랜스퍼케이스 덕분에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 페달만 놓으면 구동 저항으로 인해 안전한 속도로 내려올 수 있는 덕분이다. 별도의 전자식 보조장치가 필요덦다는 점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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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모굴 코스로, 좌우로 불규칙한 깊이의 둔덕이 만들어져 있는 구간이다. 이러한 구간을 지나게 되면 구동륜 중 1~2개가 중간에 붕 뜨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때 가속 페달을 밟게 되면 접지력을 잃은 바퀴가 헛돌면서 전진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랭글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통과한다. 랭글러 루비콘의 사륜구동 시스템에는 차동기어 잠금장치(Diff Lock)가 탑재되어 있는 덕분이다. 이러한 덕분에 랭글러는 통나무 언덕과 사선 경사로 등에서도 놀라운 돌파력을 발휘한다. 좌우 한쪽으로 30도 가량 기울어 있는 측면 경사로 코스에서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으며, 필시 바닥은 진창이었을 도강 코스도 시원스럽게 돌파해 낸다.


그리고 대망의 시소 코스에 섰다. 이 코스에서는 랭글러의 서스펜션이 가진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랭글러의 서스펜션은 단 한번도 나약하게 덜컹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운전자를 괴롭히지도 않았다. 오히려 시기적절한 대응과 더욱 정교해진 느낌을 주는 작동 덕분에 올라 오는 내내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 시소 코스는 접근할 때까지는 자차쪽의 방향으로 기울어 있지만 여기에 올라타는 순간, 시소 너머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그리고 시소가 넘어가 건너편의 지면에 착지하는 순간 상당한 수준의 충격이 하체로 전달된다. 랭글러는 이 코스에서조차 탑승해 있었던 기자의 허리에 어떤 부담도 주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내리막 구간에서는 스키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슬로프와 자동차 운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슬로프의 경사도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시계가 넓고 시야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 스키어와는 달리, 자동차는 시계가 전/측방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길은 초급자 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경사로 인식되면서 겁이 조금씩 날 정도지만, 저속 트랜스퍼케이스를 가진 랭글러는 천천히, 유유하게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급기야는 자신도 모르게 이번 지프 캠프의 오프로드 주행 체험을 뒤짚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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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프캠프 2019의 오프로드 체험에서 기자는 지난 4월에 품었었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휘닉스평창의 특설 코스에서 경험한 신형 랭글러는 과연 지프 브랜드의 정수이자, 계승자에 합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에도 불구하고 지프의 오프로드 해리티지가 살아 있는 랭글러와의 만남은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 지프 랭글러는 앞으로도 훌륭한 동반자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FCA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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