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7시리즈’에 담긴 진면목 - BMW X7 M50d 시승기

기사입력 2019.08.08 15:5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BMW가 스스로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 부르는 SUV라인업에 새로운 식구를 들였다. 새로운 식구의 이름은 ‘X7’. BMW X패밀리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플래그십 대형 럭셔리 SUV다. BMW X7의 추가로 말미암아 이제 BMW는 승용 라인업 뿐만 아니라 SUV 라인업도 숫자 ‘1’부터 ‘7’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X7은 ‘SUV의 7시리즈’라는 거창한 타이틀과 더불어 기존에 플래그십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X5의 임무를 맡게 되었다. SUV의 7시리즈를 표방하는 BMW X7을 직접 경험하며 그 진면목을 파악해 본다. 시승한 X7은 쿼드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 M7 M50d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6,240만원.


01.jpg

BMW X7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면 그 웅장함에 나지막한 감탄사가 저절로 입에서 흘러 나온다. 물론, 미국의 풀-사이즈급 SUV와는 체급에서 약간 모자라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유럽 출신의 SUV들 중에서 이 정도로 거대한 몸집은 레인지로버 정도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쉽지 않다. BMW X7의 길이는 5,150mm, 폭은 2,000mm, 높이는 1,805mm로, 길이로만 따지면 에스컬레이드 스탠다드 모델보다 약간 짧고, 레인지로버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보다 조금 더 긴 수준이다. 차폭은 이 2차종에 비해 약간 좁고, 높이는 훨씬 낮다.


02.jpg
 
03.jpg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몸집을 가졌음에도, BMW X7은 생각보다 그렇게 비대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기자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이는 이 급의 SUV로서 상당히 낮은 전고를 가진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시승한 X7은 BMW 트윈파워 디젤 엔진 중 최강의 쿼드터보 심장을 품은 M50d 모델이기에, M 퍼포먼스 모델만을 위한 전용의 외장 사양으로 꾸며져 한층 더 대담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04.jpg

X7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되면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은 그 거대한 키드니 그릴이다. 이 거대한 키드니 그릴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로 통한다. X7의 키드니 그릴은 이전의 BMW들이 가졌던 그릴에 비해 세로로 길어진 모습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BMW 차종에 비해 헤드램프 마저 더욱 가늘어진 느낌을 주기에 시각적으로는 거의 2배 가까이 길어진 느낌을 받는다. 여기에 M50d 모델 전용의 브론즈 컬러로 마감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다. 가늘게 뽑은 헤드램프 안쪽에는 레이저 라이트를 상징하는 푸른색 인서트가 적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헤드램프 하단의 라인을 따르는 새로운 스타일의 주간상시등도 눈에 띈다. 그 아래로는 그릴과 같이 브론즈 컬러로 마감된 장식이 위치하고 있다.


05.jpg

측면은 초대X5로부터 시작된 BMW SAV만의 역동적인 비례미를 보다 대형의 차체에 그대로 투영해낸 느낌이 크게 든다. 그러면서도 보다 감각적인 디테일을 통해 한층 화려하고 당당해 보인다. 수직에 가깝게 뻗은 D필러 라인과 일직선을 그리는 사이드 라인이 SUV의 풍모를 나타낸다.여기에 7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도 적용된 바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측면 에어벤트 및 몰딩, 그리고 이에 연계되는 차체 굴곡이 다이내믹한 느낌을 살려준다. 휠은 M퍼포먼스 전용의 22인치 알로이휠을 사용하며, 타이어는 전륜 275/40R22, 후륜 315/35R22 규격의 피렐리 P-제로를 사용한다.


06.jpg

후면은 7시리즈의 뒷모습을 SUV의 틀에 그대로 녹여 낸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거대한 테일램프는 정교하게 내부가 다듬어져 있고 테일램프와 테일램프 사이를 잇는 메탈 장식도 멋스럽다. 하부에는 과감한 조형의 브론즈 테일파이프가 위치하여 M퍼포먼스 모델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X7의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는 있겠지만 대형 SUV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07.jpg

내부로 들어서면 BMW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대시보드가 탑승자를 맞아 준다. 실내 곳곳은 고급스러운 질감의 가죽과 스웨이드 등으로 마감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뛰어난 만족감을 제공한다. 시승차의 경우에는 짙은 감색과 화사한 크림색의 투 톤 컬러로 꾸며져 한층 감각적이다. 실내는 둘러보면 볼수록 7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BMW 특유의 수평형 구조 덕분에 처음 타는 사람이라도 각종 기능을 다루는 데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다.


08.jpg

스티어링 휠은 M 스포츠 전용품을 사용하며, 굵직하고도 부드러운 질감의 림이 꽤나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다소 미끄러운 느낌을 줄 때도 있다. 계기반은 오랫동안 BMW가 사용해 왔던 2서클 레이아웃을 버린, 최신형의 LCD 디스플레이 계기반을 사용한다. 계기반 외곽을 따라 그려지는 속도계와 회전계, 그리고 그 중앙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인성도 의외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새로운 구성으로 거듭난 BMW i-Drive는 터치 기능 적용으로 더욱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공조장치는 5존 독립제어를 지원하며, 오디오는 ㅠ&ㅉ(bowers & Wilkins)의 시스템을 사용하며, 모든 좌석에 USB 포트를 마련하여 손쉽게 IT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09.jpg

앞좌석은 기본적으로 7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구성의 컴포트 시트로, 편안한 착좌감은 물론,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느낌으로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안겨 준다. 편안한 좌석 덕분에 장시간의 운전에도 피로감이 크게 덜하며, 경도 설정도 아주 절묘하다. 앞좌석은 헤드레스트 및 사이드 볼스터, 4방향 허리받침 등을 포함한 전동조절 기능과 열선/통풍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10.jpg

시승한 BMW X7 M50d는 2-3-2 배열의 3열 좌석 배치를 사용하고 있다. 2열 좌석은 벤치형 구조이면서도 전동조절 기능을 제공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착좌감을 지니고 있다. 공간은 체급에 맞게 넉넉하고 여유로워서 성인에게도 한 점 무리 없는 거주성을 선사한다. 2열 좌석은 전모델에 열선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11.jpg

3열 좌석은 대개의 대형 SUV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그리 넉넉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여타의 다른 대형 SUV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의 공간을 뽑아냈다. 3열 좌석은 전용 컵홀더는 물론, 제한적으로나마 등받이 각도조절도 가능하며, 바닥 공간도 제법 확보해 놓았다. 머리 쪽의 공간도 의외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따라서 2열 좌석 탑승자가 약간만 양보를 해 준다면, 성인에게도 크게 부족하지는 않은 공간을 영위할 수 있다.


12.jpg

테일게이트는 최고급 SUV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클램셸(Clam shell) 방식을 사용한다. 클램셸 방식은 테일게이트가 상하로 나뉘어져 짐을 싣거나 부릴 때 유용하다. 기본적으로 위쪽을 먼저 열고 그 다음에 아래쪽을 여는 구조 덕분에 짐이 쏟아질 염려도 없고 아래쪽까지 모두 열게 되면 긴 짐이나 무거운 짐을 실을 때 유용하다. 트렁크 용량은 3열좌석을 모두 전개한 상태에서 326리터, 2/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총 2,120라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13.jpg

시승한 BMW X7은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의 이른 바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3.0리터 쿼드터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무려 네 개의 트윈스크롤 터보를 탑재한 이 엔진은 400마력/4,400rpm에 이르는 최고출력과 77.5kg.m/2,000~3,000rpm라는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변속기는 ZF의 자동8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14.jpg

BMW X7 M50d를 처음 시승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놀란 점은 그 정숙성이다. 매끄러운 회전질감을 가진 직렬 6기통의 구조적 장점 외에도, 차체 전방위에 걸쳐 방음 설계가 충실하게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부 소음도 적은 편이고, 무엇보다도 디젤엔진으로서 잔 진동이 매우 적은 편이다. 또한 회전수를 3,000rpm 이상 올려대지 않는 이상, 엔진은 조용히 , 그리고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한다. 디젤 엔진의 정숙성에 대한 최고의 칭찬으로, ‘가솔린 수준’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가 있는데, 이 말이 인사치레가 아닌, 진짜로 느껴지는 몇 안되는 차가 바로 이 X7 M50d다.


승차감도 훌륭하다. X7 M50d는 M 퍼포먼스 모델이기는 하지만 고급 SUIV로서의 측면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모델이기에, 승차감을 훼손하는 것을 최대한으로 억제한 하체 설정이 돋보인다. BMW X7을 타고 운행을 하게 되면, 대형의 고급 SUV에게 요구되는 ‘안락함’과 ‘든든함’을 충실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간만 더 보태서 이야기하자면, 그야말로 지상고가 높아진 7시리즈를 타는 느낌에 제법 가깝다.


15.jpg

BMW X7 M50d는 적어도 동력 성능 면에서는 딱히 흠 잡을 구석이 없다. BMW X7 M50d는 M퍼포먼스의 디젤 라인업 중 최고로 강력한 쿼드(Quad)터보 사양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엔진은 배기량은 3.0리터급이지만, 실제로는 6리터급 V8엔진 수준의 힘을 경험할 수 있다. X7 M50d의 0-100km/h 가속 시간은 고작 5.4초로, 6초대를 겨우 유지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 훨씬 빠르다. 또한 단순히 엔진 성능만 높은 것이 아니라, 이를 전달하는 변속기도 여유 부리지 않고 빠릿빠릿하게 일을 해준다. 따라서 동력 성능을 누수 없이 착실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묵직하게 으르렁거리는 엔진 소음과 함께, X7의 거대한 덩치가 의외로 가볍게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더니, 이내 힘찬 추진력으로 거침없이 돌진하기 시작한다. M퍼포먼스의 3.0 디젤엔진, 그 중에서도 M50d급 엔진은 트리플터보 시절부터 이미 수 차례 경험한 바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베이스 차량도 더 크고 무거운 데도 불구하고 그간 경험했던 M50d 엔진들과는 차원이 다른 감각과 힘을 경험할 수 있었다. 터보가 탄력을 받는 순간부터는 진중하면서도 기운차게 밀어 주는 가속감에 잠시나마 차의 덩치를 잊게 된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적으로 거동 역시 인상적이다.


16.jpg

반면 코너에서는 차의 크기가 새삼스레 실감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몸이 무거워 말을 안 듣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스티어링 휠을 감았을 때 차체의 반응은 시간 버리지 않고 확실하게 따라와 주는 스타일이다. 평상시에는 적당히 여유를 부리지만 필요할 때는 확실하게 움직여 준다. 길이만 5미터를 넘고 높이는 약 1.8미터에 폭은 2미터, 그리고 공차중량만 2.5톤에 달하는 쇳덩어리가 이렇게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다.


특히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나 급격하게 꺾여 들어가는 램프 구간 등에서 이러한 모습의 편린을 있는 그대로 캐치해 낼 수 있다. 코너에서의 안정감은 큰 코너 하나하나를 거쳐가는 과정 뿐만 아니라, 작은 코너가 줄줄이 이어지는 산악도로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된다. 가문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BMW X7은 고성능의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연비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간 내내 400km를 넘게 주행했음에도 연료는 여유가 있었다. 특히, 디젤엔진의 효율이 극대화되는 장거리 정속주행에서 그 효율을 톡톡히 체감할 수 있었다. 도심에서는 평균 7~8km/l대의 연비를 기록했으나, 고속도로를 100km/h의 속도로 정속주행하는 경우에는 평균 14km/l를 웃도는 연비를 경험할 수 있다.


17.jpg

BMW X7은 BMW로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대형 럭셔리 SUV지만,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완성도로 태어났다. 구석구석 꼼꼼하게 배려하고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이 차가 진짜로 작정하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던 대목은 바로 ‘주행질감’이다. 시승하는 내내 현행 BMW 7시리즈의 고급스러운 감각을 그대로 살리고 있으면서도 SUV의 질감까지 그대로 양립한 주행질감은 X7을 매력적으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하다.


물론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른 법은 없다. 특히 중국 시장을 의식한 듯한, 과도하게 화려한 앞모습은 BMW X7의 공개 당시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물론, 이러한 스타일에 거부감이 없거나 되려 마음에 들어하는 경우라면 이 부분은 그리 큰 걸림돌이 아닐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사진 보다는 실물이 훨씬 더 보기 좋다.


BMW X7은 급하게 준비한 차가 아니다.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공들여 준비한 차다. 아무리 SUV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브랜드의 얼굴이 되어 줄 플래그십 SUV를 급하게 만들 수는 없는 법이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BMW X7은 대형 럭셔리 SUV의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미국식이나 영국식과는 다른, 독일식 대형 SUV만의 경험은 잊기 힘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저작권자ⓒ모토야 & motoy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55655
 
 
 
 
 
  • (주)넥스틴ㅣ등록번호 : 서울-아02108 | 등록일자 : 2012년 5월 7일 | 제호 : 모토야(http://www.motoya.co.kr)
  • 발행인, 편집인 : 김재민 | 발행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280, 1215호 (수서동 로즈데일오피스텔)
  • 발행일자 : 2012년 5월 7일 | 대표번호 : 02-3452-7658ㅣ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민    
  • Copyright © 2012 NEXTEEN. All right reserved.
모토야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