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그 이상의 가치 - 푸조 508 2.0 GT라인 시승기

기사입력 2019.07.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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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디자인을 보여 준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 508의 2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푸조 508은 푸조의 플래그십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더불어 완전히 새로운 5도어 패스트백 쿠페형 차체로 일대 변신을 꾀한 바 있다. 시승한 푸조 508은 2.0리터 블루HDI 엔진을 탑재한 2.0 GT라인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4,79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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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의 2세대 모델은 최초 공개되었을 당시부터 푸조가 2010년대 중반을 전후하여 보여주고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스타일링으로 화제가 되었다. 특히 푸조가 2010년대에 공개한 컨셉트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던 ‘직선적인 스타일’과 ‘양감(量感)의 강조’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존의 508도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주었지만 새로운 508은 그를 뛰어 넘는 과감하고 입체적인 조형이 돋보인다. 차체 형식 또한 기존의 4도어 세단의 틀에서 벗어난, 5도어 패스트백 형식을 채용함으로써 더욱 스포티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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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은 얼굴부터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준다. 선대의 얼굴이 차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더욱 도전적이고 용맹한 이미지를 지닌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보닛 하부로 음푹 들어간 형상을 띄고 있다. 여기에 하이글로스 블랙 페인팅과 크롬 장식을 이용한 플로팅 스타일을 연출하는 한 편 그릴을 전체적으로 오목하게 디자인하여 입체감을 더한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듯한 LED 주간상시등은 508의 인상을 보다 선명하게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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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508은 5도어 패스트백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층 낮아진 느낌을 연출하는 차체와 날렵하게 깎아 낸 루프 라인 등을 통해 쿠페에 가까운 비례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독특한 형태로 새겨진 사이드 라인을 통해 색다른 감각의 볼륨감을 강조하고 있다. 도어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하여, 쿠페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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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에서는 수평 기조를 이루는 조형을 통해 차체의 폭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면서도 스포츠카 못지 않은 감각을 연출한다. 스포티한 스타일의 테일램프 사이는 블랙 하이글로스 페인팅으로 마감하여 역동적인 감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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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새로운 3008 이래 푸조의 신형 차종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기조의 i-콕핏(i-Cockpit) 인테리어 개념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직선적인 형상과 수평기조의 대시보드 디자인, 간결하면서도 입체적인 면 구성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다. 실내는 차분한 분위기의 블랙 원 톤 컬러를 기초로 카본파이버 스타일의 장식과 GT라인 전용의 브론즈 컬러 스티칭 등을 더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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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푸조의 i-콕핏 디자인 개념이 적용된 모델 답게, 매우 작은 직경을 지닌다. 푸조 3008/5008과 같은 2스포크 타입이며, 림 굵기는 상당히 굵직한 편이다. 푸조의 i-콕핏 인테리어 개념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운전자라면, 실로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좌우로 넓은 형태의 디스플레이 모듈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시승한 GT라인 모델의 경우에는 폭이 좁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어,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다. 터치스크린의 반응도 다소 늦은 편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전반적인 처리 속도도 늦은 편에 속한다. 피아노 건반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의 버튼들과 독특한 스타일의 시프트레버는 특이하면서도 미래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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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의 운전석은 세미버킷 형태에 가까운 형상으로 설계되어 있다. 도드라지게 설계된 좌우 사이드 볼스터와 독특한 패턴으로 바느질된 착좌부가 신체를 든든하게 지지해 준다. 그렇다고 마냥 딱딱하지많도 않아서 장시간의 주행에서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운전석은 메모리 기능과 더불어 3단계의 열선 기능과 8방향 전동조절 기능, 4방향 요추 받침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8개의 에어포켓을 이용한 마사지 기능도 적용되어 있다. 그동안 PSA 계열 차량에 적용되었던 무가치한 수준의 마사지 기능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또한 508은 세단의 기준에서는 앞좌석의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여기에 i-콕핏 개념이 적용된 실내 디자인 덕분에 전체적으로 차가 사람을 아늑하게 에워 싸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공간 연출을 통해 쿠페에 매우 근접한 감각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이런 공간을 연출하고 있으면서도 충분한 수준의 전측방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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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패턴으로 꾸며져 있으며, 착좌감은 탄탄한 편이다. 내부 공간도 5도어 패스트백 모델의 기준에서는 상당한 수준이다. 다리 공간은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하며, 머리 공간도 크게 부족한 편이 아니다. 아주 여유롭지는 않지만 답답함을 느낄 만한 공간은 아니며, 가족용으로 사용해도 적당한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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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은 깊고 넓게 설계되어 있다. 5도어 구조를 적용하면서 테일게이트를 채용한 덕분에 짐을 싣고 내리기 수월하며, 분할접이식 뒷좌석을 이용해 해치백처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돌출부를 최소화한 내부 설계도 트렁크의 활용성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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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508 GT라인은 PSA의 2.0리터 블루HDI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엔진은 177마력/3,75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2,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아이신(AISIN)의 8단 자동변속기(EAT8)를 사용한다. 이 엔진은 최신 유로규제까지 모두 대응하는 엔진으로, 선택적환원촉매(SCR) 등, PSA의 공해물질 저감 기술을 빈틈 없이 적용하여 적용 타사 디젤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크게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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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은 일반적인 4기통 디젤 승용차의 범주에서 무난한 수준의 정숙성을 보인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이중접합 라미네이트 글라스를 채용한 것은 물론,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소음 역시 선대에 비하면 한층 착실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에 대해 크게 민감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하고 있다.


승차감은 최신 푸조 모델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튼실한 감각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탄탄한 느낌을 주었던 과거 푸조 양산차의 설정과는 달리, 부드러운 느낌과 단단한 느낌을 적당하게 버무렸다. PSA의 최신 EMP2 플랫폼의 특성인 저중심 설계와 탄탄해진 기골 등의 특성을 처음으로 체감하게 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는 설정으로, 요철의 크기나 노면의 굴곡에 관계 없이 일관되게 안정된 자세를 유지한다. 푸조만의 탄탄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융통성을 발휘하여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당한 수준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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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2.0 블루HDI 디젤 엔진은 통상 180마력 이상을 상회하는 다른 디젤 세단들에 비해 수치 상으로 그리 인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체감 상으로 경험하게 되는 성능은 한낱 숫자로 표기되는 데이터 이상이다. 튼실한 저속 토크를 보유한 덕분에 초기 발진 가속에서의 감각이 좋고 저회전에서의 응답성도 발군이다. 가속 페달을 작정하고 채근하기 시작하면 약간의 숨고르기와 함께 차를 힘차게 밀어 젖혀준다. EAT8 자동변속기는 재빠른 변속으로 엔진의 동력을 앞바퀴로 빈틈없이 전달한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기골과 하체에서 우러나오는 우수한 고속주행 안정성은 EMP2 플랫폼의 특성을 경험하게 되는 두 번째 대목이다.


코너에서도 외모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EMP2 플랫폼의 특성을 경험하게 되는 세 번째 대목이다. 508은 통상적인 중형 세단의 체급에서 약간 작은 정도의 몸집을 지니고 있지만 그 움직임은 한 체급 아래의 준중형 해치백에 더 근접하게 느껴질 정도로 영민하다. 그러면서도 중형급 세단이 갖는 묵직한 질감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마치 노련한 암사자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코너를 통과하는 과정 하나하나에서 머뭇거림이나 서투른 모습은 도통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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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질감도 인상적이다. 직경이 작은 스티어링 휠은 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조종 환경을 제공하며, 정교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기구를 적용하여 피드백도 충분하다. 다루기 쉬운 전륜구동의 특성, 그리고 EMP2 플랫폼 기반의 탄탄하고 정교한 하드웨어가 충실히 뒷받침을 해 주는 덕분에 차를 자신감 있게 조종할 수 있다. 508의 스포티한 주행 질감은 외관 스타일과 인테리어, 그리고 후술할 연비와 함께 508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연비는 과거부터 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해 왔던 푸조답다. 공인연비는 도심 12.0km/l, 고속도로 15.5km/l, 복합 13.3km/l로 우수한 수준을 자랑한다. 시승 중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구간별 평균 연비와는 차이가 있다. 특히 고속도로 연비의 경우에는 평균 20km/l를 가뿐히 상회한다. 도심의 경우에는 구간의 혼잡도에 따라 10.0~12.6km/l 사이를 기록했다.


새로운 푸조 508에는 최근의 경향에 부합하는 다양한 장비가 탑재되어 있어, 보다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시승한 GT 모델에는 선행 차량과의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완전 정지 및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차선 이탈 경고 및 방지 기능, 운전자 주의 경고, 자동 하이빔, 제한속도 인식 및 권장 속도 표시 시스템, 긴급제동장치 등이 기본 적용된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주행 환경은 물론, 장거리 운행에서도 보다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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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모습과 질감, 구성으로 다시 태어난 푸조 508은 새로운 방향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오늘날 푸조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차다. 과거의 푸조의 모습을 지워냈고 푸조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기는 하지만, 푸조의 플래그십 신차로서 가져야 할 가치를 충분히 담아 내고 있다. 2세대 508은 단순한 새로움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차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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