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진화한 BMW식 이종교배 이론 - BMW X4 M40d 시승기

기사입력 2019.07.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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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몸체와 쿠페의 실루엣을 동시에 가진, 이른 바 쿠페형 SUV는 섞을 대상들의 속성에서부터 너무나도 상반된 형질을 갖는다. SUV는 공간과 실용성을 우선 순위에 두는 자동차라면, 쿠페는 이 둘을 우선 순위에서 빼 버린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쿠페형 SUV는 그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SUV는 바로 그 쿠페형 SUV다. X6를 통해 쿠페형 SUV 시장을 개척한 BMW에서 만든 X4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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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X4는 BMW의 SAC(Sports Activity Coupe) 형제 중 동생에 해당한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BMW X4는 M퍼포먼스 모델인 X4 M40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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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4 M40d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본형 X4와 대부분 동일하다. 형제차인 X3와 공유하는 헤드램프나 키드니 그릴 등으로 그 계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단, 나머지 요소들은 상당한 수준으로 다르다. 쿠페 스타일의 패스트백형 루프와 더불어 X3보다 더욱 강조된 휀더, X3보다 더 낮은 지상고 등을 통해 이 차가 일반론 상의 SUV가 아님을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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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X4에 비해 가장 극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잇다면 바로 측면의 실루엣이다. 기존의 X4가 진짜로 쿠페에 상응하는 수준의 패스트백형 루프라인을 채용했다면, 새로운 X4는 오늘날의 4도어 쿠페 차종에서 볼 수 있는 보다 완만하고 부풀어 오른 형상의 루프 라인을 채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차체는 한층 매끈한 실루엣을 지닌다. 또한,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차체 형상을 적용하여  테일램프는 3시리즈의 것과 유사한, 가늘고 길쭉한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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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M퍼포먼스 차종을 위한 전용의 외장 사양을 적용하여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형성한다. 브론즈 테두리를 두른 키드니 그릴과 블랙 하이글로스 장식을 삽입한 전용의 범퍼를 시작으로 메탈릭 도어미러 커버, 그리고 전용의 21인치 알로이 휠에 이르는 많은 디테일들이 이 차가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것을 열렬히 주장하고 있다. 타이어는 앞 245/35ZR21, 뒤 275/30ZR21 규격을 사용한다.


인테리어는 형제차인 X3와 상당부분을 공유한다. 대시보드는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변모한 스타일이 돋보이며, 블랙 원톤 컬러로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스포티한 질감의 메탈 장식들과 더불어 컴팩트한 M 스티어링과 스포츠 시트 등, 고성능을 지향하는 M퍼모먼스 차종만의 감각을 부여했다.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컴팩트한 사이즈와 함께, 경주차를 연상케 하는 굵직한 림 직경과 9시-3시 방향에 최적화된 그립부 설계 덕분에 스포티한 감각이 충만하다. 손 안에 한가득, 탄력 있게 쥐어지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계기반은 LCD 계기반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행모드에 따라 테마가 변화한다. i-Drive는 터치 입력이 가능한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화면이 운전자쪽으로 더욱 접근해 있다. 오디오는 하만카돈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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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시트로 설계된 운전석은 신체를 지지해 주는 질감은 물론, 착좌감도 단단한 느낌이 강하다. 이 덕분에 격렬한 기동에서도 운전자의 상반신을 든든하게 지지해 준다. 앞좌석은 전동조절 기능을 비롯하여 4방향 요추받침과 열선/통풍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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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새로운 X4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부분 중 하나다. 특히 공간 면에서 기존의 X4를 뛰어 넘은 모습을 보여준다. 헤드룸이 기존 X4에 비해 상당히 넉넉해졌고, 이 덕에 평균신장/체격에 가까운 성인 남성에게는 나쁘지 않은 거주성을 선사한다. 물론, 좌석 자체는 여전히 등받이의 각도가 서 있는 편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착좌감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략 패스트백형 루프를 채용한 세단에 더 근접한 수준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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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X4가 갖는 SUV로서의 가치를 다소 깎아내는 부분이다. 트렁크 공간은 깊고 길게 설계된 편이지만, 이러한 형태의 SUV들이 그렇듯이, 통상적인 SUV에 비해 공간에서의 손해가 큰 편이다. 특히 상부 공간을 유효하게 활용할 여지가 적다는 점은 쿠페형 SUV의 구조적인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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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X4 M40d는 BMW의 직렬6기통 터보디젤 엔진을 품었다. 이 엔진은 326마력의 최고출력과 69.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 강력한 동력은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솏기를 거쳐 xDrive 상시사륜구동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전달된다. 이 파워트레인을 품은 X4 M40d는 정지상태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단 4.9초 밖에 필요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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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4 M40d는 X4의 M퍼포먼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M퍼포먼스는 일반모델보다는 월등한 성능을 갖도록 만들어진 고성능 모델군이지만, 오리지널 M카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하지만 M퍼포먼스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체감 상 “오리지널 M카를 뒤쫓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훌륭한 성능을 제공해 왔으며, 이 X4 M40d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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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를 스포츠에 두고 가속페달을 채근하기 시작하면, 강력한 저회전 토크가 바퀴에 전달되며 기운찬 돌진을 시작한다. 공차중량만 2,350kg에 이르는 덩치를 마치 축구공 차듯 앞으로 날려 보낸다. 특히 가속 초반에 느껴지는 무지막지한 추진력과 디젤엔진으로서는 재빠른 스로틀 응답성 덕분에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호쾌하게 차체를 앞으로 밀쳐 낸다. 굉장한 기세로 차를 밀쳐내는 걸출한 파워트레인 덕분에 가속의 쾌감이 꽤나 각별하며, 배기 시스템에도 약간의 변화가 가해져 발성법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하지만 고회전에서 디젤엔진 특유의 웅웅 울리는 소음이 상당히 심한 편이기 때문에 의외로 썩 기분 좋은 음색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고속주행 안정감은 성능에 비해 무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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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에서는 BMW가 주장하는 SAV의 개념이 여전히 유효함을 알려준다. X4 M40d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에서도 충분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강건한 차체구조와 더불어 어댑티브 M 서스펜션, 가변식 스포츠 스티어링, 그리고 스포츠 디퍼렌션이 적용된 xDrive 시스템 등, 걸출한 하드웨어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이 하드웨어들이 서로 교묘하게 연계되어 보다 직관적이고 일체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BMW X4 M40d의 코너링 감각과 실력은 여느 SUV나 크로스오버와는 크게 다르다. 심지어 같은 계보의 형제차인 X3와도 다르다. 현재 BMW X3가 보다 일반론적인 SUV의 모습에 가까워진 반면, X4는 BMW만의 단단한하고 팔팔한 감각들을 일정부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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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준 X4 M40d. 그렇다면 일상에서는 어떨까? BMW X4 M40d는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도 비교적 무난하게 운행할 수 있다. 체급에 비해 약간 넓은 차폭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취급하기 편한 축에 속한다. 정숙성도 퍼포먼스를 강조하고 있는 차종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단, 배기음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는 탓에 디젤엔진 특유의 웅웅거리는 소음이 종종 들려올 때가 있다. 직렬 6기통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질감 덕분에 진동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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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하체를 단단하게 다져 놓은 스포츠 세단의 질감과 유사하다. 최근 출시한 신형 3시리즈의 승차감과 유사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안락함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하체 설정으로, 늘상 단단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안락함을 아주 포기하지는 않았다. 장시간의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은 편이다. SUV들 중에서는 무게중심이 다소 낮은 편에 속하고 시야 면에서도 세단과 다소 비슷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주행을 하다 보면 종종 세단에 올랐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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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걸출한 동력성능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X4 M40d의 공인연비는 도심 9.6km/l, 고속도로 12.4km/l, 복합 10.7km/l다.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구간변 평균연비는 다소 차이가 있다. 도심에서는 상황에 따라 널뛰기가 심한 편으로, 혼잡한 경우에는 7km/l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한산한 경우에는 10km/l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한다. 도심구간 평균연비는 9.3km/l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100km/h로 정속주행을 한 경우에는 평균 15.0km/l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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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4 M40d는 ‘SUV’와 ‘쿠페’라는, BMW식의 이종교배 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적인 한계는 극복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컨셉트와 현실성의 사이에서 높은 수준으로 타협을 이끌어냈다고 본다. 게다가 ‘M퍼포먼스’ 모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주행 성능으로 ‘SAC’라는 캐릭터를 더욱 극적으로 살려내고 있다. 1억을 상회하는 가격표가 다소 걸리기는 하지만, 강력한 동력성능과 SUV의 하드웨어, 그리고 쿠페의 실루엣을 원하는 이들에게라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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