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명차, 슬롯카의 세계

기사입력 2019.07.10 17:1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태엽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에서부터 80년대~90년대생이라면 소싯적에 한 번쯤은 만져 봤을 사륜구동 미니카,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종할 수 있는 무선조종자동차 등, 자동차에서 비롯된 장난감은 상당한 숫자에 이른다. 그리고 현재도 끊임 없이 새로운 형태의 장난감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어른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 영역은 더욱 넓어진다. 비록 작동하지는 않지만 실물의 축소 재현을 중시하는 다이캐스팅 모델, 직접 조립하고 도색까지 하는 프라모델은 물론, 실차에 가까운 정교한 수준의 무선조종 자동차들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를 형상화한 장난감은 나이에 관계 없이 전세계 수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종류의 자동차 장난감들 중에는 ‘슬롯 카(Slotcar)’라는 형태도 존재한다.


01.jpg
 

슬롯카는 말 그대로 슬롯(Slot)을 달리는 자동차다. 슬롯카는 우리에게는 상당히 생소하게, 내지는 독특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슬롯카는 최초의 상용 제품이 1912년에 발표되었고 오늘날까지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유서 깊은 장난감이다. 제대로 흥행하기 시작한 시점은 전쟁이 끝난 1950년대였고, 90년대 후반 유럽에서 크게 붐이 일어난 이래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슬롯카의 메커니즘은 철도모형에서 유래되었다. 철도모형은 주로 레일에서 전력을 수급 받아 모형 내부에 장착된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슬롯카도 이와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슬롯카의 하부에는 전력을 공급받기 위한 브러시가 돌기 형태로 설치되어 있으며, 이 브러시가 트랙에 접촉하고 있어야 구동이 가능해진다. 또한 브러시 사이에는 가이드 킬(Guide Keel)이라는, 일종의 키(舵)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후술할 방향전환과 차량을 슬롯에 걸어 두는 역할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규격에 맞는 트랙의 슬롯에 슬롯카를 배치시켜야 제대로 작동한다.


02.png
 

슬롯카는 전력을 트랙에서 직접 공급받는다. 따라서 여타의 무선조종 모형이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데 반해, 슬롯카는 별도의 배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트랙이 없이는 단순한 모형 자동차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또한 슬롯카의 내부 구조는 지극히 단순하여 다른 작동 가능한 모형 자동차들에 비해 더욱 뛰어난 디테일을 확보할 수 있다. 유명 제조사의 슬롯카들은 외관부터 상당한 수준의 디테일을 자랑한다. 심지어 슬롯카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에는 1회 한정생산품이 많아 수집을 위한 목적으로도 상당한 숫자가 판매됐다.


03.jpg
 

슬롯카는 스케일에 따라서 달릴 수 있는 코스가 달라지며, 정교함과 기능에도 차이가 있다. 슬롯카의 스케일은 1/24, 1/32, 1/43 등이 존재하며, 일부는 철도모형과 동일한 스케일을 공유하기도 한다. 스케일이 큰 슬롯카는 제품에 따라 모터 출력도 더 높고 제어도 더 정교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격대가 크게 높아진다.


슬롯카의 조작은 겉보기에는 간단하다. 한 손으로만 조작 가능하며, 그나마 사람이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은 ‘가속’ 과 ‘차로 변경’의 단 둘뿐이다. 가속 버튼만 꾹 누르고 있으면 차는 트랙 위에 파여진 홈을 따라 나아갈 뿐이다. 하지만 무작정 가속버튼만 꾹 누르고 있다가는, 소중한 슬롯카가 트랙을 이탈하여 바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슬롯카는 레일 위를 달리지만, 그 레일이 차를 빠지지 않도록 온전히 붙들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04.jpg
 

트랙의 레일은 슬롯카의 주행 방향을 유도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일만을 한다. 차를 트랙 위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데에는 조종자의 기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느 시점에서 동력을 끊고, 공급할 지, 어느 시점에서 추월을 시도할 지, 그리고 심지어 어느 시점에서 주로 변경을 시도하여 상대방의 차를 바깥으로 밀어낼 지를 철저하게 계산하여 움직여야 한다. 지극히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에서 오는 심리전과 타이밍 싸움이 관건이다.


슬롯카 제조사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독일의 카레라(Carrera)다. 카레라의 슬롯카는 차량의 뛰어난 디테일은 물론, 전세계의 유명 레이스트랙의 레이아웃과 흡사한 트랙들을 내놓는다. 또한 페라리를 비롯하여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세계 다수의 자동차기업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 한층 정교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미국의 모노그램, 일본의 타미야 등도 슬롯카를 생산하고 있다. 가격대는 제조사와 스케일, 제품 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카레라사의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저가형은 10만원대, 고가형은 적어도 40~60만원대의 비용을 필요로 한다.

<저작권자ⓒ모토야 & motoy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56393
 
 
 
 
 
  • (주)넥스틴ㅣ등록번호 : 서울-아02108 | 등록일자 : 2012년 5월 7일 | 제호 : 모토야(http://www.motoya.co.kr)
  • 발행인, 편집인 : 김재민 | 발행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280, 1215호 (수서동 로즈데일오피스텔)
  • 발행일자 : 2012년 5월 7일 | 대표번호 : 02-3452-7658ㅣ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민    
  • Copyright © 2012 NEXTEEN. All right reserved.
모토야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