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도, 능력도 출중하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시승기

기사입력 2019.06.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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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풀사이즈 SUV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초대형 최고급 SUV로, 링컨 내비게이터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SUV이기도 하다. 그 독보적인 화려함과 존재감으로 인해 미국의 셀러브리티들이 선호하는 차로도 유명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직접 시승하며, 에스컬레이드가 가진 SUV로서의 가치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시승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고급 사양을 모두 적용한 플래티넘 모델이다. VAT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1억3,817만원.


거대한 덩치에 담긴 캐딜락만의 미학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그 무지막지한 크기다. 에스컬레이드의 무지막지한 크기는 미국식의 풀사이즈 SUV를 바탕으로 두는 데서 비롯된다. 총 길이는 5,180mm에 폭은 2,045mm에 달한다. 높이는 일반적인 성인 남성보다도 큰 1,900mm에 이른다. 에스컬레이드는 현재 국내서 정식으로 시판되는 국산/수입 SUV를 통틀어 가장 큰 차종이다. 어마어마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과 미국적인 화려함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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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존재감은 단순히 덩치만 산 만하다고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캐딜락은 자사의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를 이 거대한 SUV에 그대로 녹여 냈다. 이 덕분에 에스컬레이드는 단순히 크기만 한 SUV가 아닌, ‘크고 아름다운’ SUV로 받아들여지게 한다. 캐딜락의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융합한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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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의 조형미는 구석구석 꼼꼼하게 챙긴 디테일에서도 드러난다.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캐딜락의 최신 로고에 걸맞은, 섬세한 형상으로 변경하여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버티컬 헤드램프는 고휘도 LED를 대량으로 사용하여 화려함을 극대화한다. 캐딜락 특유의 핀(Fin) 타입 테일램프는 D필러 끝까지 연장되어 있는 형태로, 크롬 배젤과 스모크 처리된 글라스를 사용해 한층 감각적인 뒷모습을 만들어 낸다. 또한, 차체 곳곳에 적용된 정교한 크롬 장식과 전후륜 22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알로이휠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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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의 경우, 동사의 대형세단 CT6보다 47mm 짧은 수준이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가 운전하는 이에게 진짜로 부담을 안기는 요소는 바로 ‘폭’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전폭은 국산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보다도 70mm나 더 넓고, 동사의 2.5톤 트럭인 마이티보다 고작 25mm 작은 수준이다. 2미터를 넘기는 폭 때문에 도로가 좁은 구도심 구간이나 이면도로를 통행할 때 다른 차들에 비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주차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광활한 실내와 적재공간

에스컬레이드의 실내는 현행 캐딜락의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감성품질 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실내의 반을 가죽으로, 반을 알칸타라로 메운 느낌을 주는 실내는 다른 SUV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에스컬레이드만의 감각으로 채워져 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감각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곳곳에서 동사의 세단 모델들과 유사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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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식 풀사이즈 SUV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실내의 폭이 상당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거리부터 다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플로어 콘솔에는 컵홀더와 간단한 수납공간, 그리고 냉장고가 마련되어 있으며, 변속 레버는 숫제 스티어링 컬럼에 설치된 컬럼 마운트 타입이다. 미국식 풀사이즈급 차종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비상등 스위치도 스티어링 컬럼 상단에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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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에는 동작 인식 기술과 향상된 터치 컨트롤 시스템이 추가된 8인치 풀-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으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IT 기기와의 연결성을 제공한다. 오디오는 서라운드 스테이지 음장 기능과 노이즈 캔슬레이션(Noise Cancellation)이 포함된 16스피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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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그야말로 광활하다. 에스컬레이드는 2-2-3 배치의 7인승 좌석 구조를 가지고 있다. 1열 및 2열 좌석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넓게 설계되어 있고 폭도 넓기 때문에 다른 SUV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거주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독립식으로 설계된 2열 좌석은 여느 SUV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윤택한 거주성을 누릴 수 있다. 편의장비도 충실하다. 뒷좌석 전용의 공조장치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반면 3열 좌석은 덩치 큰 성인 남성이 사용하기에는 레그룸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 단,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에게는 충분한 수준의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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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공간은 3열 좌석을 모두 전개한 상태에서는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다. 그러나 3열 좌석을 접는 순간부터 차원이 다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드는 3열 좌석을 접었을 경우,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모두 싣고도 남는 공간을 자랑한다. 에스컬레이드의 차원이 다른 적재공간은 짐이 필연적으로 많아지는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 매우 유용하다.


감성 충만한 OHV V8 엔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파워트레인은 세계적인 ‘다운사이징’의 조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듯한 구성이다. 이 거대한 덩치를 이끄는 심장은 철저하게 미국적인 스타일의 V8 자연흡기 OHV 엔진이다. 6.2리터에 달하는 배기량을 가진 이 엔진은 쉐보레의 머슬카, 카마로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배기량에 비해 작은 크기와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직분사기구를 사용하는 이 엔진은 462마력/5,600rpm의 최고출력과 62.2kg.m/4,100rp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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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덩치를 이끌기 위한 이 강력한 엔진은 새롭게 도입한 자동 10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를 거쳐, 전용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전달된다. 여기에 정속 주행 시 여덟 개의 실린더 중 네 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정부공인 표준연비는 도심 6.0km/l, 고속도로 8.5km/l, 복합 6.9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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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고전적인 미국식의 V8 OHV 엔진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고동감과 박력이 손 끝과 발 끝으로 스며든다. 귓전을 타고 드는 V8의 몰아 쉬는 숨소리 또한 일품이다. 그러면서도 차내에서는 고급 SUV로서 충분한 수준의 방음 대책이 이루어져 있어, 불쾌한 소음이나 진동은 최대한으로 억제하고 있다.


주행 모드를 일반 모드에 해당하는 ‘투어’ 모드로 설정했을 때에는 마치 대형 선박이 물살을 가르며 순항하듯이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게 전진해 나간다. 부드러운 변속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의 성향이 그대로 담긴 자동 10단 변속기 또한 시종일관 여유를 부린다. 이 덕분에 도심에서의 주행보다는 고속도로에서의 크루징에서 한층 더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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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나면, 엔진이 그야말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특유의 묵직한 박력과 힘찬 추진력은 전통적인 미국식의 V8 엔진만이 선사할 수 있는 속성의 감각이다. 그런데 자동 10단 변속기의 반응 또한 지극히 미국적인 스타일이다. 기운 찬 엔진에 비해 변속기는 동력이 전달하는 과정에서 끝끝내 여유로 일관한다. 그 때문에 동력이 일순간에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느낌보다는 묵직하고 진득하게 나아가는 감각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엔진이 가지고 있는 진가는 후술할 견인력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를 갖춘 사륜구동 시스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사륜구동 시스템 또한 다른 SUV들, 혹은 SUV를 참칭하고 있는 크로스오버들과는 격이 다르다. 에스컬레이드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정통 오프로더 기반 SUV가 가져야 할 요소와 현대적인 승용형 SUV가 가져야 할 요소를 양립한 구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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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풀타임 사륜구동의 형태로 작동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파트타임 사륜구동으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SUV의 견인력과 험로 돌파 능력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까지 내장되어 있다. 이 덕분에 에스컬레이드는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높은 지상고와 더불어, 우수한 험로 돌파 능력을 갖는다. 물론, 덩치와 몸무게로 인한 한계점은 존재하지만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승용 기반 크로스오버들에 비해 한차원 높은 수준의 험로 돌파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단단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는 덕분에 SUV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능력에서 빛을 발한다.


여정을 더욱 안전하게 지켜 줄 다양한 안전사양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는 GM이 축적해 온 첨단 기술과 안전 기술, 그리고 고급 편의사양을 만재하고있다. 초당 1,000회에 걸쳐 노면 상태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Magnetic Ride Control)을 비롯하여, 고속주행 시 자동으로 닫히는 에어로 그릴 셔터(Aero Grille Shutter)를 적용하고 있다. 안전사양으로는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그리고 햅틱 시트 등이 포함된 드라이버 어웨니스 패키지와 광활한 차체 구조에 최적으로 배치된 7개의 에어백이 표준 장비된다. 특히, 1열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펼쳐지도록 설계된 센터 에어백을 갖추고 있어, 차량 내부의 2차 충격으로 인한 상해를 방지한다.


국내 정식 시판 SUV 중 최강의 견인력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존재감 넘치는 외모와 광활한 공간, V8 엔진의 감성 외에도 또 다른 장기가 있다. 바로 ‘견인’이다. 에스컬레이드의 고향인 미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레저활동이 발달해 왔으며, 자신의 SUV나 픽업트럭을 이용해 다양한 레저장비를 운용한다. 미국의 SUV 시장, 그 중에서도 중형에서 풀사이즈급 시장에서 견인력은 매우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통하며, 체급이 커지면 커질수록 견인력에 대한 요구도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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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트레일러 패키지’를 별도로 적용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드에 적용되는 트레일러 패키지는 전용 7핀 커넥터 및 독립 전원부, 트레일링 히치 체결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드라이브트레인을 견인에 유리하도록 제어하는 ‘토우/하울(Tow/Haul) 모드’도 제공한다. 컬럼 마운트 타입 시프트 레버의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버튼을 눌러 활성화시킨다. 이 모드에서는 자동변속기의 변속 횟수를 억제하고 스로틀 개도량을 최적화하여 더욱 원활한 견인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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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패키지가 적용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시판되고 있는 승용 SUV 중 가장 높은 견인중량을 자랑한다. 에스컬레이드의 견인중량은 무려 3,765kg에 달한다. 순수하게 중량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유럽산 카라반은 소형부터 대형 2축 모델들까지 거의 모든 카라반을 견인 가능하며, 유럽제 대비 중량이 무거운 미국제 카라반의 경우, 토우 바를 이용해 견인할 수 있는 대부분의 모델들을 견인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시판되는 카라반 중 가장 무거운 차종은 미국 에어스트림 사의 인터내셔널 세레니티 23FB(International Serenity 23FB)로, 2,180kg의 공차중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에게 있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단, 커넥터의 경우에는 이용하려는 차종에 따라 변환하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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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에스컬레이드에 기본 적용되어 있는 후방 모니터형 룸미러 또한, 견인운행에서 큰 도움을 준다. 일반적인 거울형의 룸미러로는 충분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데다, 카라반이나 장비들의 높이가 대부분 견인차량에 비해 더 높아 시야가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의 후방 모니터는 거울에 비해 월등하게 넓은 범위를 비춰준다. 그 덕분에 트레일러의 상태를 보다 직관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카라반의 견인 운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존재감도, 능력도 출중하다

SUV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태어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정말이지 뼛속까지 ‘미국식’이다. 압도적인 차체 크기와 휘황찬란한 디테일이 만들어 내는 존재감은 가히 비교 대상을 찾기가 어렵다. 여기에 미국식 풀-사이즈 SUV에 요구되는 뛰어난 견인능력까지 갖췄다. 단순히 화려한 외양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차가 아니다. 다양한 레저용 장비를 이용하는데 있어, 3톤을 훌쩍 넘는 놀라운 견인력은 레저의 세계를 크게 넓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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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엄청난 덩치와 괴력을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에스컬레이드는 그 대가에 충분히 걸맞은 능력으로 보답해 준다. SUV의 발상지인 미국에서 만들어진 럭셔리 SUV 에스컬레이드는 직접 경험하면 할수록 외모를 뛰어 넘는 그 ‘능력’에 매료되게 만든다. 미디어 지상에서 늘상 언급되는, 외양에서 오는 존재감 뿐만 아니라, SUV 본연의 소양과 능력 또한 출중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SUV로서 출중한 능력을 바탕으로 그 위에 럭셔리를 더한 SUV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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