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PV 23년을 돌아보다

기사입력 2019.06.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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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V(Multi-Purpose Vehicle)이라 불리는 차종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국내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MPV는 미니밴과 같이, 가족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넉넉한 실내공간 및 짐공간을 갖추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와 배기량으로 운전하기 쉽고 취급이 더 용이했다. 여기에 당시 7인승 차량을 ‘승합차’로 규정했던 국내 자동차 세제와 LPG 엔진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데 따른 유류비용의 절감 역시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이 MPV를 선택해 왔던 이유다. 하지만 지난 2018년, 기아자동차의 3세대 카렌스가 후속모델 없이 단종되면서 20년을 넘게 이어 온 토종 MPV의 역사는 끝내 막을 내리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MPV 역사는 1995년, 현대정공에서 출시한 싼타모(Santamo)로부터 출발한다. 싼타모는 국산 MPV가 가진 대부분의 특징을 정립한 모델로, 7인승 좌석구조와 넉넉한 실내공간, 그리고 2.0리터급 LPG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MPV 시장의 문을 열었다. 싼타모 이래 23년 동안 출시되어 왔던 대한민국의 MPV들을 돌아 본다.


현대정공 싼타모(1995~2002)

구 현대정공의 싼타모는 갤로퍼에 이은 동사의 두 번째 양산차로 기획되었다. 싼타모는 MPV(Multi Purpose Vehicle) 컨셉트의 차량인 미쓰비시 샤리오(Chariot)를 라이센스 생산한 모델이다. 미쓰비시 샤리오는 정통 오프로더 파제로(Pajero), 소형 크로스오버 RVR 등과 함께, 한 때 일본 에서 ‘RV의 미쓰비시’로 불리고 있었던 미쓰비시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차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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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모는 독특한 내부 구조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에도 넉넉한 실내공간, 풀플랫 시트 등, 현대적인 MPV의 기준을 제시했다. 출시 초기에는 다소 생소한 컨셉트로 인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지만 1997년 외환 위기 이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유지비가 저렴하면서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LPG 엔진 MPV의 수요 증가에 따라 뒤늦게나마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싼타모가 정립한 개념들은 대한민국 MPV의 기준이 된다.


기아자동차 카스타(1999~2002)

싼타모의 지속적인 판매 신장을 지켜 본 현대정공은 싼타모의 후속 모델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 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이름이 아닌, 기아차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었다. 이 차가 바로 카스타(Carsta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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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등장한 카스타는 자동차(Car)와 별(Star)을 합친 이름으로, ‘자동차 중 으뜸’을 의미한다. 이 차는 싼타모의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해 만들어진 일종의 스킨 체인지 모델에 가까웠으며, 파워트레인 역시 미쓰비시의 시리우스 계열의 가솔린 및 LPG 엔진을 사용했다. 싼타모에 비해 세단과 같은 권위적인 외관과 화려한 인테리어를 지니고 있었다. 싼타모는 카스타와 함께, 현대정공에서 계속 생산되었으나, 2002년,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지 못하면서 단종되었다.


기아자동차 카렌스(1999~2018)

기아자동차 카렌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해 온 MPV라고 할 수 있다. 기아 카렌스는 현대정공 싼타모의 성공을 지켜 본 기아자동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MPV 모델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순수하게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첫 번째 MPV이기도 하다. 세피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카렌스는 개발 과정에서 일본의 MPV 모델들을 많이 참고하였으며, 실내공간 설계에도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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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스는 1999년 출시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카렌스는 출시된 지 갓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계약 물량만 이미 6만대를 넘어 섰으며, 하루에 약 1,500대 꼴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등, 신차효과 이상의 인기를 자랑했다. 또한 2006년 출시된 2세대 모델은 중형세단인 로체(Lotze)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한 편, 실용성에 더욱 역점을 두고 설계되어 더욱 넓은 공간과 편의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3세대 모델부터는 더 작아진 차체 크기와 좁은 실내공간, 그리고 MPV의 기준이 LPG에서 디젤로 옮겨감에 따라 쉐보레 올란도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소형 및 중형 SUV의 약진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졌다. 결국 2018년, 3대에 걸쳐서 생산된 카렌스는 단종을 맞게 되었다.


현대자동차 라비타(2001~2007)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주지역 외에도 유럽 시장으로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아예 유럽 시장을 노리고 개발한 전략 모델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된 모델들은 국내 시장에도 선보이면서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전략 모델 두 가지는 B세그먼트 소형 해치백 ‘클릭(Click, Getz)’과 소형 MPV 모델 ‘라비타(Lavita, Matrix)’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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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라비타는 전례가 없었던 소형급의 MPV를 표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라비타는 생산되는 내내 현대자동차의 내수 시장에서 가장 좋지 못한 성적표를 안은 차종 중 하나로 꼽힌다. 5인승 좌석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세제 상의 이득을 볼 수 없었고  소형의 체급으로 인해 LPG 엔진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1.5리터 가솔린 엔진의 부족한 동력성능 역시 라비타의 평가를 깎아 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철저하게 외면 받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10년까지 해외에서 생산이 계속되었다.


GM대우 레조(2000~2007)

GM대우의 레조는 구 대우자동차시절부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던 모델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국내 7인승 MPV 시장의 환경에 맞춘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GM대우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차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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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레조는 독특한 좌석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2열시트 후방에 역방향으로 2인승 벤치형 좌석을 설치한 것이다. 이는 기본 설계는 5인승 설계였으나, 7인승 구조로 인증을 받기 위해 2-3-2의 좌석배치를 다소 강제적으로 구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레조의 오너들 가운데는 이 3열 좌석을 평상시에는 따로 탈착했다가 자동차 검사 시기에 맞춰 재장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레조는 2007년, 배기가스 규정을 충족핮디 못해 2007년 단종을 맞았으며, 레조의 빈 자리는 2011년 출시된 쉐보레 올란도가 잇게 된다.


쉐보레 올란도(2011~2018)

쉐보레 올란도는 카렌스급에 해당하는 MPV 모델로, 2011년도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올란도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박스형 차체에서 알아챌 수 있듯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앞세운 실용성이다. 기본적인 트렁크 용량만 863리터이며, 여기에2, 3열을 완전히 접으면 최대 1,594리터의 공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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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는 넉넉한 공간과 출시 당시 경쟁차종에 비해 가격적인 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어, 쉐보레의 효자 차종 중 하나로 손꼽혔다. 특히, 3세대 카렌스가 작아진 차체와 배기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동안, 올란도는 카렌스 대비 넉넉한 공간과 충분한 동력성능을 무기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중/소형 SUV의 약진은 강력한 상품성을 지녔던 올란도 마저부진의 늪으로 빠트렸고, 결국 2018년,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단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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