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스포츠카의 정석 - 포르쉐 718 박스터S 서킷 체험기

기사입력 2019.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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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가 1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19’를 개최했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의 글로벌 트랙 행사로, 포르쉐 고객과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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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열린 이번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19는 독일 포르쉐 본사의 직접 주관 하에 개최되었으며, 행사 내용은 포르쉐가 말하는 인텔리전트 퍼포먼스(Intelligent Performance)를 하나하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짜여졌다. 또한 8세대 신형 911(992)을 비롯해 '911 GT3(991)', '파나메라 터보 스포츠 투리스모' 등 국내에 판매되지 않고 있는 다양한 포르쉐 모델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 트랙 위에서 만나게 될 포르쉐의 양산차 중 가장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던 차는 단연 완전히 새롭게 바뀐 신형 911(992)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의 개인적인 기준에서 상당히 인상에 남은 차는 바로 718 박스터다. 포르쉐 718 박스터는 포르쉐의 경량급 2인승 로드스터로, 리어미드십 레이아웃과 50:50의 중량배분, 뛰어난 균형감각과 코너링 성능으로 사랑 받고 있는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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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718 박스터는 데뷔 이래 줄곧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 딘의 포르쉐로 유명했던 550 스파이더에서 모티브를 얻은, 앞뒤가 대칭에 가까운 곡선형 차체는 여전하지만 디테일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지속적으롭 변화되어 왔다. 지금의 718 박스터는 하이퍼카 918 스파이더의 것에서 차용한 요소들을 적용하고 있으며, 덕분에 세련미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실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다른 포르쉐 모델들과 유사하지만 한층 간소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서 반듯하게 정리한 느낌이다. 기어노브는 옛 수동 변속레버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며, 스티어링 휠은 911(991)과 동일하다. 좌석은 격렬한 주행 환경에서도 운전자를 탄탄하게 지지해 주는, 실로 스포츠카의 시트다운 감각을 제공한다. 전후 거리조절은 수동 레버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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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718 박스터는 S 모델로, 35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2.5리터 수평대향 4기통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이 차량은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 온 차량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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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박스터 S의 운전대를 잡고, 선행 차량을 따라 트랙에 들어섰다. 서슬 퍼런 911들 사이에 끼어 있었던 터라, 선행 차량을 뒤쫓아 가기에 힘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트랙 주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부터,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음을 이내 깨닫게 된다. 가변지오메트리 터보를 채용한 2.5 리터 박서 엔진은 공차중량이 1,385kg밖에 안 되는 718 박스터 S에게 차고 넘치는 추진력을 제공한다. 물론, 스트레이트 구간에서는 아무리 힘을 쥐어 짜도 앞선 911 카레라 S를 뒤쫓기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포츠카에게 걸맞은 준수한 가속력을 지니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또한 전후 50:50의 중량배분에서 나오는 우수한 균형감각으로 고속 주행에서도 한치의 불안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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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까지는 718 박스터 S의 주행 경험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718 박스터 S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조종하는 즐거움’에서 오기 때문이다. 718 박스터 S의 조종 감각은 그야말로 ‘신속정확’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은 피드백이 즉각적이고 조타 응답성이 빠른 덕분에 운전자가 의도하는 정확한 타이밍에 가깝게 회두시킬 수 있다.


또한 코너 진입 속도가 빠른 리어 미드십 구조의 장점과 재가속에 유리한 터보 엔진의 시너지는 코너를 마주할 때마다 긴장보다는 미소가 먼저 지어지게 한다. 가벼운 풋워크로 진입하여 묵직한 한 방의 펀치로 코너를 탈출할 때의 쾌감이 실로 각별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코너의 진입부터 탈출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 균형감각은 포르쉐의 미드십 스포츠카가 아니라면 맛볼 수 없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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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19의 슬라럼 세션에서는 718 박스터 GTS도 만날 수 있었다. 이 날 718 박스터 GTS는 비록 특설 코스 구간에서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포르쉐가 추구하는 칼같은 핸들링을 온몸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한층 탄탄하고 정교한 서스펜션을 가진 718 박스터 GTS는 격렬한 슬라럼 주행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자세가 무너지거나 지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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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단언할 수 있다. 누구든 트랙에서 718 박스터를 주행하는 경험을 얻게 된다면 718 박스터를 완전히 다시 보게 될 것이다. 포르쉐만의 기술과 사상으로 만들어진 이 조그마한 리어 미드십 스포츠카는 항상 형님 격인 911에 밀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911과는 크게 다른 방식과 방향성이 담겨 있으며, 미드십 스포츠카에 대한 포르쉐의 생각과 관점을 편린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벼운 몸무게와 50:50의 중량배분에서 오는 안정되면서도 날아갈 듯 가벼운 몸놀림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718 박스터 S는 자동차를 조종하는 원초적인 즐거움에 충실해야한다는 경량급 스포츠카의 미덕에 충실한 스포츠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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