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차]현대자동차 아토스

기사입력 2019.06.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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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 위기는 우리나라의 시장과 경제를 한 번에 흔들었다. 자동차 시장 역시 전무후무한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었으며,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크게 주목 받은 차종이 바로 ‘경차’다. 대한민국의 경차는 1983년 상공부가 에너지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으로부터 출발하여 1991년 대우국민차(現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개발한 티코(Tico)를 통해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티코는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었던 시절에도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현저히 낮은 유지비를 무기로, 자동차는 필요하나 소형차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계층을 파고 든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차의 크기를 계급으로 여기는’ 풍조로 인해, 경차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지 못했다. 하지만 외환 위기를 전후하여 경차에 대한 인식은 ‘싸구려’에서 ‘실속형’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우국민차의 티코는 월 판매량이 약 1만대 이상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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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의 성장은 다른 자동차 기업들로 하여금, 경차 시장에 뛰어 들게 할 명분이 되었다. 특히 그동안 국내의 경차 시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현대자동차는 이 당시 처음으로, 자사의 이름을 걸고 만든 첫 경차를 내놓게 되었다. 이 차가 바로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판매된 유일무이한 현대자동차의 경차, 아토스다.


현대자동차 최초의 경차

현대 아토스는 현대자동차의 내수 시장 역사 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출시한 경차 모델이다. 차명인 아토스(ATOZ)는 영어에서 ‘처음과 끝’을 표현하는 관용구인 ‘A to Z’에서 가져왔다. 이 철자로 인해, 시장에서는 진짜 이름인 아토스가 아닌, ‘아토즈’로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대 아토스는 티코가 독식하고 있었던 경차 시장에 파고들기 위해 태어난 차였다. 디자인적 특징으로는 티코에 비해 차체 높이를 높게 올린 차체 설계가 특징이다. 이는 당시 일본에서 유행을 탄 이른 바 ’톨보이’형 경차의 스타일링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길이나 폭에 비해 덜 엄격한 요소인 ‘높이’를 대폭 늘려 체감 공간을 높이고 적재량도 동시에 챙기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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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보이 스타일로 디자인된 아토스는 티코에 비해 한층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구식의 설계였던 티코와는 달리, 아토스는 최신의 설계 개념이 적용되어 실내 공간은 티코를 크게 앞섰다. 또한 넓어진 공간 설계를 활용하여 다양한 수납공간과 편의장비를 도입하여 상품성을 높였다.


아토스는 본래 현대자동차가 당시 추진하고 있었던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위해 먼저 개발되고 있었던 차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본식 경차를 그대로 가져 온 티코에 비해 지상고가 상당히 높았다. 아토스의 높은 지상고는 높은 차체 높이와 더불어, 우수한 승차하 편의성을 제공했다. 여기에 티코에 비해 고급 편의장비를 도입하여 상품성까지 올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토스는 1997년 9월 경 출시가 이루어져 판매되기 시작했다.


아토스의 파워트레인은 현대자동차의 초기형 입실론 엔진이 주력이었다. 국내에서 경차로 판매하기 위해 선택한 파워트레인의 경우, 배기량 0.8리터의 직렬 4기통 입실론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혹은 자동 3단 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0.8리터 입실론 엔진은 51마력의 최고출력과 7.0kg.m의 토크를 냈지만, 후기형으로 갈수록 성능이 조금씩 개선되며 마지막 생산분에서는 55마력의 최고출력과 7.4kg.m의 최대토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70마력의 성능을 내는 터보 모델과 LPG 엔진도 추가되었다. 자동변속기는 후기형에 이르러 자트코의 자동 4단 변속기로 교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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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최초의 경차, 아토스는 출시 초기 뛰어난 상품성과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당시 성장 중인 경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었던 티코를 압도했다. 특히 1997년 12월에는 티코를 밀어낸 것도 모자라 전차종 판매량 1위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아토스의 승승장구는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대우그룹의 해체 이래, 대우국민차를 흡수하고 ‘GM대우’라는 이름으로 거듭난 대우자동차의 최신형 경차, 마티즈(Matiz)가 1998년 4월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마티즈는 유럽식 디자인과 선진적이고 균형 잡힌 설계로 인해 아토스가 누리고 있었던 1위의 자리를 순식간에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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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대자동차는 아토스의 지붕을 낮춘 인도시장 수출형 모델, 상트로(Santro)를 기아자동차에게 넘기고, 기아자동차의 이름을 붙인 차를 ‘신차’로 국내서 발표했다. 이 차가 바로 ‘기아 비스토’다. 기아 비스토와 현대 아토스는 모두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차로, 두 차 사이의 차지는 지붕의 높이에 있다. 즉, 비스토는 아토스의 로우 루프 버전이라는 뜻이다. 마티즈의 등장으로 인해, 아토스는 위기에 몰렸으며, 경차 시장은 또 다시 대우자동차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현대자동차 최초의 경차, 아토스는 2002년을 끝으로 후속 차종 없이 단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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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GM대우 마티즈의 인기에 밀려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된 아토스. 하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시장인 수출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인도시장에서의 인기가 대단하여, 인도에서 현대자동차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기아 비스토로 판매되었던 아토스의 로우루프 버전은 아토스 프라임(ATOS Prime), 내지는 상트로(Santr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신형의 상트로와 i10, 이온(Eon) 등이 그 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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