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소형 SUV를 표현하는 방법 - 렉서스 UX250h AWD 시승기

기사입력 2019.04.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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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코리아가 2019 서울모터쇼를 기해 렉서스의 소형 SUV 모델, UX를 공식 출시했다. ‘가장 이기적인 하이브리드’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국내 시장에 등장한 렉서스 UX는 최신예 기술로 완성된 도심 지향의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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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코리아는 서울모터쇼가 한창 열리고 있는 4월 첫째 주, 미디어를 대상으로 렉서스 UX의 시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렉서스 CT이래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렉서스 양산차들 중 가장 작은 차인 UX는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 시승한 렉서스 UX는 AWD 모델로 , 사륜구동 기능과 함께 몇 가지의 고급 사양이 적용된 상위 트림이다. VAT 포함 가격은 4,510~5,4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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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는 외관에서부터 렉서스 가의 일원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모래시계 형상의 스핀들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 솜씨 좋은 무사가 한 칼로 베어낸 듯 날카롭게 살아 있는 차체 곳곳의 엣지들은 오늘날 렉서스 양산차 특유의 선명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얼굴에서는 이전까지 등장했던 다른 렉서스 양산차들에 비해 다소 절제가 가해진 것 같은 인상도 받게 된다. LC나 LS 등에서 나타난 현란할 정도의 화려함과는 한 발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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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선을 차체 뒤쪽으로 옮기게 되면 컨셉트카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차체 양쪽을 가로지르는 기다란 일체형 테일램프 때문이다. 테일램프 양쪽 끝 부분은 마치 경주용 자동차의 리어 윙 양쪽에 붙어 직진 안정성을 확보하는 수직 날개와 같은 형상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이 부분은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라는 점에서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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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의 실내에 들어서게 되면 종래의 소형 크로스오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탑승자를 맞는다. 렉서스 UX의 인테리어는 크로스오버 차량의 인테리어라기 보다는 고급 승용차의 인테리어에 더욱 근접하며, 렉서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훌륭한 감성품질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낮은 시트 포지션에 있다. 렉서스 UX의 시트포지션은 통상적인 소형 크로스오버에 비해 체감 상 약 2~3cm 정도 더 낮은 느낌을 전달하며, 일반적인 승용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낮아진 시트포지션에 맞춰 낮게 설계된 보닛과 대시보드, 낮은 앞쪽 벨트라인, 그리고 도어 패널에 마운트되는 사이드미러 설계 덕분에 전방 및 측면 시야가 매우 우수하다. 이는 ‘저중심 설계’를 강조하는 TNGA 개발 이념에 따라 개발된 최신 양산차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속성이기도 하다.


렉서스 UX의 인테리어에서 인상에 남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면 접이식으로 설계된 12V 전원부와 암레스트 방향으로 옮겨온 오디오 패널 조작부, 그리고 도어 패널의 암레스트 등이 있다. 12V 전원은 센터페시아 하단 우측에 숨어 있는데, 이를 살짝 눌러주면 밑에서부터 위로 솟아오르며 전원부가 드러난다. 암레스트 근처로 이사 간 오디오 패널 조작부는 조작감이 나쁘지는 않지만 익숙해지는 데 약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도어 패널에 설치되는 암레스트는 절묘할 정도로 알맞은 높이 선정과 더불어, 탑승자의 엉덩이 근처를 오목하게 패인 형상으로 디자인하여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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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의 앞좌석은 착석하자마자 렉서스의 것임을 알 수 있다. 편안하게 몸을 감싸면서도 붙잡아줘야 하는 부위들을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앞좌석은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각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이 적용되며, 운전석에는 2방향 전동식 요추받침과 메모리 기능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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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소형급 크로스오버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의 좌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위한 배터리가 하부에 수납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시트 포지션이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공간 또한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이라면 적당한 수준의 거주성을 경험할 수 있는 정도로 확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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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의 공간설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트렁크다. 트렁크의 바닥이 상당히 높게 설계되어 있는데다, 트렁크 바닥의 높이가 개구부의 높이와 큰 차이가 없다. 트렁크 공간의 길이는 긴 편이지만 개구부의 폭이 좁고 바닥 높이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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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되어 왔던 토요타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와는 전혀 다른, 최신예 시스템이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토요타자동차가 지난 해 상반기에 발표한 2.0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Dynamic Force Engine)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직렬 4기통 레이아웃의 이 엔진은 그동안 토요타가 축적한 각종 손실 저감 기술들이 총동원되었다.


2.0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실린더 내에서 발생하는 혼합기의 종방향 와류현상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구조를 통해 ‘고속연소’의 개념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열효율의 직접적 향상과 그로 인한 연비 및 성능의 양립을 노린다. 렉서스 UX250h에 탑재된 2.0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146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19.2kg.m/4,400~5,2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모터제너레이터는 80kW의 최고출력을 내는 신규 전동기를 사용하며, 엔진과 함께 총 183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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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계는 전륜구동이 기본이지만 후륜에 추가로 배치한 최고출력 5.4kW의 전기모터를 이용해 제한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모델도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UX250h 또한 이 차종이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전륜구동 모델과 동일하다. 변속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특유의 1번 모터제너레이터가 변속을 담당하는 e-CVT 방식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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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250h는 데뷔 8년차인 렉서스 CT200h를 제외하면 렉서스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가장 작은 자동차다. 작은 체급의 차는 근 체급에 비해 설계 상의 여유가 부족하고 단가 상승 등의 문제로 인해 정숙성이나 승차감 등의 면에서 부족함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렉서스 UX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UX250h는 선배라고 할 수 있는 CT의 좋은 선례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즉, 동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뛰어난 정숙성과 승차감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정숙성은 동급 보다 한 단계 윗급의 차종에 근접하는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은 물론, 하부나 파워트레인에서 유입되는 소음의 양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신형 4기통 엔진의 매끄러운 회전질감 역시 뒤어난 정숙성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로 기능한다. 또한 엔진이 상시로 구동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에 따른 전체적인 체감 소음의 대폭적인 감소까지 더해지면 동급에서 정숙성으로 맞설 차는 없다고 봐도 좋다.


승차감은 일반적인 소형 크로스오버다운 느슨함을 보이다가도 필요한 경우에는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느낌을 준다. 작은 차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경박한 느낌이나 통통 튀는 느낌은 좀체 느낄 수 없다. 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특유의 묵직한 몸무게에서 오는 점도 있지만, 근본적인 요인은 렉서스 UX의 든든한 설계 기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UX는 ‘저중심 설계’와 ‘기본성능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TNGA의 설계사상을 바탕으로 한 완전 신형 플랫폼, GA-C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GA-C는 토요타 그룹의 신형 소형차종용 전륜구동 플랫폼으로, 강화된 강성과 기본 성능, 그리고 TNGA계 전륜구동형 플랫폼의 특징인 특수한 구조의 후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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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력은 UX250h의 체급을 감안했을 때 충분한 수준이지만, 경쾌한 느낌보다는 묵직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신형 엔진과 전기모터는 스포츠 모드에서 UX250h를 묵직한 느낌으로 추진시킨다. 엔진은 다소 건조한 음색을 내며, 고회전에서도 소음이 귓속을 파고들지 않는다. 배터리가 소진되고 나면, 순수하게 엔진의 힘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체감 동력성능이 저하되는 것은 통상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다르지 않다. 고속 영역으로 진입하는 데에는 약간의 인내를 필요로 한다. 반면,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고속 주행 안정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인 대목이다.


렉서스 UX250h는 시승 코스인 청평호 일대의 구불구불한 호반도로에서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적인 차체의 거동이 일견 유럽식의 크로스오버를 연상하게 하면서도 렉서스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진중함이 공존하고 있으며, 최신형 렉서스 모델들에게서 나타나는 정직한 조종 감각도 경험하게 된다. 또한, 흔하디 흔한 크로스오버들의 엉거주춤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소형 해치백에 더 가까운 안정감과 조종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하체는 차체의 기동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반응하며, 안정감과 여유로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작은 차의 경쾌하고 발랄한 감각보다는 한 체급 큰 차에 더 가까운 진중함이 의외의 경험을 안겨 준다. 무겁고 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작다는 티를 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UX250h의 AWD 시스템은 다른 AWD와는 달리, 기계적으로 연결된 추진축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전후륜에 모터를 장착해 상시사륜구동을 구현하는 전기차와 유사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후륜 차축에 설치된 별도의 모터를 이용해 특정한 상황에서만 후륜이 구동하는 식이다. 비록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기능하지만, 렉서스 UX급의 소형 차종에 이러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의의가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UX250h의 AWD 시스템은 파워트레인 단락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제한적’이다. 이는 UX250h의 AWD 시스템이 독일계 고성능 차종의 지속적인 고속항주 및 핸들링 성능이나 SUV 차종의 험로돌파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조우하게 된 위험한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면서도 데드 웨이트는 지극히 적어 연비에는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UX250h의 AWD 시스템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다만, 전륜구동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900만원이나 벌어진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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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250h는 덩치만 작을 뿐, 렉서스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렉서스에게 기대하게 되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 차다. 또한 성격적인 측면에서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모델이기도 하다. 분명 소형 크로스오버의 몸집과 실루엣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용 세단에 가까운 시트포지션과 해치백에 가까운 몸놀림, 충분한 실내공간, 고효율의 최신예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서로 공존하기 어려울 것만 같은 요소들이 뒤섞여 있다. 렉서스 UX250h는 통념 상의 소형 크로스오버가 아닌, 렉서스만의 방식으로 표현된 독특한 소형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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