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생일 맞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정통 오프로더, G-클래스

기사입력 2019.02.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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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판매하는 G클래스(G-class)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는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국내에서는 ‘차범근의 벤츠’로 화제가 되었던 사륜구동 SUV 모델로, ‘G바겐’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리고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대교체를 마친 완전 신형 모델이 등장하여 올해를 기점으로 40년의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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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클래스는 그 출생부터가 독특했다. G클래스는 본래 일반 자가용 자동차가 아닌, 처음부터 군대에서 사용될 것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군 기동용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G클래스의 ‘G’는 이 차의 원형이자 되는 군용 기동 차량, ‘겔란데바겐(Geländewagen)’의 이니셜을 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겔란데바겐은 험지 돌파 능력을 우선하는 지프형 SUV차종을 일컫는 독일어 표현으로, 이름에서부터 그 성격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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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란데바겐의 또 한 가지 특이한 이력이 있다면 처음부터 독일군을 위한 장비가 아닌, 타국의 군대를 위한 장비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겔란데바겐 프로젝트는 1970년대 팔라비 왕조 치하의 이란 정부가 고기동성 군용차량 제작을 메르세데스-벤츠에 의뢰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간기에 독일군을 위한 기동 차량을 제작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현대전 환경에 걸맞은 군용 사륜구동 자동차를 개발한 경험은 없었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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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팔라비 왕조는 메르세데스-벤츠에 2만대의 구매를 약속하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어떻게든 신형의 군용 기동 차량의 개발에 착수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군용차량의 개발을 위해 1972년, 오스트리아의 방산기업인 ‘슈타이어-다임러-푸흐(Steyr-Daimler-Puch, 現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신)’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양사의 공동 개발을 통해 신형의 군용차량 프로젝트는 착착 진행되어 갔다. 1973년에는 실물 크기의 목업 모델이 만들어졌고, 1974년, 통칭 ‘겔란데바겐’의 시제차량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는 1975년에는 이미 겔란데바겐의 양산을 위한 생산 설비가 준비되어, 1979년, 드디어 양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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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79년, 겔란데바겐은 결국 이란 땅을 밟을 수 없었다. 신형 차량의 개발 및 생산을 의뢰한 팔라비 왕조가 같은 해 일어난 이란 혁명으로 인해 멸망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갈 곳을 잃어버린 겔란데바겐은 1980년대 들어 곳곳에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프랑스에서 ‘푸조 P4’라는 이름으로 면허 생산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차를 민수용으로 판매할 것을 결정한 메르세데스-벤츠에 의해 1981년부터 서독을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G클래스’라는 이름을 부여 받고 민간 판매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전후하여 군용으로도 서독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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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사양인 겔란데바겐은 군용 차량으로서 우수한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에도 핀란드군과 미군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現 독일연방군(Bundeswehr)에서도 1990년부터 상당한 수를 사용 중에 있다. 또한, 교황청에서도 교황을 모시기 위한 포프모빌(Popemobile)로 사용되었다. 겔란데바겐과 G클래스는 처음부터 슈타이어-다임러-푸흐가 생산을 전담하고 있었고, 현재도 생산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아닌, 슈타이어-다임러-푸흐의 후신인 마그나 슈타이어 사가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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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용으로 판매된 초대 G클래스는 초기에는 2.3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3.0리터 직렬 5기통 디젤 엔진의 두 가지 심장과 4단 수동/자동변속기가 각각 준비되어 있었다. 차체는 단축형 사양과 장축형 사양이 존재했으며, 1986년도에는 디젤 엔진에 촉매 장치를 추가하는 개선을 이루며 꾸준히 판매되었다. 후술하겠지만 1990년도에 이미 2세대 모델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992년까지 병행으로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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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SUV 기술의 `정수(精髓)`로 일컬어지며, 정통 오프로더의 기본 소양인 높은 접근각과 이탈각, 그리고 램프각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바디-온-프레임 형식의 차체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파워트레인의 넉넉한 동력성능과 군용 사양의 강력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우수한 험로 주파 성능을 자랑했다. G클래스는 1983년에 열린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그 실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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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도에 등장한 2세대 모델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G클래스로, 장장 30년 가까이 생산된 형태다. 2세대 G클래스는 초대 모델의 기본적인 차체구조는 대부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륜구동시스템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상시사륜구동을 채용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전/후륜 구동력을 선택적으로 제어 가능한 3단계의 차동기어 잠금장치를 추가함으로써 선대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뛰어난 험로 주파 능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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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과 실내도 지속적으로 현대화함으로써 상품성을 유지하면서도 G바겐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올곧게 보존했다. 2009~2010년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커맨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비한 것을 시작으로 USB 등, 현대적인 미디어 인터페이스와 차내 무드 조명을 적용하는 등, 오늘날의 승용차의 구성에 더욱 가까워졌다. 또한, 2세대 모델은 출시 초기부터 충돌사고를 대비한 에어백 적용 등, 현대적인 각종 안전장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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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당시부터 G클래스에는 초대 모델과는 전혀 다른, 매우 강력한 엔진들을 품게 되었다. 2세대 G클래스에 탑재된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은 AMG의 손길을 거친 엔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첫 AMG 모델은 2005년 등장한 5.5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비한 G55 AMG Kompressor로, 476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냈으며, 2008년도 사양부터는 500마력, 2009년도 사양부터는 507마력까지 출력이 상승했다. 2012년에는 G클래스 최초의 V12엔진을 장비한 G65 AMG가 등장했다. G65 AMG의 6.0리터 V12 바이터보(Biturbo) 엔진은 무려 612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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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월에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10년여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3세대 G클래스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한층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겔란데바겐부터 이어져 내려온 고유의 스타일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전 세대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현행 메르세데스-벤츠가 보유한 다양한 편의장비, 그리고 첨단 안전사양을 한가득 품었다. 3세대로 거듭난 G클래스는 올 상반기 중에 국내 시장에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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