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차]GM대우 윈스톰

기사입력 2019.02.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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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지엠의 근간이 된 舊 대우자동차는 1983년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를 인수한 뒤 출범한 기업으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함께 당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정면으로 경쟁이 가능한 3대 자동차 기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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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90년대까지만 해도 대우자동차는 SUV 라인업이 존재하지 않았다. 1980~90년대 당시 까지만 해도, 국내의 자동차 시장의 주류는 엄연히 세단을 비롯한 승용차였다. 이 당시 SUV 시장은 승용차 시장에 비해 그 규모가 매우 작았고, 그 때문에 신모델을 독자개발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게다가 1998년, 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2강이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조차 확보해내지 못한 대규모의 SUV 라인업을 일거에 획득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우자동차는 독자개발 SUV 모델의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그러나 1999년, 대우그룹이 전격 해체되면서 대우자동차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되고 만다. 그리고 미국 제너럴 모터스(이하 GM)가 대우자동차의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승용과 상용(버스, 대형트럭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었던 종합 자동차제조사였던 대우자동차는 승용 부문과 버스(現 자일대우버스), 트럭(現 타타대우상용차)으로 조각조각 찢겨져 나가고 말았다. 이는 처음부터 승용 부문만을 원했던 GM의 요구로 인한 것이었다. 이렇게 GM의 GM의 산하에 들어가게 된 대우자동차는 ‘GM대우 오토 앤 테크놀로지(GM Daewoo Auto & Technology, GMDAT, 이하 GM대우)’로 개명하고 신차 라세티 등을 내놓으며 고군분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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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크로스오버 SUV 시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GM대우 역시 독자개발 SUV 모델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GM대우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난 2004년, 파리 모터쇼에서 GM 계열인 쉐보레의 한 컨셉트카의 등장과 함께, 대우자동차 계열의 첫 번째 SUV가 태동하게 된다.


대우자동차 계열의 첫 번째 SUV, 윈스톰

2004년 파리 모터쇼에 등장하여 눈길을 끈 이 차는 ‘S3X’라는 명칭을 부여 받은 크로스오버 컨셉트였다. 쉐보레 S3X는 크로스오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었던 유럽 시장을 위한 전략 모델로서 개발된 컨셉트로,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양산차에 근접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 컨셉트는 GM대우가 주도하여 개발한 차량으로, 파리모터쇼의 폐막 2년 뒤인 2006년, ‘윈스톰(Winstorm)’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전격 출시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 유럽에서는 ‘쉐보레 캡티바(Chvrolet Captiva)’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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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윈스톰은 대우자동차 창사 이래 첫 독자개발 SUV라고 할 수 있다. 대우자동차는 90년대 중후반부터 독자적인 다목적차(MPV) 레조(Rezzo)를 개발하기 시작해 2000년에 GM대우 브랜드로 출시하기는 했지만 이 차는 현대적인 크로스오버 SUV가 아닌, 엄연한 MPV였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첫 SUV는 윈스톰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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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은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용으로 설계된 GM의 세타 플랫폼을 기초로 개발되었다. GM대우 윈스톰은 쉐보레 S3X 컨셉트의 외관을 그대로 옮긴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엔진은 150마력의 출력을 내는 이탈리아 VM모토리(VM Motori)의 2.0리터 커먼레일 디젤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파워트레인으로 삼았다. 구동계는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온-디멘드(On-demand) 방식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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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는 윈스톰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SUV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으로 접근하는 시장이었던 만큼, 보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섰다. 윈스톰은 현재의 쉐보레 이쿼녹스와 같이, 크기는 준중형급인 현대 투싼보다는 컸지만 중형급인 현대 싼타페보다는 다소 작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었다. GM대우는 윈스톰에 싼타페와 같은 7인승 좌석 구성과 더불어 충실한 편의장비를 구비했다. 그리고 가격대를 투싼과 싼타페 사이에 설정함으로써 SUV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크기는 약간 더 작지만 싼타페와 동등한 구성의 현대적인 SUV를 더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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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GM대우 윈스톰은 순조롭게 판매고를 올리며 준중형차 라세티의 부진으로 침체되어 있었던 GM대우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특히 GM대우는 윈스톰을 경쟁차종이었던 현대 싼타페와 맞비교를 하는 내용의 지면 광고를 내기까지 했다. 이 지면광고에서는 현대 싼타페의 차명이 지명(地名)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싼타페에 갔다. 좋은 건 다 옵션이란다...”라는 글귀와 일러스트를 사용했고 그 뒤에 윈스톰의 충실한 편의사양을 내세우며 윈스톰의 상품성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 간의 비교 광고가 금기시 되어있었던 광고계에서도 이는 인상적인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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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윈스톰의 라인업을 증강하여 출시 초기의 탄력을 이어 나가고자 했다. 이에 2008년부터 윈스톰의 형제차인 ‘오펠 안타라(Opel Antara)’를 ‘윈스톰 맥스(Winstorm MAXX)’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오펠 안타라는 독일 오펠에서 개발된 SUV 차종으로, 생산을 GM대우가 맡고 있었는데, 이를 국내 시장에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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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 맥스는 본래부터 유럽 시장 수출전용으로 만들어진 차다. 이 덕분에 주행질감 면에서 유럽산 컴팩트 SUV에 가까운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여건을 배려하지 않고 수출용 사양 그대로 내놓는 바람에 내부 편의장비와 세부 사항(한글 미지원 등)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게다가 사실 상 투싼이나 스포티지급의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차급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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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지금의 한국GM 체제로 재편되면서 GM대우 윈스톰은 유럽 수출명과 동일한 ‘쉐보레 캡티바(Chevrolet Captiva)’로 이름을 바꿨다. 윈스톰은 쉐보레 캡티바로 바뀌는 과정에서 해외 사양과 동일한 신규 전면 디자인과 함께 쉬보레의 보 타이 엠블럼을 달고 출시되었다. 쉐보레 캡티바는 2018년 이쿼녹스의 출시 이전까지 7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치며 한국지엠의 중형급 SUV 모델로서 판매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쿼녹스의 출시를 전후하여 비로소 단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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