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픽업을 향한 한 걸음 -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기

기사입력 2019.0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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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지난 3일, 자사의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port Utility Truck) 렉스턴 스포츠(Rexton Sports)의 대형화 파생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Rexton Sports Khan)을 출시했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 칸의 출시 이후 일주가 지난 9일부터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시승행사를 열었다. 본 시승 행사는 서울 양재동의 더 케이 호텔을 출발, 춘천의 소남이섬을 기착지로하여 소남이섬에 마련된 특설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 후 출발지인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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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어진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을 직접 경험하며 어떤 내용으로 등장했는지 면밀하게 알아 본다. 시승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후륜에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을 사용한 프로페셔널 모델과 리프 스프링을 사용한 파이오니어 모델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838~3,36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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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출시 전,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로 표현되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SUV인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SUT, 렉스턴 스포츠를 연장한 형태의 모델로, 외관은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함을 길게 연장한 듯한 모습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 기준으로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310mm가 더 길다. 하지만 기존의 티볼리 에어와 같이 차체 후방 부분만 연장한 개념이 아니라 휠베이스도 110mm 연장된 형태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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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하여 역대 모든 쌍용 SUT 모델 중에서 정통 픽업트럭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다소 애매한 길이를 가졌던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한층 안정적이고 픽업 트럭다운 비례가 돋보인다. 휠베이스가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처음부터 픽업트럭으로 설계된 차가 아닌, SUV를 기반 설계로 삼은 구조적인 한계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렉스턴 스포츠 칸 모델 전용의 세로줄 파르테논 그릴 또한 렉스턴 스포츠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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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함 폭은 1,570mm로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하지만 길이는 1,610mm로 렉스턴 스포츠의 1,300mm보다 270mm 길다. 적재함 용량은 VDA 기준 1,262리터에 달한다. 이는 렉스턴 스포츠의 1,011리터에 비해 251리터(약 24.8%) 더 큰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한층 커진 적재함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레저용 장비 적재 및 운용이 더욱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적재량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는 400kg인 반면,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프로페셔널(5링크) 모델은 500kg, 파이오니어(리프 스프링) 모델은 700kg에 달하는 적재중량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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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의 내부는 인간공학 디자인상(EDA) 그랑프리를 수상한 G4 렉스턴의 실내 디자인과 대부분 동일하다. 이 말은 곧, G4 렉스턴의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삼경도(tri-hardness) 설계의 시트, 다양하고 독창적인 편의장비를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7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별도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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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G4 렉스턴의 그것과 거의 같다. 부위별로 3개의 경도로 설계된 앞좌석은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편안한 착좌감과 함께, 신체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감각을 제공한다. 장시간의 주행에도 몸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을 듯하다. 운전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함께, 4방향으로 작동하는 전동식 요추받침이 적용되어 있다. 앞좌석에는 열선 기능은 물론, 통풍기능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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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한 좌석과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 공간은 역대 쌍용자동차 SUT 모델들에 비해 현격히 넓어진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의 등받이 각도는 여전히 다소 서 있는 느낌을 주지만 성인 남성에게도 거주성 면에서 크게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뒷좌석은 사양에 따라 열선 기능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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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한 e-XDi220 LET 엔진을 실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엔진과는 달리, 최대토크가 2.0kg.m 높은 42.8kg.m/1,400~2,800rpm이다. 이는 기존에 비해 대형의 적재함을 채용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능력을 뒷받침하기 위함이다. 변속기는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한 아이신(AISIN)의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구동방식은 사양에 따라 후륜구동(2WD)과 사륜구동(4WD)을 선택할 수 있으며, 4WD의 경우, 통상적인 크로스오버의 상시사륜구동이 아닌, 저속기어와 차동기어 잠금장치(Differential Lock)까지 포함된 정통파 선택식 사륜구동이다. 공인 연비는 4WD 모델을 기준으로 도심 8.9km/l, 고속도로 10.8km/l, 복합 9.7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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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정숙성 면에서는 렉스턴 스포츠나 G4 렉스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 G4 렉스턴에서 보여주었던 탄탄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덕분에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SUV 중 인상적인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에서 유입되는 진동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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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SUV보다는 트럭에 더 근접한 느낌이다. 쌍용자동차 SUV 특유의 단단한 질감과 잔 떨림이 다소 있는 편이다. 일반적인 크로스오버 SUV들에서 나타나는 야들야들함과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바디-온-프레임 방식을 사용하는 역대 쌍용자동차의 SUT 모델들에서 나타나는 그 느낌이 있다. 5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한 프로페셔널 모델도,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을 채용한 파이오니어 모델도 승차감 면에서 큰 차이를 감지해내기는 어렵다. 다만, 이 때 시승에 사용된 파이오니어 모델들은 적재함에 일정량의 짐을 실어 놓거나 루프탑 텐트 등의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차상태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가속력은 G4 렉스턴과 마찬가지로, 저회전 토크에 모든 것을 건 엔진 설계로 인해 초기 가속 성능이 좋은 편이다. 일상적인 운행환경에서 마주하는 속도 영역에서는 기민하게 대응한다. 적어도 110km/h까지는 꽤나 활기찬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고회전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본격적인 고속 주행에서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인다. 고속 주행 중의 안정감은 차의 특성을 고려하면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다만 고속주행을 지속하기에는 동력 성능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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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압도적으로 큰 체적과 무거운 중량, 높은 무게중심 등 불리한 조건들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운동성능을 가지고 있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이 다소 느슨한 편이지만 의외로 단단한 맛이 있는 하체는 제 역할을 한다. 완만하게 꺾여 들어가는 고속 코너에서는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들고 저속 코너에서도 자세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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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와 강원도의 구불구불한 국도를 거쳐 도착한 춘천의 소남이섬에는 쌍용자동차에서 마련한 특설 오프로드 코스가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설 오프로드 코스에는 급경사로를 비롯하여 통나무 경사로, 침목 및 요철코스, 모글코스, 사면경사로, 범피코스 등 다양한 형태의 험로가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모글코스 같은 경우는 꽤나 아슬아슬한 장면을 몇 차례 연출할 정도로 험악하게 만들어 진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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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제 능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 칸에 탑재된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은 차동기어잠금장치에 저속 트랜스퍼케이스까지 내장된, 정통파 오프로더의 그것에 가깝다. 이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 칸은 험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상시사륜구동을 사용하는 통상의 SUV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터프하고 믿음직스러운 구동력 발휘가 가장 깊은 인상을 주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프로페셔널과 파이오니어 모델 모두가 투입되었는데, 5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한 프로페셔널 모델이 상대적으로 약간 더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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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렉스턴 스포츠의 대형화 파생모델로 태어났다. 특히 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 레저 시장의 수요 또한 충족시켜줄 수 있을 만한 모델로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확장성 있는 구성 덕분에 상용으로도 상당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더 큰 적재함만을 갖춘 것이 아닌, 더 높은 적재중량과 더욱 향상된 활용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는 1:1로 경쟁할 만한 상대가 없기 때문에 상당한 선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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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역대 쌍용자동차의 SUT 계보에서 정통파 픽업트럭에 한층 가까워진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물론 적재함의 기능성이나 공간 활용성 등의 측면에서 미국 본토의 정통 픽업트럭과 정면으로 비교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점들이 없지 않다. 하지만 쌍용자동차의 SUT 모델들 중에서는 그 어떤 차종보다도 정통 픽업트럭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모델이 바로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시작은 SUV의 변종으로 시작했으나, 렉스턴 스포츠 칸이 SUV 전문가로 재차 거듭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정통 픽업트럭의 개발로 이어지는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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