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스포츠카 - 현대자동차의 스페셜티카 삼대 이야기

기사입력 2019.01.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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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스포츠카'를 자신의 드림카로서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외관과 뛰어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는 자동차 제조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만들어지는, 자동차 기술력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기업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만들어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필요로 한다. 정통에 가까운 스포츠카들은 그 선호도에 비해 실수요는 적고, 생산 대수도 적다. 그래서 가격 또한 일반적인 승용차에 비해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능을 일반적인 승용차 수준으로 낮추고 가격까지 낮춘 차들이 있다. 이러한 부류의 자동차들을 두고 '스페셜티카(Specialty car)'로 부른다. 스페셜티카는 적당한 성능과 쿠페의 멋진 디자인을 가진 차로, 90년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스페셜티카의 물결은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당시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스페셜티카의 바람을 몰고 온 주역은 바로 현대자동차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스페셜티카 삼대(三代)는 우리나라 스페셜티카의 역사가 되었다. 현대자동차가 만든, 토종 스페셜티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현대 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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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만든 최초의 쿠페형 자동차인 스쿠프는 1989년 도쿄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SLC(Sports looking car) 컨셉트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차명인 스쿠프(Scoupe)는 스포츠(Sports)와 쿠페(Coupe)를 합친 의미이다. 당시 신형 소형차인 엑셀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쿠프는 1990년 2월 출시된 지 한달 만에 계약 대수 5,000대를 돌파하며 20,30대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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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엔진은 엑셀에도 쓰인 미쯔비시제 1.5리터 오리온 엔진이 장착되었다. 최고출력 97마력 14.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고 변속기는 5단 수동 변속기 와과 4단 자동 변속기 중 한 가지를 선택했다.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12.1초가 걸렸고 최고속도는 175km/h까지 나왔다. 스쿠프의 성능은 그 당시에도 부족했지만 미국시장에서 일본제 쿠페보다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옵션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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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991년 5월 독자개발한 알파엔진을 사용한다. 1.5리터 알파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102마력 1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가레트 T2 터보차저를 얹은 순정 스쿠프 터보를 판매하며 국산 최초의 터보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가 된다.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9.18초가 걸렸고 최고속도는 205km/h까지 나왔다. 스쿠프 터보의 성능은 1.5리터 알파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29마력 18.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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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미국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 힐 클라임 대회에서 로드 밀렌(Rod Millen)이 스쿠프를 타고 우승을 차지한다. 이후 그의 아들 리즈 밀렌(Rhys Millen)이 2012년 8월 열린 90회 파이크스 피크 대회에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다.

현대 티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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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뷰론은 현대차가 1996년 출시한 스포츠 쿠페였다. 프로젝트명 RD로 시작된 티뷰론은 아반떼(J2)의 플랫폼을 개량해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 연구소에서 나온 컨셉트카 HCD-1, HCD-2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차명인 티뷰론(Tiburon)은 스페인어로 상어라는 뜻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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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된 엔진은 4기통 1.8, 2.0리터 베타엔진을 장착했다. 2.0리터 베타엔진의 성능은 최고등급 TGX의 경우 최고출력 156마력 19.8km.m의 최대토크를 뽑아 냈다. 국산차 최초로 포르쉐와 공동개발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4단 자동변속기와 5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1997년 12월 현대차 창립 30주년 기념모델 ‘티뷰론 스페셜’이 출시된다. 스페셜 모델은 차체 지붕과 쿼터 패널을 제외하고 전부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공차중량도 기존 1,160kg에서 25kg 줄어든 1,135kg으로 가벼워 지는데 성공했다. 스페셜 모델의 최고출력은 154마력 19.5kg.m의 최대토크를 뽑아냈다. 모모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스페셜 전용 알루미늄 휠, ZF 삭스의 쇼크 업쇼버를 장착해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아냈다. 적용된 색깔은 세가지로 검정, 파랑, 빨강에 어울리는 강렬한 두줄의 스트라이프 데칼을 적용해 스페셜 모델의 가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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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뷰론 스페셜은 500대 한정 판매하여 더욱더 의미가 있었던 모델이며 국내 모터스포츠 양산차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 생산하고 더 나아가 WRC (World Rally Championship)세계 랠리 챔피언십에 출전할 발판이 되었다. 현대가 98년부터 WRC에 참가하며 영국의 Motor Sports Development (MSD)와 기술 협력 관계를 맺어 랠리에 출전할 티뷰론 F2 레이싱 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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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운전했던 드라이버로는 스웨덴의 케네스 에릭슨을 영입해 2년간 F2 클래스(2WD, 논터보)에서 10회 참가해 5번 우승을 거뒀다. 2000년부터 WRC의 본무대인 그룹 A8 클래스(4WD, 터보)에 진출해 한국 모터스포츠의 수준을 세계 정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영국에서도 티뷰론을 판매했는데 수출명은 유럽 공통으로 Hyundai Coupe로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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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10일 부분변경을 거쳐 티뷰론의 새로운 모델 티뷰론 터뷸런스가 출시된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봐도 파워 트레인이나 실내 구성 면에서의 큰변화는 없었다. 티뷰론은 2001년 9월 단종 될때까지 해외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근육질 디자인을 가진 매력적인 쿠페로써 인기를 끌었다.

현대 투스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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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출시된 스쿠프를 통해 최초의 쿠페 모델을 출시한 현대차는 이후 1996년 티뷰론을 출시하며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소비자들을 사로 잡는다. 2001년 현대자동차는 티뷰론 터뷸런스의 후속작 투스카니를 출시한다. 결과적으로 투스카니는 현대자동차의 쿠페 계보를 잇는 마지막 모델이 됐다. 

1997년 10월 GK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을 시작한 투스카니는 2000년 프로토 타입카를 제작해 2001년 8월 양산을 시작했다. 투스카니의 외형은 이전 모델인 티뷰론과는 완벽하게 다른 스타일을 지향했다. 곡선미를 강조한 근육질의 차체를 가진 티뷰론과는 달리 직선을 살린 외형은 상어 같은 느낌을 줬다. 실제로 전륜 펜더 측면의 ‘상어 아가미’로 불리던 에어벤트가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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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디자인 또한 볼륨감을 살려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투스카니의 외형은 2001년 등장한 초기형 모델과 2004년 이뤄진 1차 마이너 체인지 모델, 그리고 2006년 출시된 최후기형 뉴 투스카니까지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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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마이너 체인지 모델은 초기형의 일체형 에어 인테이크 대신 3분할 인테이크가 달린 전면 범퍼로 바꿨고 투스카니 전용 블랙베젤 전조등과 초기형과는 다른 후미등을 장착했다. 2006년 출시된 뉴 투스카니는 보다 강렬한 느낌의 전조등과 클리어 타입의 후미등을 장착했다. 기존의 상어 아가미 형태의 에어벤트 대신 가로 형태의 에어벤트로 바꿨다. 후방 범퍼의 모양도 바뀌며 머플러 팁의 모양도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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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에는 2가지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그중 하나는 티뷰론에도 사용된 직렬 4기통 2.0리터 베타 엔진과 투스카니를 위해 개발된 2.7리터 V형 6기통 델타 엔진이다. 2.7리터 델타 엔진이 탑재된 최고등급이 엘리사(ELISA) 트림이었다. 투스카니의 2.0리터 베타 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143마력 1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와 4단 자동변속기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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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출시된 뉴 투스카니는 GTS2 등급을 선택하면 엘리사에 쓰인 일본 아이치(Aichi)제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 할 수 있었다. 2.7 델타 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175마력 2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투스카니의 성능은 스포츠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 했지만 스페셜티카로는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었다.

2001년 당시 투스카니가 출시 되면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끈 투스카니는 다양한 애프터마켓 용품과 튜닝 용품이 쏟아지며 한국 튜닝시장과 모터스포츠를 발전 시킨다. 투스카니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도 수출 되었다. 미국에서 판매 할때는 투스카니가 아닌 티뷰론이라는 이름으로 팔렸고 유럽에서는 ‘현대 쿠페’로 팔렸다. 미국에서 투스카니는 경쟁 차종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와 디자인,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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