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식 고급 세단의 진수 - 볼보 S90 T5 인스크립션

기사입력 2019.0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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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은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다. 장장 10년여에 걸쳐 기함 역할을 해 왔던 2세대 S80을 대체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쇄신한 모델로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S90은 독일계 세단들과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장비,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볼보자동차 코리아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2019년형의 S90을 출시하며 판매에 돌입했다. 2019년형 볼보 S90을 시승하며 스칸디나비아식 고급 세단의 진면목을 가늠해 본다. 시승한 S90은 T5 인스크립션 모델로, 최고급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한 모델이다. VAT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6,5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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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의 외관 디자인은 언제 봐도 산뜻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과거의 볼보자동차들에 비해 눈에 띄게 화려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형태에서 오는 시각적 안정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핵심은 변함 없이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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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은 차체 형상부터 남다르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직선적인 형상을 취하고 있으며 늘씬하게 뻗어 있는 선의 미학이 빼어나다. 이와 함께 차체 전반에 걸쳐 절제된 선과 면을 적용함과 동시에 적재적소에 최소한의 굴곡과 엣지로 악센트를 반영해 단조로움을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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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의 전반적인 비례는 통상의 전륜구동 세단과는 다른 비율을 가지고 있다. 앞바퀴의 위치가 후륜구동 세단에 가깝게 전진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볼보자동차의 모듈식 플랫폼인 SPA 플랫폼의 유연함을 살린 것으로, 후륜구동 세단과 다를 바 없는 널찍한 휠베이스와 당당한 자태를 갖게 하는 근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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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서 시선을 끄는 디테일은 단연 ‘토르의 망치’라 이름 지은 특유의 LED 주간상시등을 들 수 있다. 옆으로 누운 ‘T’자 형태의 주간상시등은 현재 모든 신세대 볼보자동차를 상징하는 디테일로 통하고 있다.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형상을 취하는 세로줄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섬세한 장식이 돋보인다. 또한 차체 전반에 걸쳐 사용된 인스크립션 모델 전용의 크롬 장식은 차를 한층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특유의 ‘ㄷ’자형 테일램프 또한 S90만의 독특한 감각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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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인스크립션 모델 전용의 탄(Tan) 컬러를 사용한 인테리어 테마가 적용된다. 수평으로 쭉 뻗은 대시보드와 허리춤까지 바짝 올라오는 중앙 플로어 콘솔은 고급 후륜구동 세단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질 높은 소재로 마감한 실내는 고급스러운 감각을 더한다. S90의 실내에 사용된 모든 소재는 알러지 반응이나 악취 유발 가능성을 최소화한 소재를 사용한다. 볼보자동차는 이를 ‘클린 존 인테리어 패키지(Clean Zone Interior Package, CZIP)’라 칭한다. CZIP에는 영상 10도 이상의 온도에서 도어의 잠금을 해제한 경우에 차내의 공기를 자동으로 환기시키는 기능까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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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림 굵기를 비롯해 우수한 질감의 가죽으로 마감하여 잡았을 때의 감촉이 좋은 편이다. 스티어링 휠은 림 전체에 걸쳐 열선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패들 시프트는 제공하지 않는다. 계기반은 기존과 같이 총 4개의 시각화 테마가 제공된다.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볼보자동차 특유의 독특한 폰트가 돋보인다. 기어레버 또한 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다. 플로어 콘솔의 셔터와 대시보드, 도어트림 곳곳의 무늬목 패널은 목재 본연의 질감이 잘 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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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방식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높은 해상도와 무난한 터치스크린 반응으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모두 지원한다. 오디오 시스템은 모니터링 스피커로 유명한 B&W(Bowers & Wilkins)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볼보 S90의 B&W 오디오 시스템은 우수한 사운드 품질은 물론, 독자적인 음장 효과와 서브우퍼, 그리고 9축 이퀄라이저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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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볼보의 시트 만드는 솜씨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인스크립션 모델 전용의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앞좌석은 인체공학적 설계 덕에 장시간의 운전에도 피로감이 덜하고, 몸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전동조절 기능과 3단계의 열선 기능을 제공한다. 인스크립션 모델의 경우에는 착좌부 전후 확장 기능과 통풍 기능, 그리고 마사지 기능까지 적용된다. 시트 측면에 깨알같이 박음질로 붙여 둔 스웨덴 국기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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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E세그먼트 세단 중 최상급의 안락함과 실내 거주성을 제공한다. 덩치 큰 성인 남성에게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감이 높다. 이와 같은 넉넉한 실내공간은 외관에서 설명한 바와 마찬가지로 SPA 플랫폼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뒷좌석에는 열선 기능과 측면 수동식 선블라인드, 양측의 독립식 고정형 헤드레스트, 컵홀더 내장형 팔걸이와 뒷좌석 독립식 에어컨 등의 편의장비가 제공된다. 트렁크 또한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여 더욱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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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5 인스크립션의 엔진은 볼보자동차의 주력인 DRIVE-E 엔진이다. DRIVE-E 엔진은 총배기량 1,969cc의 4기통 엔진으로 디젤과 가솔린엔진이 실린더 블록을 공유하는, 극단적인 모듈러 설계가 특징이다. 모든 DRIVE-E 엔진은 터보차저를 사용하는 과급 엔진이다. 시승차의 엔진은 T5 사양의 가솔린 엔진으로, 254마력/5,500rpm의 최고출력과 35.7kg.m/1,500~4,8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아이신(AISIN)의 자동 8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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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5 인스크립션은 정숙하다.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서는 소음이 약간 높은 축에 들지만 인스크립션 모델 전용의 이중접합 라미네이트 윈도우를 비롯하여 탄탄하게 마무리된 방음 대책으로 차내는 대체로 정숙함을 유지한다. 파워트레인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도 그리 크지 않은 편으로 만족할 만하다.


승차감은 편안함과 든든함 사이의 중간에 놓여 있는 듯한, 볼보자동차 특유의 감각을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정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노면으로부터의 굴곡이나 충격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단호함을 보여준다. 노면의 요철에 대응하는 하체의 움직임과 차체의 여유롭고 나긋나긋한 반응, 손끝과 허리로 들어오는 모든 감촉에서 볼보만의 색깔이 나타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는 과거처럼 차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E세그먼트 고급 세단에 적당히 어울리는 정도의 중량감과 안락함을 모두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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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마력의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인 T5 엔진을 사용하는 S90 T5. 가속 페달을 채근하기 시작하면 사뭇 경쾌한 감각으로 힘차게 추진을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독특한 음색의 엔진 구동음이 실내로 흘러 들어온다. 자동 8단 변속기는 엔진의 동력을 묵묵하고 착실하게 앞바퀴로 전달한다.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부드러운 변속으로 일관하다가도, 필요할 때에는 나름대로 발을 곧잘 맞춰준다. 그런데 동력이 전개되는 과정 자체는 딱히 폭발적이거나 거세게 휘몰아 치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속도계의 바늘을 진득하게 올려주며 믿음직한 모습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고속에서도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스트레스 없는 가속감이 요구되는 고급 세단에게 필요충분한 정도의 동력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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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면에서 S90은 이전까지의 볼보자동차 모델들과는 다른 감각의 코너링을 선보인다. 코너링에서는 독일식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정교한 감각으로 탄탄한 느낌을 안겨주는 섀시와 함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성능을 선사한다. 전륜구동의 준대형급 몸집을 가진 세단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몸놀림이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역시 인상깊은 부분 중 하나다. 직결감과 피드백이 여타의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운동 성능은 물론, 조종 성능 면에서도 독일제 고급 세단에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어디까지나 안락함을 중시하는 고급 세단의 번주에 속하는 차종인 만큼,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렇지만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 구간에서 불안감 없이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차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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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5 인스크립션에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라는 이름의 `반자율 주행(Semi-autonomous Drive)` 기능이 탑재되어 주행 편의성을 한 차원 높였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와 같은 선형이 완만한 도로에서 시속 130km/h 이내의 속도로 주행 중, 차선의 선형에 따라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타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시스템을 이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스티어링 휠을 반드시 손으로 파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도로의 시공 상태나 차선의 상태에 따라, 조타 보조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는 이 시스템이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한 운행을 돕기 위한 것으로, 완전한 단계의 자율주행이 아니기 때문에 주행의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말한다. 항상 운전 중에는 전방을 주시하고 스티어링 휠을 제대로 파지해야 한다.


도심 9.7km/l, 고속도로 13.3km/l, 복합 11.0km/l이다. 시승을 진행하면서 기록한 구간 별 평균연비는 도심 7.9km/l, 고속도로 14.0km/l를 기록했다. 2.0리터급 엔진을 사용하는 동급 세단 중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수준의 연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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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S90 T5 인스크립션은 현재 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독일산 E세그먼트 고급 세단과는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차다. 외관을 비롯하여 인테리어, 편의사양, 그리고 운전 경험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서 독일식 세단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전’이라는 가치를 기반에 두고 있는 볼보자동차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는 점 역시 S90의 가치를 높여준다. S90은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으로 완성된, 스칸디나비아식 고급 세단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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