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를 위한 특별한 심장, V12

기사입력 2018.12.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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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형 12기통 가솔린 엔진은 자동차에게 있어서 여러 모로 꿈의 엔진이라 할 수 있다. 12기의 실린더가 양쪽에 각 6기씩 V자 형태로 배열되는 V12 엔진은 초고가형 슈퍼카나 하이퍼카, 혹은 초호화 세단을 상징하는 엔진이기도 하다. 반면 최근에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환경규제 앞에 상당수의 V12 엔진들이 퇴출위기에 놓인 상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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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 엔진은 자동차용 엔진으로서는 그야말로 가장 호화로운 엔진 중 하나다. 오늘날 자동차에게 요구되는 성능 조건은 V8 만으로도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지만 V12 기통 엔진은 V8이나 V10이 전달해 주지 못하는 특별함이 있다. 가장 많은 실린더 숫자와 함께, 필연적으로 대형화되는 배기량 등, 상당 수의 제원표 항목을 위압감 넘치는 숫자들로 채워 넣을 수 있다. 슈퍼카의 상징과도 같은 심장이라 할 수 있는 V12 엔진, 그 중에서도 20세기와 21세기의 사이를 장식한 대표적인 엔진들을 모았다.


페라리 F140

이 엔진은 21세기형 슈퍼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 페라리의 슈퍼카, 엔초 페라리(Enzo Ferrari)에 탑재된 바로 그 엔진이다. 실린더 뱅크각 65도의 알루미늄 블록과 DOHC 기구를 탑재한 알루미늄 실린더 헤드를 사용하며, 전자제어식 연료분사 기구를 탑재한 자연 흡배기(Natural Aspiration)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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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2002년 등장한 엔초 페라리를 시작으로 엔초 페라리의 트랙 주행 전용 모델인 FXX, 599GTB 피오라노와 트랙 전용 버전인 599XX, 599GTB의 한정판 모델인 599GTO, 페라리 최초의 4인승 GT인 FF, 그리고 F12 베를리네타와 그 후속 모델인 812 슈퍼패스트에도 사용되고 있다. 엔초 페라리에 사용된 F140 엔진은 6.0리터(5,998cc)의 총배기량으로 660마력/7,800rpm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66.9kg.m/5,500rpm의 최대토크를 자랑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812 슈퍼패스트의 엔진은 800마력/8,500rpm의 최고출력과 73.2kg.m/7,000rp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BMW S70

이 엔진은 20세기 슈퍼카의 성능 지표를 바꿔버린 ‘20세기 최강의 슈퍼카’이자 맥라렌의 첫 로드카, ‘맥라렌 F1’에 사용된 그 엔진이다. 뱅크각 60도의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당 4밸브 구조의 DOHC 밸브트레인을 적용한 알루미늄 실린더 헤드를 사용했다. 여기에 맥라렌의 수장, 고든 머레이가 요구한 중량 제원에 맞추기 위해 상당한 부위에 마그네슘 함급을 사용하는 등, 경량화에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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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BMW의 가변 밸브 타이밍(Variable Valve Timing) 기구인 더블-바노스(Double-VANOS)와 독립식 스로틀 바디를 사용했다. 엔진 윤활은 경주차에 주로 사용되는 드라이섬프 방식을 사용한다. 실린더 블록 내에는 실린더 보어(내경)는 86mm, 스트로크(행정길이)는 87mm로 설계되어 6,064cc(6.1리터)의 총배기량을 가졌다. 실린더 내벽은 모두 니카실(NiKASIL) 도금 처리가 적용되어 있었다. 니카실 도금은 니켈(Ni)과 탄화규소(SiC)의 복합전해도금으로, 주로 모터사이클과 같은 고회전형 알루미늄 합금제 엔진의 실린더에 주로 적용되는 코팅이다. S70 엔진의 최고출력은 무려 627마력/7,400rpm에 달했으며, 이 막강한 동력성능은 맥라렌 F1을 최고시속 371km/h에 도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람보르기니 V12

이 엔진은 람보르기니가 창립 이래 무려 반세기 동안 함께 해 온 엔진이다. 이 엔진은 반세기 동안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갔다. 그 때문에 사양의 변화를 굉장히 많이 겪은 엔진이기도 하다. 페라리 출신의 엔진 설계자였던 지오토 비자리니(Giotto Bizzarrini, 1926~)가 처음 설계한 이 엔진은 람보르기니가 그들의 첫 양산차인 350GT의 시금석이 되어 주었던 시제차, 350GTV에 먼저 탑재되며 그 기나긴 역사를 열었다. 비자리니의 초도 사양은 3.5리터(3,465cc)의 배기량에 60도의 뱅크각,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DOHC방식을 적용했고 최고출력은 무려 400마력/11,000rpm에 달했다. 이는 경주용 자동차에 가까운 사양으로, 일반도로용으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기에 대대적인 ‘칼질’을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하향을 거친 V12 엔진은 284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도록 설정되어, 람보르기니의 첫 양산차인 350GT에 채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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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지금의 람보르기니를 있게 해 준 첫 슈퍼카, 미우라에도 사용되었다. 미우라에 사용되었던 람보르기니 V12는 3.9리터 배기량에 350마력의 출력을 발휘했다. 이후 쿤타치와 디아블로, 그리고 무르시엘라고에 이르는 4대에 걸쳐서 사용되었으며, 무르시엘라고를 기반으로 태어난 각종 파생 모델에도 사용되었다. 최후기형에 해당하는 무르시엘라고 SV에서는 배기량 6.5리터에 67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뿜어 냈다. 이 엔진은 람보르기니의 첫 SUV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는 LM002 ‘치타’에도 사용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M275

이 엔진은 그야말로 최고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엔진이다. 그리고 이 엔진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과거부터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집해왔던 특징들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엔진이기도 하다. 배기량은 5.5리터(5,513cc)와 6.0리터(5,980cc)의 두 가지 사양으로 나뉘며, 실린더 당 3밸브 구조에 하나의 캠축으로 흡/배기 밸브를 모두 여닫는 SOHC 방식을 사용한다. 각 실린더의 연소실에는 두 개의 점화플러그가 배치되어 있는 트윈스파크 방식을 사용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과급 엔진으로 개발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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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초도 사양부터 500마력을 웃도는 최고출력과 80kg.m를 상회하는 최대토크를 자랑했다. 이 성능은 먼저 등장한 BMW나 아우디 등의 현역 12기통 엔진들을 한참 초월하는 수치였다. 그리고 유례 없이 강력한 토크 때문에 이 엔진을 사용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양산차들은 대부분 당시에도 구식 취급을 받았던 자동 5단 5G-트로닉 변속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CL600과 SL600 등에 사용된 M275 엔진은 500~517마력의 최고출력과 81.6~84.6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뿜어냈다. 이 엔진은 대대적인 성능 개선을 거쳐 메르세데스-벤츠가 야심차게 개발한 초호화 세단, 마이바흐 57과 62에도 탑재되었으며, AMG 사양에 이르면, 최고출력 612마력/4,800~5,100rpm, 최대토크 102.0kg.m/2,000~4,000rpm라는 광기 어린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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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의 하이퍼카 제작사 파가니(Pagani Automobili)의 ‘와이라(Huayra)’가 이 엔진을 기반으로 한 유닛을 사용 중이다. 와이라의 V12 바이터보 엔진은 파가니의 요구에 따라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채용을 비롯한 대대적인 개수를 거쳤으며, 75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102.0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애스턴마틴 V12

이 엔진은 본래 포드 자동차와 영국의 엔진 명가, 코즈워스(Cosworth)가 공동으로 개발한 엔진이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를 풍미한 유럽 포드의 듀라텍(Duratec) V형 6기통 엔진인 듀라텍 엔진을 세로로 이어 붙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엔진은 애스턴마틴의 주력 V12 엔진이기도 했다. 최고출력은 사양에 따라 420마력~565마력의 성능을 냈다. 이 엔진은 DB7, DB9, DBS, V12 밴티지, V12 뱅퀴시 등, 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애스턴 마틴 모델들에 두루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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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기본적으로 6.0리터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7.3리터에 달하는 변형도 존재한다. 애스턴 마틴의 한정판 모델인 One-77에 사용된 엔진이 바로 그것이다. 애스턴 마틴 One-77의 V12 엔진은 75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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