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맛 하이브리드란 이런 것 -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기사입력 2018.08.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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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가 강원도 인제에서 자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지난 8월 27일부터 열었다. 30일까지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성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시승행사의 주인공인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포르쉐의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무장하여 한층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5,7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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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5도어 패스트백 세단화된 911과 같은 느낌이다. 다만 지나치게 911의 세단화에 치중해 세련미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초대 파나메라와는 달리, 2세대 파나메라는 보다 잘 다듬어진 비례를 가지고,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718 박스터에도 도입된 바 있었던 918의 4등식 LED 주간상시등도 가져와, 보다 멋스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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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파나메라 다른 파나메라와는 외관 상으로 차이점이 몇 가지 잇다. 그것은 차량의 요소요소에 삽입된 애시드 그린(Acid green) 컬러다. 전용의 E-하이브리드 엠블럼 테두리와 브레이크 캘리퍼 등에 삽입된 애시드 그린 컬러는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특징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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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2세대 파나메라의 것 그대로다. 하지만 시각화 부분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 운용을 위한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계기반 우측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운용에 도움을 주는 전용의 UI를 마련해 두고 있다. 특유의 누워있는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메뉴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버튼을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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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의 모든 자동차를 스포츠카로 칭하는 브랜드의 차량 답게, 차량 내 좌석은 모두 두툼한 사이드 볼스터가 마련된 독립식 스포츠 시트로 이루어져 있다. 시승차의 경우에는 모든 좌석에 전동조절 기능과 열선 및 통풍 기능, 그리고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착좌감은 스포츠 쿠페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단단한 착좌감이 주가 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고급 승용차의 편안한 느낌 또한 살려내고 있다. 앞좌석의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낮은 편으로, 스포티한 감각이 묻어난다. 실내 공간은 대형 승용차급의 크기를 지닌 차체에 비해 다소 좁은 편이지만 탑승자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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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파나메라 4의 2.9리터 싱글터보 V6 엔진과 전기모터, 그리고 자동 8단 PDK 변속기로 구성된다. 구동과 회생제동을 맡는 전기모터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체결되어 포르쉐 8단 PDK 및 상시사륜구동과 연동하여 동작한다. V6 엔진은 330마력의 최고출력과 45.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전기모터는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462마력에 이른다. 이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품은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0-100km/h 가속을 단 4.6초 만에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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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임과 동시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급 세단의 성격을 가진 차다. 그것을 처음으로 직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정숙함이다. 엔진의 시동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는 엔진의 작동 여부만 알 수 있을 정도만 느껴질 만큼 조용하다. 통상 2~3,000rpm 사이를 오가는 일반도로 주행 환경에서는 나지막히 그르렁거리는 정도의 소음만이 감지될 뿐이다. 물론 엔진의 시동이 정지되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파워 모드에서는 전기차와 동일한, 무소음에 가까운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1회 완충시 주행 거리는 평균 30~40km 내외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하루치 출퇴근을 맡기기에 큰 부족함은 없다고 본다.


승차감은 스포츠 모드가 작동하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은 때가 분명히 갈린다. 스포츠 모드가 작동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대형급의 고급 세단이 갖춰야 할 편안하고 든든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불규칙한 요철이 자주 나타나는 지방도로에서도 불필요하게 흔들리거나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는0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이 강하지만 항시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요철을 처리해 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모드에 따라 2단계로 조정이 이루어지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더 단단한 느낌으로 충격을 받아 내며, 더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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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시승이 진행된 강원도 인제~고성군 일대의 기상 및 도로 상황은 상당히 나빴다. 태풍이 지나간 이래 국지성 호우가 덮치면서 도로 곳곳에 깊은 물 웅덩이가 생긴 것은 물론, 심지어 토사가 유출되어 있는 구간도 존재했다. 고성군 인근에 들어서자 도로와 기상 상황이 다소 호전되면서 대열의 페이스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이에 맞추기 위해 가속을 시도하면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정숙하고 정중했던 고급 세단은 숨겨진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공차중량만 2.2톤이 넘어가는 묵직한 덩치임에도 시스템 합산 462마력의 최고출력을 가감없이 느낄 수 있다. 반면 속도계의 바늘은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내에는 달리 큰 긴장감이 돌지 않는다. 극상의 안정감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차체와 하체 덕분이다.


시승 코스의 일부인 강원도 일대의 산악도로는 구불구불한 선형을 떠나, 기상 상황의 영향으로 엉망이 된 상태였다. 거기다 돌아가는 길에는 잦아들었던 빗줄기가 다시금 거세졌다. 2톤을 가볍게 넘는 덩치의 대형 세단에게 있어서 이 날의 시승 환경은 굉장한 악조건이었다. 하지만 이 악조건 속에서도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포르쉐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았다. 크고 무거운 덩치를 종종 잊게 만드는 뛰어난 조종성능과 기민함 덕분이다. 정교한 스티어링 시스템과 놀랄 만큼 유연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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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에서 인상적인 점 하나를 꼽는다면 하이브리드 구동계 자체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기본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통상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려면 반드시 외부 전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시스템은 다르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엔진 및 회생제동을 통해 자력으로도 배터리의 완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배터리의 용량이 상당한 편이기 때문에 완전 충전에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비해 시간을 더 소요한다. 그러나 배터리가 일정수준 이하로 방전되면 전기모터가 짐덩이에 가까운 상태로 전락하고 마는 여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확실하게 차별점을 이루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충분히 운용할 만 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차 모드인 E-POWER, 하이브리드 모드, 그리고 스포츠와 스포츠+ 모드의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드의 경우, 자동(Auto), 배터리 유지(E-Hold), 배터리 충전(E-Charge)의 3개 세부 설정이 준비되어 있다. 이 하이브리드 모드의 세 가지 세부 설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운전자가 배터리의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일반도로에서의 시승을 마친 후에는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특설 코스에서 슬라롬 체험이 진행되었다. 전반부는 일반적인 슬라롬, 80% 오프셋의 슬라롬 코스로 짜여졌다. 80% 오프셋 슬라롬은 급차선변경에 가까운 기동으로 통과하게 된다. 슬라롬 체험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잠시 잦아들었던 빗줄기가 또다시 거세지면서 코스는 그야말로 ‘물바다’와 진배 없는 극한 상황이었다. 이 코스에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정교한 제어를 통해 흐트러짐 없이 슬라롬 코스를 통과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포르쉐가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차다.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사로서 성장해 왔던 포르쉐의 정체성을 정교함과 치밀함으로 조화롭게 녹여 낸, 새로운 접근법을 가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바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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