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스타렉스의 럭셔리한 변신 -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시승기

기사입력 2018.08.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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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11년째. 1997년 등장해 2007년까지 생산했던 초대 스타렉스보다 더 장수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는 원박스형 승합차가 절멸해버린 지금, 시장에서 유일한 승합차종으로 남아, 경쟁자 없는 독주를 이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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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018년, 현대자동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의 상품성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부분변경 작업을 거쳤다. 특히 디자인을 일신함으로써 초대 스타렉스가 지향하고 있었던 ‘승용차와 상용차의 중간’ 지점을 노리는 포지셔닝을 재차 시도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고 있는 세부 모델로는 그랜드 스타렉스 어반(Urban), 그리고 본 시승기의 주인공인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이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현재 기아 카니발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하이리무진’ 시장에 뛰어 들었다.


하이리무진은 승합차량의 지붕을 높여서 만들어진 ‘하이-루프(High-roof) 리무진’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하이루프형 승합차는 높아진 지붕 덕분에 실내의 높이가 한 단계 높아진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승합차량에 비해 내부에서의 이동이 더 수월해진다. 또한 높아진 지붕은 탑승자의 체감 공간을 한층 넓어지게 하는 기능도 있다. 여기에 고급화를 거친 하이리무진은 좌석 숫자를 줄이는 대신 좌석의 질을 크게 높여 일반적인 승용차와는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이리무진은 과거에는 여느 고급 승용차처럼 주로 VIP 의전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하이리무진이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특유의 우수한 거주성에 있다. 이 덕분에 하이리무진은 최근 들어 다자녀를 둔 가정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하나의 차로 업무용은 물론, 가족용, 레저용도로도 대응이 가능한 ‘유연함’ 역시 하이리무진의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하이리무진은 개인용으로도 상당수가 판매되고 있다. 새로운 소비자의 발생은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기 마련. 이것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이 태어나게 된 배경이라 볼 수 있겠다.


현대자동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의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면서 승용형 모델인 그랜드 스타렉스 어반을 내놓는 한 편, 그랜드 스타렉스 기반의 하이리무진까지 준비했다.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을 직접 경험하며 그 완성도를 점검해 본다. 시승한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2WD 6인승 사양으로, 최고 수준의 실내 구성과 편의장비를 만재한 최상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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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제조사가 직접 나서서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에서 나타나는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승용 모델로 어필하고 있는 어반 모델 전용의 디자인을 밑바탕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하이루프와 에어댐, 그리고 사이드 스텝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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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리무진의 핵심인 하이루프는 공기역학적 특성까지 고려된 매끈한 면처리를 통해 베이스 차량의 외관 디자인과 높은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 상용차의 높은 지상고를 상쇄하기 위해 적용한 에어댐 역시 마찬가지다. 전용으로 디자인된 데칼은 단순함을 살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끌어 낸다. 승하차에 도움을 주는 사이드 스텝은 미끄럼 방지 처리까지 되어 있어 기능적인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다. 상용차의 투박한 이미지를 지워내는 한 편, 승용차량의 세련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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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외관에서부터 착실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외관보다도 더욱 공을 들인 느낌이 들게 하는 부분은 실내다.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과 공간 연출이 돋보인다. 어반 모델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바탕으로 꾸며진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의 실내 디자인은 완성도 높은 상부구조의 디자인은 물론, 리무진 전용의 ‘모스 그레이’ 색상을 메인 테마로 삼아 현대적인 감각과 함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시승한 6인승 사양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당장 VIP 의전용으로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만듦새와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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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의 디자인은 지붕을 인위적으로 늘린 느낌보다는 차체의 골격구조에서부터 그대로 뻗어 나온 것만 같은 자연스러움과 완성도가 특징이다.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동일한 색상의 소재를 사용했고 차내 상부를 한 바퀴 감아 도는 메탈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상부에는 현행 그랜드 스타렉스의 차폐식 에어벤트와 전용의 소형 LED 조명, 그리고 전방에는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의 센터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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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승 사양의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의 좌석 배치는 2-2-2의 3열 구조다. 1열 좌석은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좌석과 같은 격벽을 통해 객석에 해당하는 2/3열 좌석과 분리되어 있는 구조를 취한다. 이 격벽은 운전석의 조정 폭에 다소의 제약을 가하지만 올바른 운전자세를 위한 공간을 충분히 고려하여 운전자로 하여금 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교묘하게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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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벽은 뒷좌석 전용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앙의 콘솔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DMB나 TV로 사용 가능한 17.3인치 모니터와 제어용의 7인치 터치스크린, 그리고 스마트폰 등 각종 IT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용 USB 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또한 격벽의 양쪽에는 크렐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하는 대형 스피커가 각각 1개씩 내장되어 있다. 17.3인치 모니터는 수납식으로 만들어져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깔끔하게 숨길 수도 있다. 9인승 사양에는 이 모니터가 상부에 접이식으로 배치된다. 오디오는 총 11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미국 크렐(Krell) 사의 시스템을 사용하여, 사운드 측면에서의 만족도도 높였다.


운전석은 그랜드 스타렉스 어반과 같은 사양으로, 격벽으로 인해 조정의 폭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올바른 운전자세를 잡기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착좌감은 승용으로의 사용을 고려한 좌석 답게 적당히 부드럽고 편한 느낌이다. 조정은 8방향 전동식이며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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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뒷좌석은 모두 같은 사양의 독립식 좌석으로, 전동조절 기능과 각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좌석의 양측에는 슬림한 디자인의 전용 팔걸이도 설치되어 있다. 좌석의 크기는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고급 자동차로서 우수한 수준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군살 없이 슬림한 디자인 덕분에 2열과 3열좌석으로의 이동이 수월한 것은 덤이다. 고급 차량임을 강조하기 위해 차내의 폭을 가득 메울 정도로 큰 좌석을 넣는 경향이 있는 애프터마켓의 VIP 좌석과는 또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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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의 파워트레인은 오랫동안 꾸준히 사용해 온 2.5리터 VGT 디젤 엔진과 자동 5단 변속기 조합이다. 2.5 VGT 엔진은 175마력/3,600rpm의 최고출력과 46.0kg.m/2,000~2,2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구동방식의 경우, 현재는 후륜구동 사양만 판매되고 있으나 올 가을 무렵부터 사륜구동 모델 또한 시판될 예정이다. 공인 연비는 도심 7.9km/l, 고속도로 10.5km/l, 복합 8.9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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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상용차인 그랜드 스타렉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디젤 파워트레인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랜드 스타렉스가 상용차 다운 모습을 보이는 때는 시동을 걸 때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동이 걸린 이후부터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동사의 승용차종에 견줄 수 있는 정숙함이 차내에 흐르기 때문이다. 의전용은 물론, 자가용 수요도 존재하는 하이리무진 모델이기 때문에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이 한층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차체 하부와 상부에 흡/차음재 사용량을 대폭 늘려서 소음을 보다 확실하게 억제하고 있다. 주행 중의 소음은 뒷좌석에 승차했을 때 보다 확실하게 체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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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승차감 역시 다르다. 리무진 전용의 서스펜션을 채용함으로써 승용차에 준하는 승차감을 확보했다. 노면의 요철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 주기 때문에 주행 중의 피로감도 적은 편이다. 앞좌석보다는 뒷좌석 쪽의 승차감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완전 독립식으로 구성된, 세심하게 설계된 VIP 시트 역시 뒷좌석의 안락함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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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력은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일반 그랜드 스타렉스 모델에 비해 약 200kg 가량 더 무겁기 때문에 다소 더딘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충분한 동력성능이다. 이 보다 더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들 수 있다. 전용 서스펜션과 공기역학적 특성이 고려된 하이루프의 설계가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용 서스펜션에 힘입어 일반적인 스타렉스 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하이루프 사양과 듀얼 선루프 사양으로 나뉜다. 듀얼 선루프 사양은 하이루프가 적용되지 않는다. 시승한 하이루프 6인승 익스클루시브 사양의 기본 가격은 5,841만원이다. 선택 사양으로는 전차종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하이패스 단말기 내장형 ECM 룸미러(20만원)가 있다. 이 외에도 스타렉스 어반의 2-2-2-3 배열을 사용하는 9인승 하이루프 사양도 존재한다. 9인승 사양은  6인 이상 탑승 시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6인승 사양보다 훨씬 낮은 4,530만원이다. 단, 9인승 사양은 리무진 시트가 적용되지 않고 17.3인치 모니터가 선택 사양(120만원)이다. 모니터를 적용하는 경우, 모니터가 차내 상부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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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을 경험하고 나면, 현대자동차가 하이리무진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경험하면 할수록 작심하고 준비한 모델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도 높은 외관 디자인, 우수한 공간감은 물론 현대적인 감각과 고급스러움을 잘 녹여 낸 실내, 그리고 상용차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드웨어의 보강까지 이루어 냈다. 적어도 단순히 경쟁사에게서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한 목적으로 급하게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뛰어난 완성도로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은 향후 하이리무진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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