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벤타도르 SVJ', 뉘르부르크링 왕좌를 탈환하다

기사입력 2018.07.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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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에게까지 전동화의 물결이 닿으며 하이브리드 슈퍼카들이 등장하는 와중에,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순수 내연기관 슈퍼카들은 분명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막강한 저력을 뽐내며 자신들의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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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포르쉐는 GT2 RS를 내세우며 모든 스포츠카들이 최고 기록을 갈망하는 꿈의 무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6분 47.03초를 기록하며 양산차 신기록을 경신했다. 참고로 이 기록은 당사의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918 스파이더보다 빠른 수치였다.

그런데 포르쉐가 뉘르부르크링의 제왕이라며 떵떵거린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람보르기니가 다시금 기록을 갈아치우고 말았다. 우라칸 퍼포만테가 빼앗겼던 녹색 지옥의 황제 자리를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운전대를 잡았던 건 마르코 마펠리(Marco Mapelli). 우라칸 퍼포만테와 아벤타도르 SV로 노르트슐라이페 랩타임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그 드라이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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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녹색 지옥 전쟁에 다시금 불을 붙인 주인공은 아직 정식 공개도 되지 않은 최신형 모델이었다. 'Super Veloce Jota'라는 의미심장한 서브네임을 더한 '아벤타도르 LP770-4 SVJ'는 GT2 RS의 기록을 2.27초 앞당기며 6분 44.97초의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의 최상급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단순히 출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하지 않았다. 오히려 운전석 뒤에 자리한 6.5리터 V12 엔진 성능은 770마력까지 끌어올리는 데에 그치며 파워트레인 퍼포먼스 향상보다는 섀시 튜닝과 공력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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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SVJ의 네바퀴를 굴리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서스펜션을 모두 손봐 접지력과 주행안정성을 끌어올렸으며, 4WS(사륜 조향 시스템)을 더하며 초고속 영역에서의 조향안정감과 더불어 중속 영역에서 회두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업그레이드를 이룬 ALA(Aerodinamica Lamborghini Attiva)를 적용하고 각종 파츠를 손봐 다운포스를 40% 끌어올렸다.

이렇게 공력성능과 파워트레인 성능, 구동계의 완성도까지 끌어올리며 완성한 궁합은 완벽 그 자체였고, 앞서 언급한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야 최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녹색지옥에서 람보르기니는 자신들의 역사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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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것은 이번 람보르기니의 도전이 919 하이브리드의 신기록 경신 직전까지 노르트슐라이페 최고 기록을 소유했던 맥라렌 P1 LM의 6분 43.22초에 매우 근접했다는 데에 있다. 

경주용 차량인 P1 GTR을 일반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다듬은 5대 한정 P1 LM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달아 1천 마력에 달하는 파워를 지녔음을 감안하면, 800마력 언저리의 순수 내연기관만으로 P1 LM의 턱밑까지 쫓아온 람보르기니의 저력이 새삼 두려울 지경.

현재는 녹색지옥 전쟁은 람보르기니와 포르쉐가 번갈아가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형세. 과연 내연기관 종말 직전에 마지막 체크메이트를 외치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전동화 시대를 눈앞에 두었음에도 기름 냄새를 풍기는 내연기관 슈퍼카들의 전쟁만큼 흥미로운 더비(Dirby)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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