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열풍 속, '종목 변경'하는 포드 퓨전

기사입력 2018.07.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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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고저차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미국제 세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통에, 포드를 비롯한 미국 BIG3 업체들은 자사 세단들을 꾸준히 줄여나갈 계획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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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크라이슬러는 2014년 풀체인지를 이룬 2세대 200을 거창하게 내놨으나, 결함과 판매 부진으로 잡음 가득한 상황 속에서 출시 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단명하고 말았다. 또한 SUV 열풍이 해가 갈수록 거세게 불어오며 미드사이즈 SUV들은 비슷한 가격대의 세단 수요를 모두 잡아먹었다. 그 결과, GM과 포드는 각각 대형 세단 '임팔라'와 '토러스'의 생산을 내년 내로 중단한다고 밝히며 SUV로의 선택과 집중을 알렸다.

그리고 컴팩트 SUV들에게 판매 차트 최상위권 자리를 빼앗긴 미드사이즈 세단들도 슬슬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앞서 언급한 크라이슬러 200의 조기 단종 물론, 포드 '퓨전'까지 10년 이내로 단종이 예정되어 있어 이 내리막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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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포드는 퓨전을 단종 시킨 이후 스바루 아웃백과 유사한 왜건 스타일의 크로스오버를 내놓는다고 한다. 특히 포드가 이 신모델에 '퓨전'이라는 차명을 붙일 의사를 표하며 퓨전이 새로운 차종으로 재탄생될 것이라 암시했다.

상당히 긴 미국 자동차 역사에 비하면 '퓨전'이라는 이름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제법 호응 받아왔던 차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포드는 그 기반이 되었던 세단이 단명하더라도, 이름만큼은 다시금 사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퓨전의 '종목 변경'은 SUV를 비롯한 크로스오버 열풍이 얼마나 거세게 불어오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여겨진다. 심지어 굳건할 것 같았던 미드사이즈 세단의 몰락이라니, 작금에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SUV들이 무서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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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륙 색깔을 한껏 뽐냈던 포드 퓨전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받아 제법 인기를 끌었던 중형 세단이었다. 물론 그저 현지 브랜드 모델이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초대 퓨전은 2010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를 수상했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높은 상품성을 지니기도 했다.

그러나 전사적인 효율성 문제와 글로벌 아이덴티티 확보라는 명목하에 이뤄진 '원 포드(One Ford)' 전략으로 퓨전은 풀체인지와 함께 몬데오와 한 몸이 되었다. 누가 봐도 퓨전의 직계 후손이 아닌 몬데오의 피가 흐르는 2세대 퓨전은 유럽적 색깔이 깃든 차량이었음에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법 잘 먹혀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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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투박한 선대 퓨전에 비해 한결 날렵해진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통해 퓨전은 2014~2015년 동안 2년 연속으로 연간 판매량 30만 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새로운 컴팩트 SUV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며 존재감이 희미해지기 시작했고, 2016년 26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연간 판매량은 2017년, 21만 대 수준으로 폭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SUV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모델 포트폴리오를 SUV 및 픽업트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언급한 포드는 포커스와 토러스 생산을 중단하고 더욱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내놓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퓨전 역시 '정리해고' 대상이 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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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단종이 예정되어있긴 하지만 퓨전은 최근 2019년형 모델로 업데이트되며 볼륨 모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외관을 다듬고 개선된 배터리팩을 장착하여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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